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토픽원주민 작가 '자이더 에스벨' 국내 첫 전시.."예술이 곧 저항"
갤러리 '글래드스톤 서울'은 브라질 출신의 원주민 현대미술가이자 큐레이터, 사회운동가였던 자이더 에스벨(1979-2021)의 국내 첫 개인전을 오는 5월 17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에스벨의 후기 회화와 드로잉을 중심으로 그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와 철학을 조명한다.에스벨의 작품은 짙은 검은색 배경과 대비되는 강렬한 문양이 특징적이다. 그는 식물성 염료를 활용해 신화적 존재, 새, 나무, 선인장 등 자연적 요소를 강조하며 원주민의 우주론적 세계관을 표현했다. 이는 그가 속한 마쿠시족의 철학과 생태 운동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반영한 것이다.마쿠시족은 모든 생물과 자연이 상호 연결되어 있으며 신화적 존재와 영혼이 복잡한 생태계 속에서 공존한다고 믿는다. 에스벨은 이러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작품을 제작하며, 자연을 신성시하는 원주민들의 인식을 대변했다. 특히, 그의 예술은 현대 문명의 자연 파괴적 성향에 대한 저항을 나타내는 동시에, 원주민의 권리와 영토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도구로 사용되었다.그는 생전에 원주민 문화의 가치를 알리고, 서양 중심의 미술사를 초월하는 탈식민주의적 관점을 미술계에 확립하고자 했다. 또한, 예술과 행동주의를 결합한 ‘아티비즘(artivism)’을 실천하며, 아프리카계 브라질 원주민 공동체와 역사적으로 소외된 집단의 예술 활동을 지원했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는 이러한 관점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을 통해 자연과 인간, 신화적 존재들의 관계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에스벨의 작업에는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뱀, 새, 우주적 요소들이 중요한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단순한 자연적 이미지가 아니라, 문화적,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 아마존 지역의 환경 파괴와 제국주의적 착취에 대한 그의 비판적 시각이 예술 작품 속에 반영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그는 관람객들에게 현대 문명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금 상기시키고자 한다.그는 브라질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로서 여러 국제적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에는 브라질에서 가장 권위 있는 현대미술상인 PIPA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2010년에는 브라질 국립예술재단(Funarte)에서 수여하는 문학창작상을 받았다. 그의 작품들은 프랑스 퐁피두 센터,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부에노스아이레스 라틴 아메리카 미술관, 에스타도 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과 갤러리에 소장되어 있다. 이번 전시는 에스벨의 예술 세계를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의 작품들은 단순한 미적 감상의 대상을 넘어, 자연과 인간의 관계, 원주민의 세계관, 환경 문제 등을 탐구하는 깊이 있는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도 환경 보호와 원주민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그의 작품은 관람객들에게 현대 사회의 문제를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갤러리 글래드스톤 서울은 전시 기간 동안 방문객들에게 에스벨의 작품 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그의 작품이 전달하는 철학과 메시지를 보다 풍부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전문가와의 대담, 전시 연계 워크숍 등이 마련될 계획이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예술 전시를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자이더 에스벨의 예술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하며, 원주민의 정체성과 권리를 예술적 언어로 풀어낸다. 그의 작품은 현대 문명이 직면한 환경적, 사회적 문제에 대한 통찰을 제시하며, 우리가 자연과 공존하는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도록 만든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은 단순한 미적 감상을 넘어, 예술을 통한 사회적 메시지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문화토픽7000만 명이 사랑한 뮤지컬, 이번엔 한국에서 마법을 펼친다
뮤지컬 ‘위키드’가 13년 만에 한국 관객들을 찾아온다. 제작사 에스앤코는 3일, 오는 7월부터 시작되는 내한공연의 출연진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위키드’는 미국 작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초록색 피부를 가진 마녀 ‘엘파바’와 금발의 선한 마녀 ‘글린다’가 마법 같은 우정을 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두 마녀가 ‘마법사’의 초대를 받아 에메랄드 시티로 향하며 겪는 갈등과 성장, 그리고 선택의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이번 공연에서 금발의 선한 마녀 ‘글린다’ 역은 코트니 몬스마가 맡는다. 뮤지컬 ‘프로즌’에서 ‘안나’로 주목받은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초록 피부를 가진 정의로운 마녀 ‘엘파바’ 역은 셰리든 아담스가 연기한다. ‘위키드’를 통해 첫 주연을 맡은 아담스는 400회 이상의 공연을 통해 실력을 입증하며 새로운 스타로 자리 잡았다.바람둥이 왕자 ‘피에로’ 역은 라임 헤드가, 거짓된 권력을 쥔 ‘마법사’ 역은 사이먼 버크가 연기한다. 