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변기 물 내릴 때, 세균 폭탄 조심! 환풍기 켜고 뚜껑 닫아야 하는 이유
당신은 화장실에서 보이지 않는 세균의 공격을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화장실 변기 물을 내릴 때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유해 세균이 포함된 미세 입자, 즉 '바이오 에어로졸'이 다량 방출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공중화장실의 경우 그 농도가 질병관리청 허용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중국지질과학대 연구팀은 공중화장실 내 변기에서 발생하는 바이오 에어로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의 수치가 질병관리청 기준치를 훌쩍 뛰어넘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러한 유해 세균은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우리 몸에 침투하여 복통, 설사, 구토는 물론 심각한 감염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특히 쪼그려 앉는 변기보다 서양식 변기에서 세균 배출량이 훨씬 많았으며, 대변이 있는 경우 세균 농도는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변기 물을 내릴 때 발생하는 에어로졸은 최대 1시간까지 공기 중에 떠다닐 수 있다"며 "화장실 이용 후 손 씻기만큼이나 환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렇다면 공중화장실 세균의 공격으로부터 나를 보호할 방법은 없을까? 연구팀은 환풍기를 작동한 상태에서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는 것 만으로도 세균 노출 위험을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환풍기는 공기 중에 퍼진 세균 입자를 외부로 강제 배출하여 화장실 내 세균 농도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변기 뚜껑은 물을 내릴 때 물방울이 튀어 오르는 것을 물리적으로 차단하여 에어로졸 생성 자체를 줄여준다.물론 변기 뚜껑을 닫는 것만으로 모든 세균 확산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는 없다. 미국 애리조나대 연구팀에 따르면, 변기 뚜껑을 닫더라도 미세한 바이러스 입자는 미세한 틈을 통해 새어 나올 수 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변기 뚜껑을 닫는 것이 세균 확산을 줄이는 데 분명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작은 행동 하나가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공중화장실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개인위생과 시설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화장실 관리자는 주기적인 청소와 소독, 환풍 시설 점검 등을 통해 쾌적하고 안전한 화장실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위험 분석(Risk Analysis)’에 게재되었다.
- 건강당신의 '똥'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영양학 연구의 새로운 혁신이 등장했다. 그동안 "어제 딸기 몇 알 드셨나요?"와 같은 단순하지만 번거로운 설문에 의존해왔던 식이 연구가 이제 대변 DNA 분석만으로 가능해질 전망이다. 미국 시스템생물학연구소(ISB)의 션 기븐스 교수팀이 개발한 혁신적인 연구 방법이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네이처 대사'에 게재되며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전통적인 영양 연구의 가장 큰 약점은 참가자들의 주관적 기억과 성실성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어제 무엇을 먹었는지", "일주일간 채소를 얼마나 섭취했는지"와 같은 질문들은 참가자들의 기억력과 정직성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었다. 더구나 매일 식단을 기록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연구 참여율도 저조한 경우가 많았다.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팀은 메타게놈 분석이라는 혁신적인 방법을 도입했다. 메타게놈은 특정 환경에 존재하는 모든 유전체를 의미하는데, 대변 속에는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의 DNA뿐만 아니라 장내 미생물의 유전정보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연구팀은 이를 분석하여 개인의 식단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메디(MEDI, 영양 섭취량 메타게놈 추정)' 시스템을 개발했다.MEDI 시스템의 핵심은 400종 이상의 식품과 3000억 개가 넘는 염기쌍으로 구성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다. 이를 통해 대변 샘플에서 발견되는 DNA를 분석하여 어떤 음식을 섭취했는지 역추적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시스템이 영유아와 성인의 식단 패턴을 정확하게 구분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더욱 놀라운 것은 MEDI의 임상적 활용 가능성이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을 통해 대사증후군 환자들의 식단 특징을 정확하게 파악해냈다. 환자들의 식단 기록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도, 대변 분석만으로 질병과 연관된 식습관 패턴을 발견해낸 것이다.기븐스 교수는 이번 연구의 의의에 대해 "단순한 식단 추적을 넘어서는 혁신"이라고 평가했다. 이 기술은 개인의 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그리고 이것이 개인의 영양 반응과 질병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이번 연구는 영양학 분야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 이상 번거로운 식단 일지나 불확실한 설문에 의존하지 않고도,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개인의 식습관을 분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향후 맞춤형 영양 처방과 질병 예방 분야에서 혁신적인 발전을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 건강시간이 쏜살같다고 느껴진다면?"… 뇌 속 '시간세포' 깨워라
