- 문화토픽서울 한복판 분위기 끝판왕.."LP 감성에 빠지다"
서울 인사동 한복판에서 아날로그 감성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최신 스트리밍 시대에도 아날로그 감성이 주는 깊이 있는 음악 감상이 인기다. 이곳은 바로 ‘뮤직 컴플렉스 서울’. 영화 ‘라붐’ 속 한 장면처럼, 커다란 헤드셋을 쓴 사람들이 LP판을 들으며 저마다의 음악 세계에 빠져든다. 뮤직 컴플렉스 서울은 LP판을 직접 골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입장료가 포함된 음료(최소 2만 원)를 주문하면 2만 장 이상의 LP 중 원하는 곡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 이용 방식도 간단하다. 개인 턴테이블이 설치된 좌석에 앉아 직접 LP를 올리고, 비치된 헤드셋을 착용하면 된다. 인기 앨범은 카운터에 요청하면 들을 수 있으며, 가장 많이 요청되는 앨범은 찰리 푸스의 ‘나인 트랙 마인드(Nine Track Mind)’와 국내 대표 가수인 이문세, 유재하의 명반들이다. 120평 규모의 이곳은 강렬한 레드와 블랙 컬러의 인테리어로 힙한 클럽 분위기를 자아낸다. 기존 LP 카페들이 주는 빈티지한 느낌과는 차별화된 공간 연출로 젊은 세대들에게 신선한 감각을 선사한다. 총 45개의 턴테이블과 자리마다 1~2개의 헤드셋이 준비되어 있으며, 오디오테크니카와 소니 등 유명 오디오 브랜드 제품을 사용해 대중적인 접근성을 고려했다. 특히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LP 감상을 더욱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는 프라이빗 청음실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고급 오디오 브랜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이 공간은 1시간 이용에 5만 원이며 사전 예약이 필수다. 이곳에서는 홍콩 오디오 브랜드 ‘페네시’의 올인원 턴테이블 스피커와 스위스 브랜드 ‘제네바’의 XL 스피커(가격 400만~500만 원대)를 통해 한층 더 깊이 있는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단순히 음악을 듣는 곳이 아니라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커피뿐만 아니라 맥주, 와인, 간단한 식사 메뉴도 제공해 한층 자유로운 감상을 돕는다. 두 번째 잔부터는 음료 가격이 저렴해지는 것도 특징. 이용 시간은 별도로 제한이 없으며, 만석일 경우 새로 입장하는 손님에게만 3시간 제한을 둔다. 운영 시간은 낮 12시부터 밤 12시까지로,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이런 차별점 덕분에 뮤직 컴플렉스 서울은 음악 마니아뿐만 아니라 일반 방문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1일 여자친구와 함께 방문한 20대 오모 씨는 “일반 카페보다는 가격이 비싸지만, 무제한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 가성비가 좋은 편”이라며 “턴테이블에 헤드셋 두 개를 연결하면 같은 음악을 들으며 각자 할 일을 할 수도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좋다”고 말했다. 음악 감상의 질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도 매력이다. LP 카페 투어가 취미라는 대학생 정수민 씨(21)는 “이어폰으로 들을 때는 그냥 흘려듣던 음악도, 여기서는 가사와 멜로디에 집중하며 듣게 된다”며 “LP판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성이 차오르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이곳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LP 문화가 단순한 ‘옛 감성’이 아니라, 새로운 세대들에게도 신선하고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LP의 따뜻한 사운드와 턴테이블을 직접 조작하는 재미, 그리고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 디자인까지 더해지며, 젊은 층 사이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뮤직 컴플렉스 서울은 국내 최대 규모의 LP 카페로 자리 잡으며,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기장에도 2호점을 운영 중이다. 또한, 해외 진출도 앞두고 있어 일본 도쿄와 필리핀 마닐라에도 지점을 열 계획이다. 아날로그 감성이 주는 깊은 몰입감과 트렌디한 공간 연출이 만나면서,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 문화토픽궁궐에서 만나는 봄의 낭만, 8일부터 축전 예매 오픈
서울의 5대 궁궐과 종묘가 활짝 열리며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2025 봄 궁중문화축전'(이하 축전)이 오는 26일부터 5월 4일까지 9일간 열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이 주최하는 이번 축전은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경희궁과 종묘에서 다채로운 전통문화 행사를 선보인다. 축전의 사전 예약 프로그램 예매는 8일 오후 12시부터 티켓링크를 통해 시작된다.축전의 서막을 여는 개막제는 25일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펼쳐진다. 서울시극단장 고선웅 감독이 연출을 맡아, '꽃이다!'라는 주제로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화려한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이 개막제는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축전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시간여행, 세종'은 세종대왕의 생애와 업적을 재현한 체험형 복합 행사다. 