또한, ‘모리블 학장’ 역은 제니퍼 불레틱이 맡아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2003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위키드’는 전 세계 16개국에서 70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사로잡은 글로벌 흥행작이다. 웅장한 무대와 아름다운 음악, 깊이 있는 스토리로 사랑받아온 이 작품은 특히 ‘Defying Gravity’와 같은 대표곡으로 관객들의 가슴을 울려왔다.이번 내한공연은 2012년 한국 초연 이후 13년 만에 성사된 것으로, 서울, 부산, 대구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공연은 오는 7월 12일부터 10월 26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아트홀에서 시작되며, 이후 11월 부산 드림씨어터와 내년 1월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이어질 예정이다.제작사 에스앤코는 “13년 만에 다시 한국 관객들과 만나는 만큼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이번 공연은 ‘위키드’의 매력을 새롭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뮤지컬 팬들에게는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이번 내한공연이 반가운 소식이 될 전망이다. ‘위키드’가 선사할 마법 같은 무대가 한국 관객들에게 어떤 감동을 전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문화토픽피아노로 세계를 휘어잡은 18살 김세현, 우승 비결은?
피아니스트 김세현(18)은 지난 30일(현지 시간) 프랑스 롱 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음악적 한계를 뛰어넘는 경험을 했다고 돌아봤다. 김세현은 "콩쿠르를 준비하는 과정은 제 음악적 기준을 끊임없이 높이고, 매일 몸부림치며 제 한계를 넘기 위한 여정이었다"며, 힘든 순간에도 음악에 대한 행복과 희열을 느꼈다고 전했다.그는 우승 소감을 밝히며, "우승자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지금까지의 노력들이 보상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김세현은 이번 롱 티보 콩쿠르에서 1등상과 함께 청중상, 기자/평론가상, 그리고 특별상까지 휩쓸며 큰 성과를 거두었다. 한국인 음악가로서는 2022년 이혁 이후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김세현은 우승 직전인 18세 생일을 하루 앞두고 결승 연주를 했다. 그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재차 연주하며, 생일을 맞이한 기쁨을 누렸다. 그는 "상상도 못한 생일 선물을 받은 느낌"이라며, "하루에 두 번이나 협주곡을 연주하고, 독주도 두 번이나 연주하는 경험은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세현은 평소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좋아한다고 밝혔으며, "연주할 때 기량을 보여주기보다는 명곡을 연주한다는 사명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번 결선에서도 그는 감동적인 호소력 있는 연주로 심사위원들로부터 큰 찬사를 받았다. 그의 연주에 대해 프랑스 클래식 음악 매체 '디아파종'은 "2위가 결정되지 않은 것은 우승자와 입상자 간의 기량 차이가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했다. 김세현은 이번 우승을 "음악가로서 더 꾸준히 정진하라는 격려의 메시지"로 받아들이며, 겸손하게 앞으로의 길을 다짐했다.그의 겸손함과 노력은 스승인 백혜선 교수와 당 타이 손 교수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다. 김세현은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피아노 연주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두 분에게서 음악과 삶에 대한 깊은 교훈을 받았다"며, 백 교수는 음악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한 지혜를 주는 정신적 지주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김세현을 예비학교부터 지도하며 "그는 음악과 감정의 깊이가 있으며, 겸손함과 호기심을 갖춘 '성숙한 애늙은이'"라고 칭찬했다.김세현은 또한 하버드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할 예정으로, 인문학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문학은 음악과 같은 표현의 수단이기 때문에 감수성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준다"고 설명하며, 최근 영감을 준 책으로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꼽았다. 김세현은 "율리시스는 인간의 삶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 충격을 안겨줬고, 릴케는 젊은 시절에 인생을 많이 산 사람처럼 깊이 있는 글을 썼다"고 말했다.그는 음악가가 되겠다고 결심한 9세부터 매일 음악적 발전을 이루기 위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으며, 자신의 연주가 "청중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개인적인 이야기"로 다가가길 바란다. 김세현은 "음악 연습은 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소리로 표현하는 실험과 같고, 그 메시지가 음악 안에서 살아 숨 쉬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어떤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해서 그 길이 바로 이어지지 않지만, 매일 좋아하는 음악을 탐구하며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청중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연주자가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김세현은 이제 막 18세를 맞이한 청소년이지만, 그의 음악과 인문학적 접근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겸손함을 잃지 않고, 꾸준히 자신만의 연주 세계를 확립해 나갈 것이다.