"시간이 너무 빨리 가요." 나이가 들수록 누구나 한 번쯤 공감하는 말이다. 어린 시절에는 한없이 길게만 느껴졌던 시간이 어른이 되면 마치 쏜살처럼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노화와 체감 시간의 상관관계를 뇌 과학적으로 규명한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프랑스 심리학자 폴 자네는 일찍이 '자네의 법칙'을 통해 심리적 시간이 연령에 반비례한다는 사실을 주장했다. 1세 아동에게 1년은 365일 그 자체이지만, 20세에게는 18.3일, 40세는 9.1일로 그 길이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50세가 되면 1년이 고작 일주일(7.3일)처럼 느껴지고, 80대 이상에게 1년은 4.6일에 불과하다는 분석은 실로 놀랍다.그렇다면 왜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일까? 그 비밀은 바로 우리 뇌 속에 존재하는 '시간 세포'에 있다. 도호쿠대 약학부 사사키 다쿠야 교수는 "뇌 해마에 위치한 시간 세포는 외부 정보를 많이 받아들일수록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처럼 인식하게 한다"고 설명했다.어린 시절에는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기 때문에 뇌가 활발하게 활동하며 수많은 정보를 받아들인다. 새로운 경험, 새로운 지식, 새로운 감정들이 시간 세포를 자극하며 시간의 흐름을 늘리고 기억을 선명하게 새기는 것이다.반면, 나이가 들면서 새로운 경험이 줄어들고 익숙한 일상이 반복되면 뇌 활동량이 감소하고 시간 세포 역시 활발하게 움직이지 않게 된다. 마치 오래된 시계가 느리게 가는 것처럼, 시간 세포의 활동 저하는 체감 시간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특히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은 시간 세포의 활동을 방해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SNS, 웹서핑 등 자극적인 콘텐츠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뇌는 피로감을 느끼고, 시간 세포는 무뎌진다. 단순히 화면을 스크롤하는 수동적인 활동은 새로운 정보 처리를 위한 뇌 활동을 저해하고, 결과적으로 시간에 대한 감각을 둔화시킨다.전문가들은 시간을 풍요롭게 느끼기 위해서는 뇌를 자극하고 새로운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여행, 독서, 학습 등 뇌를 활성화하는 활동은 기억 형성을 촉진하고 시간 세포를 깨워 체감 시간을 확장시키는 효과를 가져다준다.일상 속에서도 작은 변화를 통해 시간을 확장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닛케이는 “매일 같은 길로 출퇴근하는 대신 새로운 경로를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하루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고 시간을 더욱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익숙한 공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풍경, 새로운 소리, 새로운 사람들과 마주하는 것은 잠들어 있던 시간 세포를 일깨우는 좋은 방법이다.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길이가 달라질 수 있다. 뇌 속 시간 세포를 깨워 시간을 능동적으로 경험하고 기억에 남는 순간들로 채워나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건강하루 11시간 앉아있는 10대들... 전문가들 '집단 건강 붕괴' 경고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7일 발표한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교육계와 의료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학교 기반 청소년 비만예방정책 개선 방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좌식 생활 시간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심각한 건강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질병관리청의 2017~2023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2023년 기준 중·고등학생들의 하루 평균 좌식 시간이 평일 11.02시간, 주말 9.21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년 전인 2017년(평일 10.19시간, 주말 8.45시간)과 비교해 현저히 증가한 수치다.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학습 목적 외 좌식 시간의 급격한 증가세다.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학습을 위해 앉아있는 시간은 2017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평일 기준 7.64시간에서 7.59시간으로, 주말은 3.92시간에서 3.84시간으로 줄었다. 반면 학습 외 목적의 좌식 시간은 같은 기간 평일 2.55시간에서 3.44시간으로, 주말은 4.53시간에서 5.37시간으로 급증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주말의 비학습 좌식 시간이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였던 2020년(5.48시간)과 2021년(5.32시간)에 버금가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더욱 심각한 것은 WHO가 권고하는 청소년 일일 신체활동 기준을 충족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극히 저조하다는 점이다. WHO는 청소년들에게 매일 최소 1시간의 중·고강도 신체활동을 권장하고 있으나, 국내 중고생들 중 이를 실천하는 비율은 17.1%에 불과했다. 2017년의 13.8%에서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다.