경복궁 전역에서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하루 2회씩 진행되며, 회당 40명이 참여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세종대왕의 업적을 직접 체험하며 역사와 전통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창경궁에서는 한복을 입고 창덕궁까지 이어지는 데이트 코스 '한복 입은 그대, 반갑습니다'가 30일부터 5월 4일까지 운영된다. 이외에도 창덕궁에서는 아침 숲길을 거닐며 고궁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아침 궁을 깨우다'와 한복을 입고 성정각 등 전각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왕비의 옷장' 프로그램이 마련된다.경희궁에서는 26일부터 28일까지 야간 투어 프로그램인 '경희궁 밤의 산책'이 진행된다. 관람객들은 조용한 밤의 궁궐을 거닐며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또한, 경복궁 근정전에서는 5월 3일부터 5일까지 '고궁음악회 - 100인의 여민동락'이 열린다. 국악 명인 100명이 참여해 대취타, 여민락, 춘앵전 등 궁중음악의 정수를 선보이며, '임금이 백성과 함께 즐긴다'는 여민동락의 의미를 되새긴다.국가유산청은 사전 예약 프로그램 외에도 현장에서 바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궁궐을 찾는 관람객들이 축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체험과 이벤트가 마련될 예정이다.이번 '2025 봄 궁중문화축전'은 궁궐과 종묘를 중심으로 전통문화를 알리고, 시민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봄의 정취와 함께 전통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 속으로 떠나보자.
- 문화토픽호그와트의 선율이 서울에! 해리 포터 콘서트가 온다
세종문화회관이 오는 5월과 10월, 해리 포터 팬들을 위한 특별한 음악 경험을 선사한다. ‘해리 포터 필름 콘서트’는 영화와 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를 결합한 독특한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마법 같은 시간을 선물할 예정이다.5월 16일부터 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여섯 번째 시리즈인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인 콘서트’가 공연된다. 이어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는 일곱 번째 시리즈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파트 Ⅰ 인 콘서트’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이 시리즈는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글로벌 테마 엔터테인먼트와 씨네콘서트가 제작해 2016년 처음 선보였으며, 전 세계적으로 3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은 인기 공연이다.국내에서는 2019년 처음 소개된 이후, 세종문화회관의 대표 기획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앞선 다섯 작품을 지휘한 마에스트로 시흥 영이 이번에도 지휘를 맡아 성남시립교향악단과 함께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음악은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여섯 번째 시리즈인 ‘혼혈 왕자’의 음악은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오른 작곡가 니콜라스 후퍼가 맡았으며, 일곱 번째 시리즈인 ‘죽음의 성물 파트 Ⅰ’의 음악은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작품이다. 데스플라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킹스 스피치’ 등에서도 음악을 담당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작곡가다.세종문화회관은 공연을 앞두고 팝업 스토어를 운영해 관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난해 세종문화회관 내에서 진행된 팝업 이벤트는 약 500명의 시민이 참여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더 현대 서울 지하 2층 아이코닉 존에서 4월 24일부터 30일까지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해리 포터 관련 MD 상품 판매, 코스튬 체험, 포토 부스 등을 통해 관객들이 마법 같은 순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해리 포터와 함께 성장한 젊은 관객들이 오케스트라 연주를 통해 클래식 음악에 흥미를 느끼고, 가족 단위 관객들이 공연과 이벤트를 통해 예술을 일상 속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해리 포터 필름 콘서트 티켓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와 주요 온라인 예매처에서 구매 가능하며, 특별한 좌석 경험을 제공하는 SUITE석은 세종문화회관에서 단독 한정 판매된다. 입장권 가격은 3만 원에서 15만 원까지 다양하다.이번 해리 포터 필름 콘서트는 영화와 음악이 결합된 독특한 공연으로, 마법 같은 순간을 선사하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줄 것이다.