- 문화토픽배우 하정우의 붓끝에서 탄생한 감정과 욕망
배우로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하정우가 이번에는 화가로서 관객들과 만난다. 오는 4월 3일부터 대구 신세계갤러리(신세계백화점 대구점 8층)에서 그의 개인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하정우가 대구에서 선보이는 첫 개인전으로, 47점의 최신작을 통해 그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하정우는 배우로서의 커리어와 별개로, 화가로서도 꾸준히 활동하며 국내 주요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어왔다. 2011년 이후 14년 만에 대구를 찾는 그는 학고재, 표갤러리, 가나아트 부산 등에서 전시를 열 때마다 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형태 속에서도 강렬한 색채와 섬세한 디테일을 통해 인간 본연의 감성과 원초적인 생명력을 탐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이번 전시의 제목은 영화 대부의 명대사에서 따온 ‘Never tell anybody outside the family’이다. 이는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 내밀한 이야기를 나누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배우로서 수많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다양한 정체성을 경험해온 하정우는, 이번 전시를 통해 회화를 매개로 또 다른 방식의 자기 탐구를 시도한다. 그의 작품은 배우로서의 경험과 화가로서의 시각이 결합된 독특한 예술적 정체성을 보여준다.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은 ‘카펫’과 ‘탈’ 연작이다. ‘카펫’ 연작은 페르시아 카펫의 패턴과 구조를 재해석한 작품들로, 작가는 수많은 자료 조사를 통해 카펫의 균일한 선과 화려한 색채를 자신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이 작품들은 단순한 장식적 요소를 넘어, 관람객들에게 깊은 사유를 유도하며 예술적 몰입감을 선사한다.또 다른 주요 연작인 ‘탈’ 시리즈는 한국 전통 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다. 탈은 전통적으로 외부의 시선에서 자신을 감추거나 특정한 역할을 수행하는 도구로 사용되었으며, 이는 배우가 여러 페르소나를 연기하는 과정과도 맞닿아 있다. 하정우는 이러한 탈의 상징성을 활용해 인간의 감정과 욕망, 그리고 정체성의 다층적인 면모를 탐구한다. 그는 가면 뒤에 감추고 싶은 내면의 감정과 드러내고 싶은 욕망의 공존을 회화로 풀어내며, 배우와 화가로서의 자신을 연결 짓는다.갤러리 관계자는 “하정우의 작품은 인간 내면의 깊숙한 감정을 끌어내 관람객들이 자신의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의 순수한 본질과 작가 하정우의 내면을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이번 전시는 4월 28일까지 진행되며, 관람객들은 배우 하정우가 아닌 화가 하정우로서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날 수 있다. 문의: 053-661-1506~8.