특히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는 좌식 생활이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다. 성별에 따라 그 영향이 상이하게 나타났는데, 남학생의 경우 하루 3시간 이상의 게임 시간이 자살 생각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들은 더욱 취약해서, 하루 2시간 이상의 인터넷 사용만으로도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났으며, 3시간을 초과할 경우 매우 위험한 수준으로 악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생활습관의 문제를 넘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기기 의존도가 높아지는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 건강뇌출혈 후 치매 확률 2배 높아
최근 뇌출혈이 장기적으로 치매 발병 위험을 두 배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코넬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은 뇌혈관 파열로 인한 뇌출혈이 치매의 주요 유발 요인 중 하나임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뇌로 가는 혈액 공급을 막는 혈전으로 인한 허혈성 뇌졸중과 치매의 연관성뿐만 아니라, 뇌출혈 또한 치매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이번 연구는 *뇌졸중(Stroke)* 학술지에 발표되었으며,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뇌출혈 진단을 받은 약 1만 5000명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뇌출혈을 경험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200만 명과 비교해 평균 5.6년 안에 첫 치매 진단을 받을 확률이 두 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의 연구들과 일관된 결과로, 뇌출혈이 치매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웨일 코넬 메디컬 센터의 신경과 전문의이자 논문의 제1저자인 사뮤엘 브루스 박사는 "출혈 유형에 관계없이 뇌출혈을 겪은 사람들은 치매 위험이 일관되게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연구는 뇌출혈을 경험한 환자들이 정기적으로 인지 검사를 통해 치매 위험을 파악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이 연구는 뇌출혈을 겪은 사람들의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덴마크의 연구에 따르면 뇌출혈을 겪은 사람 중 약 11.5%가 치매에 걸리며, 이는 일반 인구보다 2.5배 높은 수치이다. 반면, 주로 혈전에 의해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은 치매 위험을 약 1.7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렇다면 뇌출혈이 어떻게 치매를 유발할 수 있을까? 연구진은 몇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 책임자인 산토시 머시 박사는 뇌출혈이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 Beta)라는 단백질을 뇌와 뇌혈관에 축적시키며, 이것이 직접적으로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뇌출혈과 치매가 만성적인 뇌혈관 손상과 같은 공통적인 원인으로 간접적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연구팀은 뇌출혈 후 치매가 나타날 수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면서, 그 영향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알츠하이머병에 사용되는 항-아밀로이드 베타 치료제를 뇌출혈 병력이 있는 환자들에게 사용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한편, 뇌출혈 예방을 위해서는 고혈압 관리가 필수적이다. 연구진은 고혈압, 흡연, 과도한 음주, 비만, 당뇨병 등이 뇌출혈을 유발하는 주요 위험 요인임을 지적했다. 특히 흡연은 혈관 내벽을 손상시키고 혈액의 점도를 높여 혈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뇌출혈을 예방하려면 이러한 위험 요인들을 관리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이번 연구 결과는 뇌출혈과 치매 사이의 관계를 명확히 밝힘으로써, 향후 치매 예방과 치료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연구진은 뇌출혈을 겪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를 통해 더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밝혀낼 계획이다. 또한, 뇌출혈을 예방하고 치매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건강'디저트 배'의 진실..뇌가 '마약'처럼 반응해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디저트가 먹고 싶어지는 이유가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설탕을 섭취하면 포만감을 조절하는 뇌의 신경세포가 마약성 호르몬을 분비하여 식욕을 더 촉진시키고, 이로 인해 우리는 달콤한 케이크나 쿠키를 또 먹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디저트 배'라는 현상과 관련이 깊다.14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따르면, 독일 쾰른 막스 플랑크 신진대사 연구소(MPIMR)의 헤닝 펜셀라우 박사팀은 설탕에 대한 생쥐 뇌 반응을 조사한 결과, 포만감을 조절하는 '프로오피오멜라노코르틴(POMC)' 신경세포가 설탕에 반응해 식욕을 자극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설탕이 어떻게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디저트를 먹고 싶은 욕구를 일으키는지에 대해 집중했다.