- 문화토픽'놓치면 후회각' ‘종묘제례악’ 야간 공연 열려
국가 최고의 사당인 종묘가 장엄한 음악과 아름다운 춤사위로 빛나는 밤을 맞이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이달 24일부터 5월 2일까지 종묘 정전에서 종묘제례악 야간 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조선 왕실의 전통 제례 음악과 춤을 현대인들이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조선 왕실의 정신이 담긴 국가 제례 문화가 어둠 속에서 더욱 신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종묘는 조선과 대한제국의 역대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국가 사당이다. 1395년 조선 태조 이성계가 창건한 이래, 조선 왕조가 존속하는 동안 왕실의 중요한 의례가 이곳에서 진행됐다. 종묘의 핵심 공간인 정전은 왕과 왕비들의 신위를 모신 장소로, 한국 단일 목조 건축물 중 가장 긴 형태를 자랑한다. 이곳에서 거행되는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은 조선 왕실의 유교적 가치관과 국가적 의례 문화를 대표하는 중요한 유산이다. 종묘제례악은 종묘에서 제례를 지낼 때 연주하는 음악과 노래, 춤을 포함하는 궁중예술이다. 고려 시대부터 내려온 음악을 바탕으로 세종 대왕이 체계를 정립하고, 성종 대에 이르러 현재의 형태로 완성되었다. 종묘제례악은 조선 왕조의 권위를 상징하는 음악으로, 200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종묘제례악은 크게 두 가지 음악으로 구성된다. 보태평은 왕의 인자한 덕을 찬양하며 조선 왕조의 평화와 안정을 기원하는 음악이고, 정대업은 왕의 무공과 업적을 기리며 강한 왕권과 국가의 번영을 축원하는 음악이다. 이 음악에 맞춰 일무라는 전통 궁중 춤이 함께 펼쳐진다. 춤은 사용 도구에 따라 문무와 무무로 나뉜다. 문무는 깃털 장식이 달린 축과 집을 들고 추며, 무무는 전쟁과 무예를 상징하는 검을 들고 힘찬 동작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종묘제례악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야간 공연으로 진행되는 만큼, 어둠이 내린 종묘에서 울려 퍼지는 전통 악기의 깊은 울림과 절제된 춤사위가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은 종묘 정전 앞에서 펼쳐지며, 조선 왕실의 장엄한 의례 분위기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올해 공연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종묘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지 30주년을 맞이했으며, 2020년부터 진행된 정전 보수 공사가 올해 마무리되었다. 이에 따라 더욱 정비된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전통 문화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종묘제례악 야간 공연은 총 9일간 진행되며, 회당 550명의 관객이 공연을 직접 관람할 수 있다. 티켓 예매는 오는 7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에서 가능하며,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전화 예매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외국인도 참여할 수 있어 한국의 전통 문화를 국제적으로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전통 음악 공연이 아니다. 조선 왕실의 정신과 철학이 담긴 역사적 예술을 직접 경험하는 자리다. 조선 시대 왕실의 제례 문화가 현대의 조명과 음향 기술을 만나 더욱 웅장하고 신비로운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어둠 속에서 울려 퍼지는 전통 악기의 깊은 선율과 절도 있는 궁중 춤은 관람객들에게 마치 조선 시대로 돌아간 듯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국가유산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공연에 대해 “종묘제례악의 예술성과 역사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라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독창적인 문화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을 통해 조선 왕실의 깊은 예술적 유산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조명하고, 종묘제례악의 가치와 의미를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문화토픽전설의 뮤지컬 ‘위키드’, 초호화 캐스팅으로 한국 상륙
뮤지컬 ‘위키드’ 내한공연이 오는 7월 1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개막한다. 공연제작사 에스앤코는 이번 공연의 출연진을 3일 공개하며, 브로드웨이 초연 2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투어가 국내 팬들에게 특별한 무대를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위키드’는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1900년 출간된 라이먼 프랭크 바움의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색다른 시각에서 재해석한 작품이다. 기존 이야기에서 단순한 악역으로 묘사됐던 ‘서쪽 마녀’ 엘파바와 ‘착한 마녀’ 글린다의 숨겨진 과거와 우정을 조명하며, 선과 악의 경계를 허무는 감동적인 스토리를 그린다. 200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16개국에서 7000만 명 이상이 관람했으며, 토니상 3개 부문을 포함해 드라마데스크상, 로렌스 올리비에상, 그래미상 등 100여 개의 트로피를 휩쓸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프로즌’에서 안나 역을 맡아 주목받은 코트니 몬스마가 야망 가득한 금발의 선한 마녀 글린다 역을 맡는다. 