- 문화토픽호암미술관, 겸재 정선의 대작 대공개
조선 회화의 거장 겸재 정선(1676~1759)의 예술 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대규모 전시가 4월 2일부터 6월 29일까지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삼성문화재단과 간송미술문화재단이 협력하여 개최되며, 2025년 삼성문화재단 창립 60주년과 2026년 정선 탄생 3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행사로, 국내 최초로 최대 규모의 겸재 정선 전시가 될 것이다.전시에는 호암미술관과 간송미술문화재단뿐만 아니라,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18곳의 기관과 개인이 소장한 총 165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 작품들 중에는 국보 2점, 보물 7점, 부산시 유형문화재 1점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정선의 대표작인 '인왕제색도'를 포함한 8점의 작품이 최초로 한 자리에 모여 주목을 끈다. 또한, 이 전시는 2027년까지 해외로 순회 전시가 예정되어 있어, 한국에서의 기회가 더욱 특별하다.겸재 정선은 18세기 조선 회화의 전성기를 이끈 화가로, '진경산수화'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조선 후기 미술의 특징을 잘 보여주며, 사실적인 경관을 그린 작품들을 통해 당시 조선 사회의 자연과 문화적 변화를 반영했다. 정선의 작품은 단순한 풍경화가 아니라, 당시의 문인화적 요소와 전통적인 미학을 결합하여 회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시는 정선의 예술 세계를 두 개의 부문으로 나누어 다룬다. 첫 번째 부문인 ‘진경에 거닐다’에서는 정선의 대표적인 진경산수화 작품들을 중심으로, 금강산, 한양 일대, 개성, 포항 등 다양한 지역의 명승지를 그린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 부문에서는 정선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사실적으로 담아냈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는다.두 번째 부문인 ‘문인화가의 이상’에서는 진경산수화 외에도 정선의 문인화, 화조화 등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 부문에서는 정선이 보여준 문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그의 예술에 대한 철학적 접근을 살펴볼 수 있다.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정선의 작품을 통해 조선 후기 미술의 흐름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전시를 기획한 조지윤 리움미술관 소장품연구실장은 이번 전시가 "정선의 예술 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또한, 전시와 연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특히 리움미술관에서 진행되는 큐레이터 토크는 정선의 작품 세계와 이 전시의 기획 의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미술사학자 이태호와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될 이 토크는 4월 9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리움미술관 강당에서 열리며, 미술을 좋아하는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한편, 이번 전시는 호암미술관에서 시작한 후, 2026년에는 대구간송미술관으로 이어져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관람은 사전 예약제로 진행되며, 관람객 편의를 위해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영된다. 셔틀버스는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2회 운행되며,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겸재 정선의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한국 회화의 거장인 정선의 예술 세계를 널리 알리고, 그의 작품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 문화토픽AI, 셰익스피어를 노래하다
셰익스피어의 불멸의 명작 '햄릿'이 인공지능(AI) 기술과 만나 파격적인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제작사 이모셔널씨어터는 오는 5월 16일부터 6월 28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뮤지컬 '보이스 오브 햄릿: 더 콘서트'를 공연한다고 31일 밝혔다.'보이스 오브 햄릿'은 뮤지컬 제작 과정에 AI 기술을 전면적으로 도입한 실험적인 작품이다. 극작과 작곡이라는 핵심 창작 영역에 AI를 활용하여, 기존 뮤지컬 제작 방식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이모셔널씨어터가 자체 개발한 AI 모델은 공연 대본과 음악의 초안을 생성하고, 이후 제작진이 이를 수정, 보완, 각색하는 과정을 거쳐 작품을 완성했다.이번 작품은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창작의 파트너로서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햄릿의 복잡한 내면과 비극적인 스토리를 담은 대본과 음악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인간 창작진의 예술적 감각과 경험이 더해져, 더욱 깊이 있고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탄생했다.예술감독은 뮤지컬 '데스노트'로 감각적인 무대를 선보였던 오필영 디자이너가 맡았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김성수 음악감독이 편곡을 담당하며, 뮤지컬 '스모크'에서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한근 연출이 합류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보이스 오브 햄릿'은 기존 햄릿의 무겁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강렬한 록 음악을 기반으로 한 1인극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깊은 고뇌와 성찰에 빠진 햄릿이 자신의 내면을 관객에게 직접 들려주는 방식으로, 햄릿의 감정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무대 위에는 햄릿의 내면을 폭발적인 에너지로 표현할 4명의 배우가 오른다. '레베카', '베르사유의 장미' 등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옥주현, '지킬 앤 하이드'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 신성록, '레미제라블'에서 섬세한 연기를 펼친 민우혁, '헤드윅'에서 독보적인 매력을 발산한 김려원이 햄릿 역을 맡아 각기 다른 매력의 햄릿을 선보일 예정이다.이모셔널씨어터는 "원작의 고전적인 정서를 존중하면서도,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햄릿을 재해석했다"며, "AI 기술과 인간의 창의성이 결합된 이번 공연은 관객들에게 지금껏 경험한 적 없는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보이스 오브 햄릿: 더 콘서트'는 AI 기술이 공연 예술 분야에 가져올 변화와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고전과 첨단 기술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공연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문화토픽AI 위기감 속 '듀얼 브레인' 종합 1위 차지