연구 따르면, 설탕은 포만감을 느낀 후에도 사람이나 동물이 디저트를 찾게 만드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였다. 보통, 포만감을 느끼면 더 이상 음식을 먹지 않지만, 설탕을 섭취한 후에는 욕구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식사 후에 두드러지며, 디저트 섭취로 이어진다.연구팀은 이 현상을 '디저트 배'라고 명명하며, 설탕을 섭취한 후 포만감을 느낀 생쥐들이 여전히 디저트를 찾는 모습을 관찰했다. 실험 결과, 포만감을 조절하는 뇌 신경세포 중 하나인 시상하부(POMC) 신경세포가 설탕에 반응해 식욕을 자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POMC 뉴런은 배가 부를 때 음식 섭취를 줄이도록 작용하는 주요 뉴런이다. 그러나 이 뉴런은 설탕을 섭취할 때 포만감 물질뿐만 아니라 체내 마약성 호르몬인 β-엔도르핀도 함께 분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β-엔도르핀은 신경세포의 아편 수용체에 작용하여 보상감을 유발하며, 이는 포만감을 넘어서서 계속 설탕을 섭취하게 만든다.이 연구는 β-엔도르핀의 뇌 오피오이드 경로(opioid pathway)가 설탕을 섭취할 때만 활성화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 경로가 활성화되면, 다른 음식이나 지방을 섭취할 때는 동일한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 연구팀은 이를 차단한 생쥐를 실험한 결과, 설탕을 주어도 더 이상 먹지 않았고, β-엔도르핀 분비를 억제했을 때, 설탕을 먹지 않는 현상이 포만감을 느낀 생쥐에게서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사람들에게도 비슷한 반응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설탕을 주입하고 사람의 뇌를 스캔한 결과, 생쥐와 동일한 뇌 영역이 설탕에 반응하며, 포만감을 조절하는 신경세포와 가까운 영역에 β-엔도르핀이 작용하는 아편 수용체가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설탕 섭취가 사람의 뇌에도 강력한 보상 시스템을 자극한다는 것을 시사한다.펜셀라우 박사는 이 연구 결과를 통해, "설탕은 자연에서 흔하게 얻을 수 없지만, 먹으면 빠르게 에너지를 보상받을 수 있기 때문에 뇌는 설탕을 발견할 때마다 먹도록 프로그램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연구 결과는 비만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뇌의 아편 수용체를 차단하는 약물이 식욕 억제 주사보다 체중 감소 효과가 작지만, 다른 치료법과 병용하면 매우 유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는 디저트를 자주 먹고 싶어지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밝혀내며, 설탕 섭취가 식욕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또한, 비만 치료 및 식욕 조절의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할 수 있는 중요한 기초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 건강알약을 가루 내서 먹는 당신, 지금 당장 멈추세요!
알약 복용의 어려움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차의과대학 약대 손현수 교수팀이 실시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이 알약 복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어려움이 처방약 복용 거부로 이어져 질병 관리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이다.의료계는 알약 복용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약의 제형에 따라 각기 다른 복용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캡슐형 약물의 경우, 물에 뜨는 성질을 이용해 고개를 숙인 자세로 복용하면 효과적이다. 이는 캡슐의 부력과 중력을 동시에 활용하는 과학적 원리에 기반한 방법이다.정제 형태의 약물은 두 가지 혁신적인 복용법이 권장된다. 첫째는 '물 빨아들이기 기법'으로, 정제를 혀 위에 올린 후 생수병이나 빨대를 통해 물을 빨아들이며 복용하는 방식이다. 이는 물의 흐름을 이용해 약을 자연스럽게 식도로 운반하는 원리를 활용한다. 둘째는 '고개 젖히기 기법'으로, 목구멍을 최대한 열어 약의 통과 경로를 확보하는 방식이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알약 복용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임의로 약을 분쇄하거나 쪼개는 행위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 특히 피다스테리드와 같은 특정 약물의 경우, 가루가 된 상태에서는 임산부나 가임기 여성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단순 접촉만으로도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골다공증 치료제의 경우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정제 형태로 복용해도 위장관 불편을 유발할 수 있는데, 가루로 복용할 경우 식도나 위벽을 직접적으로 자극해 심각한 궤양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서방형 제제나 장용성 정제의 경우, 가루로 만들면 약물의 방출 시점과 위치가 달라져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의료진들은 알약 복용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처방 단계에서부터 이러한 어려움을 공유하고, 대체 가능한 제형으로의 변경을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을 권장한다. 환자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복약 지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 건강정월대보름, 아이들과 '건강하게' 부럼 즐기는 법