정의로운 초록 마녀 엘파바 역은 ‘위키드’로 400회 이상의 공연을 소화한 셰리든 아담스가 연기한다. 인기 많은 바람둥이 왕자 피에로 역은 ‘그리스’, ‘금발이 너무해’ 등에 출연한 리암 헤드가, 거짓으로 권력을 쥔 마법사 역은 뮤지컬과 영화, 연극을 넘나드는 사이먼 버크가 맡는다. 선과 악을 오가는 마담 모리블 학장 역은 성우로도 활동하는 제니퍼 불레틱이 연기하며, 염소 교수 딜라몬드 박사 역은 30년 이상의 커리어를 쌓아온 폴 핸런이 맡는다.이번 투어는 브로드웨이 초연 2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호주와 싱가포르 공연에서 호평을 받은 배우들이 출연해 더욱 탄탄한 팀워크와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2012년 첫 내한 이후 2013년, 2016년, 2021년 라이선스 공연으로도 무대에 올랐으며, 현재까지 누적 관객 수가 약 90만 명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은 서울에서 10월 26일까지 진행된 후 11월에는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내년 1월에는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이어진다.‘위키드’가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는 이유는 압도적인 무대 연출과 감동적인 서사, 그리고 중독성 강한 넘버들 때문이다. 대표곡 ‘Defying Gravity’는 엘파바의 강렬한 독립 선언을 담아내며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또한, 화려한 무대와 특수 효과는 마치 마법이 펼쳐지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며, 선과 악의 경계를 탐구하는 깊이 있는 스토리는 모든 연령대의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강한 여성 캐릭터들이 중심을 이루는 구조는 현대적 메시지와도 맞닿아 있어 지속적으로 사랑받고 있다.에스앤코 측은 “이번 내한공연은 브로드웨이 정통 ‘위키드’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하며, 배우들의 열연과 환상적인 무대 연출로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공연 예매는 오는 7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며,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은 전화 예매(1588-7890)를 이용할 수 있다. ‘위키드’의 마법 같은 이야기를 무대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문화토픽19년 만의 귀환! 뮤지컬 '돈 주앙', 사랑과 운명의 서막을 열다
프랑스 대표 싱어송라이터 펠릭스 그레이, 그는 오랫동안 '돈 주앙'이라는 인물에 매료되었다. 돈 주앙은 스페인에서 돈 후앙, 이탈리아에서 돈 조반니로 불리는 중세 전설 속 희대의 바람둥이다. 오만한 귀족이자 호색한인 그는, 유혹하던 아가씨의 아버지인 기사를 살해하고도 멈추지 않는 난봉꾼 행각을 벌이다, 결국 석상이 된 기사의 혼령에 의해 지옥으로 떨어진다는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한다. 펠릭스 그레이는 바로 이 매혹적인 캐릭터에 영감을 받아 뮤지컬 '돈 주앙'을 탄생시켰다.하지만 펠릭스 그레이가 직접 대본과 작곡을 맡아 탄생시킨 뮤지컬 '돈 주앙'은 기존의 전형적인 이야기와는 차별점을 둔다. 뮤지컬 속 돈 주앙은 자신이 죽인 기사로부터 '사랑'이라는 저주를 받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저주로 인해 돈 주앙은 기사의 석상을 만들던 아름다운 조각가 마리아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는 운명에 놓인다. 그러나 마리아에게는 이미 군인 라파엘이라는 연인이 있었고, 마리아를 향한 돈 주앙의 사랑은 필연적으로 라파엘과의 결투를 불러일으키며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프랑스 뮤지컬 특유의 매력은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야기가 전개되는 '성 스루(Sung-Through)' 형식에서 찾아볼 수 있다. 뮤지컬 '돈 주앙' 역시 41곡의 강렬하고 매혹적인 넘버들이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으며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프랑스 뮤지컬은 배우가 노래, 춤, 연기를 모두 소화하는 영·미 뮤지컬과는 달리 가수와 무용수로 역할을 분담하여 캐스트를 운용하는 독특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돈 주앙'의 경우, 스페인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정열적인 플라멩코 댄서들이 등장하여 화려하고 강렬한 볼거리를 제공한다.2006년 프랑스 뮤지컬의 매력을 국내에 알린 선두주자 '돈 주앙'이 19년 만에 화려하게 귀환한다. 2005년 '노트르담 드 파리'의 폭발적인 성공 이후 프랑스 뮤지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던 시기, '돈 주앙'은 3주간 3만 명이 넘는 관객을 사로잡으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그 인기에 힘입어 2009년에는 라이선스 공연으로 제작, 국내 뮤지컬 팬들의 마음을 더욱 깊숙이 파고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2025년 4월 4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을 시작으로, 18일부터 20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 25일부터 27일까지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다시 한번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19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돌아온 '돈 주앙', 그 뜨거운 열기를 직접 느껴보자.