최근 문학과 자기계발서 시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자기계발서인 '듀얼 브레인'이 출간 직후 종합 1위를 차지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책은 AI 기술과 그에 대한 위기감을 다루고 있으며, AI의 발전이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논의 주제로 떠오르면서 독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듀얼 브레인'은 AI와 인간 두뇌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탐구하며, 기존의 자기계발서들과는 다른 독특한 주제로 다가가고 있다. 이 책의 주제인 'AI와 인간 두뇌의 협력'은 현대 사회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자기계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듀얼 브레인'이 종합 1위를 차지한 이유는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첫째, 이 책은 'AI 기술'과 '뇌의 협력'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AI의 발전이 경제, 문화, 인간 관계 등 다양한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AI와 인간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과 우려가 커지면서, 이 책은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책으로 주목받았다. 또한, '듀얼 브레인'은 AI 기술을 인간 두뇌와 결합해 인간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특히, AI와 인간 두뇌의 상호작용을 통해 지능을 확장하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독자들에게 자기계발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다. 현대인들은 기술 발전으로 인해 인간 두뇌의 한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으며, 이 책은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듀얼 브레인'의 출간 시점이 매우 적절했다. AI 관련 기술 발전이 급격히 이루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AI의 잠재적 위협과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AI를 인간의 능력 극대화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기계발서가 인기를 끌 수밖에 없었다. 독자들은 AI 기술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듀얼 브레인'은 실용적인 정보와 방법론을 제공하여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 책은 자기계발의 전통적인 접근을 넘어서, 현대 사회의 변화에 적응하고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또한, '듀얼 브레인'은 기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에게도 큰 매력으로 다가갔다. 이 책은 기술적 측면을 넘어서 인간의 뇌를 활용하여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 기술에 관심 있는 독자층과 자기계발서 애호가들 모두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와 같은 독특한 주제와 실용적인 내용을 결합한 점이 '듀얼 브레인'의 종합 1위 등극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문학 분야에서는 양귀자의 소설 '모순'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998년 처음 출간된 '모순'은 당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큰 주목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잊혀졌다. 그러나 최근 다시 역주행을 시작하며 현재는 순주행으로 자리잡았다. '모순'은 인간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는 이야기로, 시대를 초월해 독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현재 종합 2위와 소설 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입소문을 타고 급상승한 이 책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오랫동안 큰 인기를 끌었고, 최근에는 종합 1위에 올라 있었으나 이번 주 3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순위를 유지하며 독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채식주의자'는 종합 7위로 상승하며 한강 작가의 작품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정대건의 '급류'는 최근 SNS에서 큰 이슈가 되어 종합 6위에 올랐다. SNS와의 연계 효과 덕분에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라 있으며, 이 책은 SNS를 통해 큰 반향을 일으킨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독자들 사이에서 활발히 논의되며 책의 판매로 이어지고 있는 이 현상은 SNS가 출판계에 미친 영향을 잘 보여준다.인문 분야에서는 '초역 부처의 말'이 장원영 효과로 인해 반짝 이슈가 되었으나 꾸준한 독자들의 관심을 얻어 종합 5위에 올랐다. 이 책은 부처의 가르침을 현대적인 시각에서 풀어내어 많은 이들이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 찾고 있다. 유발 하라리의 '넥서스'는 23계단 상승하며 종합 17위에 올랐다. 하라리 작가가 신간 소개를 위해 방한하면서 국내 독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결과로 분석된다. '넥서스'는 AI와 기술 발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다룬 책으로, 그의 이전 작품들과 함께 큰 인기를 끌고 있다.이러한 변화는 문학과 자기계발서 시장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준다. '듀얼 브레인'과 같은 AI와 기술의 관계를 다룬 책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문학적 깊이가 있는 작품들이 여전히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과거의 작품들이 시대를 초월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은 출판 시장의 흥미로운 변화를 시사한다. AI와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자기계발서와 문학이 서로 영향을 미치며 상호작용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 문화토픽가면 속 슬픈 운명..뮤지컬 '팬텀' 10주년, 박효신 합류로 기대감 UP!
9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 박효신이 드디어 '팬텀'으로 돌아온다. EMK뮤지컬컴퍼니는 28일, 뮤지컬 '팬텀' 10주년 기념 공연의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과 함께 5월 3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개막 소식을 전하며 뮤지컬 팬들의 심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이야기다. 하지만 '팬텀'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동명 뮤지컬과는 완전히 다른, 극작가 아서 코핏과 작곡가 모리 예스톤의 손에서 새롭게 탄생한 또 하나의 걸작이다. 1991년 초연된 이후, '팬텀'은 흉측한 얼굴을 가면 뒤에 숨긴 채 오페라 극장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 음악가 '팬텀'의 고독한 삶과 비극적인 사랑을 더욱 깊이 있고 섬세하게 그려내며 전 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2015년, 드디어 한국 땅을 밟은 '팬텀'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웅장하고 화려한 3층 구조의 무대 세트는 파리 오페라 하우스의 웅장함을 그대로 재현하며 관객들을 압도했고, 팬텀의 과거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발레 장면은 작품의 예술성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팬텀'은 특유의 매력적인 요소들로 한국 뮤지컬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이번 10주년 기념 공연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은다. 주인공 '팬텀' 역에는 박효신, 카이, 전동석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박효신의 합류는 2016년 공연 이후 무려 9년 만의 귀환으로, 그의 합류 소식만으로도 이미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는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독보적인 가창력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박효신이 과연 어떤 '팬텀'을 보여줄지, 그의 깊어진 연기와 해석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팬텀'의 음악적 뮤즈이자 순수한 영혼을 지닌 크리스틴 다에 역에는 이지혜, 송은혜, 장혜린이 캐스팅되어 '팬텀'과의 애절하고 아름다운 로맨스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세 배우 모두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을 겸비한 만큼, 각기 다른 매력으로 크리스틴 다에를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파리 오페라 극장의 전 극장장이자 팬텀의 비밀을 알고 있는 제라드 카리에르 역에는 베테랑 배우 민영기와 홍경수가 캐스팅되어 극의 중심을 든든하게 잡아줄 예정이다. 또한, 형편없는 노래 실력에도 불구하고 질투와 욕망으로 가득 찬 마담 카를로타 역에는 리사, 전수미, 윤사봉이 출연하여 극에 긴장감과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EMK뮤지컬컴퍼니는 이번 10주년 기념 공연을 기점으로, 기존의 무대와 의상 등을 전면적으로 개편한 완전히 새로운 프로덕션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혀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더욱 화려하고 강렬해진 무대, 새로운 의상과 함께 돌아올 '팬텀'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오는 5월 31일부터 8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가면 속에 감춰진 슬픈 운명,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뮤지컬 '팬텀'이 10년의 깊이를 더한 감동으로 당신의 마음을 울릴 것이다. 놓치지 말아야 할 최고의 뮤지컬, '팬텀'의 새로운 막이 곧 오른다.
- 문화토픽강익중 마법 한글, 춤춘다! KF XR갤러리 강타!
세계가 주목하는 한글의 예술적 가치를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찾아온다. KF(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김기환)는 대한민국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한글'을 주제로 한 기획전 '공명하는 문자(Moving Letters)'를 오는 31일부터 9월 12일까지 서울 중구 KF XR갤러리에서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단순한 한글의 역사를 넘어, 현대 예술과 첨단 기술을 통해 재탄생한 한글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한다. 특히, 세계적인 '한글 작가' 강익중의 첫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신작이 최초 공개되어, 한글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1984년 뉴욕으로 건너가 '소통과 화합'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펼쳐온 강익중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바람으로 섞이고, 땅으로 이어지고'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한글의 구조적 아름다움과 창제 원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분단과 갈등을 넘어 세계인이 한글로 소통하고 교류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염원을 담았다.강익중 작가는 청주시 출범 10주년 기념 전시, 이집트 피라미드 앞 한글 작품 전시 등 한글의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전시에는 강익중 작가 외에도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참여해 한글을 소재로 한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우루과이 작가팀 '라 레콘키스타'는 한국 민화와 한글의 아름다움을 우루과이의 언어와 자연에 접목시킨 '마법 시간'을 통해 한글의 독창성을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한다.