이번 2025년 내한공연은 2006년 내한공연과 비교했을 때 극본과 음악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최첨단 조명과 LED 장치를 추가하여 더욱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 효과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주인공 돈 주앙 역은 2021년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공연 당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지안 마르코 스키아레띠가 맡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사랑의 저주에 빠진 바람둥이 돈 주앙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린 뮤지컬 '돈 주앙'은 강렬한 음악과 화려한 무대,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통해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과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19년 만에 다시 돌아온 뮤지컬 '돈 주앙'을 통해 프랑스 뮤지컬의 진수를 경험하고, 사랑과 운명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 문화토픽원주민 작가 '자이더 에스벨' 국내 첫 전시.."예술이 곧 저항"
갤러리 '글래드스톤 서울'은 브라질 출신의 원주민 현대미술가이자 큐레이터, 사회운동가였던 자이더 에스벨(1979-2021)의 국내 첫 개인전을 오는 5월 17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에스벨의 후기 회화와 드로잉을 중심으로 그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와 철학을 조명한다.에스벨의 작품은 짙은 검은색 배경과 대비되는 강렬한 문양이 특징적이다. 그는 식물성 염료를 활용해 신화적 존재, 새, 나무, 선인장 등 자연적 요소를 강조하며 원주민의 우주론적 세계관을 표현했다. 이는 그가 속한 마쿠시족의 철학과 생태 운동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반영한 것이다.마쿠시족은 모든 생물과 자연이 상호 연결되어 있으며 신화적 존재와 영혼이 복잡한 생태계 속에서 공존한다고 믿는다. 에스벨은 이러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작품을 제작하며, 자연을 신성시하는 원주민들의 인식을 대변했다. 특히, 그의 예술은 현대 문명의 자연 파괴적 성향에 대한 저항을 나타내는 동시에, 원주민의 권리와 영토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도구로 사용되었다.그는 생전에 원주민 문화의 가치를 알리고, 서양 중심의 미술사를 초월하는 탈식민주의적 관점을 미술계에 확립하고자 했다. 또한, 예술과 행동주의를 결합한 ‘아티비즘(artivism)’을 실천하며, 아프리카계 브라질 원주민 공동체와 역사적으로 소외된 집단의 예술 활동을 지원했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는 이러한 관점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을 통해 자연과 인간, 신화적 존재들의 관계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에스벨의 작업에는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뱀, 새, 우주적 요소들이 중요한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단순한 자연적 이미지가 아니라, 문화적,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 아마존 지역의 환경 파괴와 제국주의적 착취에 대한 그의 비판적 시각이 예술 작품 속에 반영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그는 관람객들에게 현대 문명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금 상기시키고자 한다.그는 브라질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로서 여러 국제적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에는 브라질에서 가장 권위 있는 현대미술상인 PIPA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2010년에는 브라질 국립예술재단(Funarte)에서 수여하는 문학창작상을 받았다. 그의 작품들은 프랑스 퐁피두 센터,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부에노스아이레스 라틴 아메리카 미술관, 에스타도 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과 갤러리에 소장되어 있다. 이번 전시는 에스벨의 예술 세계를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의 작품들은 단순한 미적 감상의 대상을 넘어, 자연과 인간의 관계, 원주민의 세계관, 환경 문제 등을 탐구하는 깊이 있는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도 환경 보호와 원주민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그의 작품은 관람객들에게 현대 사회의 문제를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갤러리 글래드스톤 서울은 전시 기간 동안 방문객들에게 에스벨의 작품 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그의 작품이 전달하는 철학과 메시지를 보다 풍부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전문가와의 대담, 전시 연계 워크숍 등이 마련될 계획이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예술 전시를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자이더 에스벨의 예술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하며, 원주민의 정체성과 권리를 예술적 언어로 풀어낸다. 그의 작품은 현대 문명이 직면한 환경적, 사회적 문제에 대한 통찰을 제시하며, 우리가 자연과 공존하는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도록 만든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은 단순한 미적 감상을 넘어, 예술을 통한 사회적 메시지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문화토픽7000만 명이 사랑한 뮤지컬, 이번엔 한국에서 마법을 펼친다
뮤지컬 ‘위키드’가 13년 만에 한국 관객들을 찾아온다. 제작사 에스앤코는 3일, 오는 7월부터 시작되는 내한공연의 출연진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위키드’는 미국 작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초록색 피부를 가진 마녀 ‘엘파바’와 금발의 선한 마녀 ‘글린다’가 마법 같은 우정을 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두 마녀가 ‘마법사’의 초대를 받아 에메랄드 시티로 향하며 겪는 갈등과 성장, 그리고 선택의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이번 공연에서 금발의 선한 마녀 ‘글린다’ 역은 코트니 몬스마가 맡는다. 뮤지컬 ‘프로즌’에서 ‘안나’로 주목받은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초록 피부를 가진 정의로운 마녀 ‘엘파바’ 역은 셰리든 아담스가 연기한다. ‘위키드’를 통해 첫 주연을 맡은 아담스는 400회 이상의 공연을 통해 실력을 입증하며 새로운 스타로 자리 잡았다.바람둥이 왕자 ‘피에로’ 역은 라임 헤드가, 거짓된 권력을 쥔 ‘마법사’ 역은 사이먼 버크가 연기한다. 또한, ‘모리블 학장’ 역은 제니퍼 불레틱이 맡아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2003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위키드’는 전 세계 16개국에서 70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사로잡은 글로벌 흥행작이다. 웅장한 무대와 아름다운 음악, 깊이 있는 스토리로 사랑받아온 이 작품은 특히 ‘Defying Gravity’와 같은 대표곡으로 관객들의 가슴을 울려왔다.이번 내한공연은 2012년 한국 초연 이후 13년 만에 성사된 것으로, 서울, 부산, 대구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공연은 오는 7월 12일부터 10월 26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아트홀에서 시작되며, 이후 11월 부산 드림씨어터와 내년 1월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이어질 예정이다.제작사 에스앤코는 “13년 만에 다시 한국 관객들과 만나는 만큼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이번 공연은 ‘위키드’의 매력을 새롭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뮤지컬 팬들에게는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이번 내한공연이 반가운 소식이 될 전망이다. ‘위키드’가 선사할 마법 같은 무대가 한국 관객들에게 어떤 감동을 전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문화토픽피아노로 세계를 휘어잡은 18살 김세현, 우승 비결은?
피아니스트 김세현(18)은 지난 30일(현지 시간) 프랑스 롱 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음악적 한계를 뛰어넘는 경험을 했다고 돌아봤다. 김세현은 "콩쿠르를 준비하는 과정은 제 음악적 기준을 끊임없이 높이고, 매일 몸부림치며 제 한계를 넘기 위한 여정이었다"며, 힘든 순간에도 음악에 대한 행복과 희열을 느꼈다고 전했다.그는 우승 소감을 밝히며, "우승자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지금까지의 노력들이 보상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김세현은 이번 롱 티보 콩쿠르에서 1등상과 함께 청중상, 기자/평론가상, 그리고 특별상까지 휩쓸며 큰 성과를 거두었다. 한국인 음악가로서는 2022년 이혁 이후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김세현은 우승 직전인 18세 생일을 하루 앞두고 결승 연주를 했다. 그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재차 연주하며, 생일을 맞이한 기쁨을 누렸다. 그는 "상상도 못한 생일 선물을 받은 느낌"이라며, "하루에 두 번이나 협주곡을 연주하고, 독주도 두 번이나 연주하는 경험은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세현은 평소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좋아한다고 밝혔으며, "연주할 때 기량을 보여주기보다는 명곡을 연주한다는 사명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번 결선에서도 그는 감동적인 호소력 있는 연주로 심사위원들로부터 큰 찬사를 받았다. 그의 연주에 대해 프랑스 클래식 음악 매체 '디아파종'은 "2위가 결정되지 않은 것은 우승자와 입상자 간의 기량 차이가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했다. 김세현은 이번 우승을 "음악가로서 더 꾸준히 정진하라는 격려의 메시지"로 받아들이며, 겸손하게 앞으로의 길을 다짐했다.그의 겸손함과 노력은 스승인 백혜선 교수와 당 타이 손 교수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다. 