또 ▲백남준의 문자 소재 판화, ▲정진열의 '도시의 소음들: L.A.', ▲김휘아의 VR 작품 '한글 정원' 등은 한글이 가진 예술적 영감과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이번 전시는 첨단 기술과 만난 한글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들도 선보인다. ▲AI가 한글과 훈민정음을 배우는 과정을 담은 민본 작가의 '새 숨', ▲고궁 단청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구본창 작가의 '코리아 판타지'는 디지털 시대 한글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아카이브 존'에서는 KF의 한글 관련 서적,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기념 연설 영상, 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영상 등 한글의 역사와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자료들을 만나볼 수 있다.KF XR 갤러리 전시는 무료이며, 주한우루과이대사관, 뉴욕한국문화원, 국립한글박물관, 백남준문화재단이 협력했다. 한글의 아름다움과 예술적 가치를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 문화토픽이중섭의 연애편지부터 박서보의 묘법까지…수채화의 재발견
펜촉이 종이 위를 스치며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그려낸다. 붓은 거침없이 물줄기를 쏟아내며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1941년, 스물다섯 청년 이중섭이 사랑하는 연인 야마모토 마사코에게 보낸 엽서 속에는 설렘과 그리움이 가득하다.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서 한국 근현대 수채화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특별한 여정이 시작된다. '수채: 물을 그리다'는 이중섭의 엽서화 18점을 포함, 구본웅, 곽인식, 류인, 박서보, 박수근, 이두식, 이인성, 장욱진 등 34명 화가들의 수채화 100여 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기획전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수채화'만을 주제로 전시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되는 작품만 23점에 달합니다." 전시를 기획한 정재임 학예사는 그동안 수채화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왔음을 지적한다. "이인성과 같이 유화뿐 아니라 수채화에서도 독보적인 경지를 보여준 작가들의 작품조차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수채화는 1884년 '한성순보'에 '수화(水畵)'라는 명칭으로 처음 등장했다. 이후 1911년 '매일신보'에는 일본 화가 야마모토 바이카이가 연필화, 수채화, 유화 등을 가르친다는 광고가 실리기도 했다. 이처럼 수채화는 한국 근대 서양화 도입 초기에 화가들이 서양화 기법을 익히고 실제 풍경과 정물을 묘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물과 안료만 있으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였지만, 물의 농도와 붓의 터치에 따라 섬세한 표현이 요구되는, 결코 쉽지 않은 장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채화는 오랫동안 유화에 비해 '습작' 혹은 '아이들 그림' 정도로 치부되며 예술적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이번 전시는 이러한 편견을 깨고,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서 수채화가 차지하는 중요한 위상을 재조명한다. 전시된 작품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932년에 제작된 서동진의 '뒷골목'이다. 대구 수채화단의 선구자인 서동진은 20세기 초 대구를 중심으로 수채화 운동을 이끌었으며, 이인성, 서진달 등 후배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서동진의 가르침을 받은 이인성의 '계산동 성당'(1930년대)은 수채화의 예술적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작품이다. 1902년 영남 지역 최초의 고딕 양식으로 건축된 계산동 성당은 현재까지도 대구 서성로에 남아 있으며, 이인성은 섬세한 붓 터치와 투명한 색감으로 성당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담아냈다.장욱진의 '마을'은 작가 특유의 소박하고 정감 넘치는 화풍을 보여준다. 집집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따뜻한 공동체의 정서를 느끼게 한다. 박수근의 '세 사람'에서는 작가 특유의 거친 질감과 단순화된 형태를 통해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엿볼 수 있다.조각가로 잘 알려진 류인은 수채화에서도 대담한 화면 구성과 거친 붓질을 선보이며,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유화 '축제' 시리즈로 유명한 이두식은 수채화 '생의 기원'에서 돌과 나뭇잎 등 자연물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그 안에 인체를 숨겨놓는 초현실적인 표현 방식을 사용했다.곽인식은 꽃잎처럼 겹쳐지는 반투명한 작은 타원들을 통해 화면 전체를 꽉 채우는 독특한 조형 언어를 구축했다. 박서보는 검은 물감에 흠뻑 적신 닥지를 손으로 밀고 나가며 우연적인 흔적을 남기는 중기 '묘법'을 선보이며, 추상 수채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수채화는 불투명하게 섞이지 않고, 각자의 색을 유지하면서도 서로 조화를 이룹니다. 이러한 포용과 어울림의 속성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전시의 의미를 설명했다.'수채: 물을 그리다' 展은 단순한 미술 작품 전시를 넘어,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숨겨진 보석들을 재발견하고, 수채화라는 매체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과 예술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는 9월 7일까지 계속되며, 관람료는 성인 2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