김세현은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피아노 연주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두 분에게서 음악과 삶에 대한 깊은 교훈을 받았다"며, 백 교수는 음악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한 지혜를 주는 정신적 지주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김세현을 예비학교부터 지도하며 "그는 음악과 감정의 깊이가 있으며, 겸손함과 호기심을 갖춘 '성숙한 애늙은이'"라고 칭찬했다.김세현은 또한 하버드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할 예정으로, 인문학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문학은 음악과 같은 표현의 수단이기 때문에 감수성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준다"고 설명하며, 최근 영감을 준 책으로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꼽았다. 김세현은 "율리시스는 인간의 삶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 충격을 안겨줬고, 릴케는 젊은 시절에 인생을 많이 산 사람처럼 깊이 있는 글을 썼다"고 말했다.그는 음악가가 되겠다고 결심한 9세부터 매일 음악적 발전을 이루기 위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으며, 자신의 연주가 "청중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개인적인 이야기"로 다가가길 바란다. 김세현은 "음악 연습은 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소리로 표현하는 실험과 같고, 그 메시지가 음악 안에서 살아 숨 쉬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어떤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해서 그 길이 바로 이어지지 않지만, 매일 좋아하는 음악을 탐구하며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청중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연주자가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김세현은 이제 막 18세를 맞이한 청소년이지만, 그의 음악과 인문학적 접근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겸손함을 잃지 않고, 꾸준히 자신만의 연주 세계를 확립해 나갈 것이다.
- 문화토픽배우 하정우의 붓끝에서 탄생한 감정과 욕망
배우로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하정우가 이번에는 화가로서 관객들과 만난다. 오는 4월 3일부터 대구 신세계갤러리(신세계백화점 대구점 8층)에서 그의 개인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하정우가 대구에서 선보이는 첫 개인전으로, 47점의 최신작을 통해 그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하정우는 배우로서의 커리어와 별개로, 화가로서도 꾸준히 활동하며 국내 주요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어왔다. 2011년 이후 14년 만에 대구를 찾는 그는 학고재, 표갤러리, 가나아트 부산 등에서 전시를 열 때마다 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형태 속에서도 강렬한 색채와 섬세한 디테일을 통해 인간 본연의 감성과 원초적인 생명력을 탐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이번 전시의 제목은 영화 대부의 명대사에서 따온 ‘Never tell anybody outside the family’이다. 이는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 내밀한 이야기를 나누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배우로서 수많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다양한 정체성을 경험해온 하정우는, 이번 전시를 통해 회화를 매개로 또 다른 방식의 자기 탐구를 시도한다. 그의 작품은 배우로서의 경험과 화가로서의 시각이 결합된 독특한 예술적 정체성을 보여준다.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은 ‘카펫’과 ‘탈’ 연작이다. ‘카펫’ 연작은 페르시아 카펫의 패턴과 구조를 재해석한 작품들로, 작가는 수많은 자료 조사를 통해 카펫의 균일한 선과 화려한 색채를 자신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이 작품들은 단순한 장식적 요소를 넘어, 관람객들에게 깊은 사유를 유도하며 예술적 몰입감을 선사한다.또 다른 주요 연작인 ‘탈’ 시리즈는 한국 전통 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다. 탈은 전통적으로 외부의 시선에서 자신을 감추거나 특정한 역할을 수행하는 도구로 사용되었으며, 이는 배우가 여러 페르소나를 연기하는 과정과도 맞닿아 있다. 하정우는 이러한 탈의 상징성을 활용해 인간의 감정과 욕망, 그리고 정체성의 다층적인 면모를 탐구한다. 그는 가면 뒤에 감추고 싶은 내면의 감정과 드러내고 싶은 욕망의 공존을 회화로 풀어내며, 배우와 화가로서의 자신을 연결 짓는다.갤러리 관계자는 “하정우의 작품은 인간 내면의 깊숙한 감정을 끌어내 관람객들이 자신의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의 순수한 본질과 작가 하정우의 내면을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이번 전시는 4월 28일까지 진행되며, 관람객들은 배우 하정우가 아닌 화가 하정우로서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날 수 있다. 문의: 053-661-150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