"부럼 깨고 복 들어온다"는 말처럼, 정월대보름에 딱딱한 부럼을 깨물는 풍습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우리 전통이다. 하지만 이 '부럼 깨기'가 자칫 아이들 치아 건강에는 '복'이 아닌 '독'이 될 수 있다.즐거운 명절, 아이들 치아 건강을 지키기 위해 부모님들이 꼭 알아둬야 할 '부럼 주의보'를 알아보자. 어른들에게는 단단한 부럼이 한 해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유치 손상을 불러올 수 있는 '복병'과 같다. 특히 영구치보다 약한 아이들 유치는 땅콩, 호두 같은 딱딱한 껍질에 쉽게 금이 가거나 깨질 수 있다.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한성훈 교수는 "아이들 유치는 법랑질(치아 표면)이 얇아 어른들보다 훨씬 약하다"며 "무리하게 힘을 가하면 치아에 금이 가거나 깨지는 것은 물론, 심하면 턱관절에까지 무리가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유치 손상은 단순히 치아가 깨지거나 빠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유치가 너무 일찍 빠지면 주변 치아들이 빈 공간으로 쏠리면서 영구치가 나올 자리가 부족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는 덧니, 부정교합 등 다양한 치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실제로 유치 손상은 0~6세 사이에 발생하는 외상 중 큰 비중을 차지할 만큼 흔하게 발생하며, 이로 인한 영구치 발달 문제 또한 적지 않다. 따라서 유치 손상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영구치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아이들에게 껍질째 견과류를 깨도록 하는 것은 금물! 부모님이 미리 껍질을 제거하거나, 한입 크기로 쪼개서 주는 것이 안전하다.아이들은 급한 마음에 음식을 급하게 씹는 경우가 많다.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아이가 부럼을 먹은 후 입안 통증을 호소하거나, 치아 색깔이 변하는 등 이상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치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 건강소금만 바꿨을 뿐인데...뇌졸중 사망률 21% 격감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소금을 대체 소금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뇌졸중 예방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중국 우한대 연구진이 발표한 이번 연구는 전 세계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대체 소금은 일반 소금(염화나트륨)의 함량을 75%로 줄이고, 나머지 25%를 염화칼륨으로 대체한 제품이다. 이는 나트륨 과다 섭취로 인한 건강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소금의 기본적인 맛과 기능은 유지할 수 있도록 개발된 혁신적인 대안이다.뇌졸중은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에 따르면, 뇌졸중은 전 세계적으로 주요 사망 원인 중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한번 뇌졸중이 발생한 환자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 하더라도 5년 이내 재발률이 25%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는 뇌졸중 환자들의 지속적인 관리와 예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수치다.우한대 연구팀은 2만 명 이상이 참여한 대규모 국제 연구 'SSaSS'의 데이터를 심층 분석했다. 연구 참가자들을 일반 소금 섭취군과 대체 소금 섭취군으로 나누어 진행한 이 연구에서, 대체 소금 섭취군은 놀라운 결과를 보여줬다. 일반 소금 섭취군과 비교했을 때, 재발성 뇌졸중 발생률이 14% 낮았으며, 평균 수축기 혈압도 2.05mmHg 낮게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뇌졸중 관련 사망률이 21%나 감소했다는 사실이다.이러한 연구 결과는 대체 소금이 단순한 대체재가 아닌, 실질적인 건강 증진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WHO는 이미 칼륨이 풍부한 대체 소금을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비용 효율적인 전략으로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발맞춰 미국심장협회(AHA)도 대체 소금에 대한 구체적인 임상관리 지침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연구팀은 "대체 소금의 사용은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으로 뇌졸중 재발과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라며, "특히 저소득 국가나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저비용 고효율의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권위 있는 의학 저널 'JAMA Cardiology'에 게재되어 그 신뢰성을 인정받았다.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전 세계적으로 뇌졸중 예방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뇌졸중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에서, 이처럼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예방법의 발견은 공중보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 건강달걀 1주일에 6개가 '황금비율'...수명 연장의 비밀 밝혀져
노년기 건강관리에 있어 달걀이 '황금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호주 모나시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한 최신 연구에서 적절한 달걀 섭취가 노인의 수명 연장과 심혈관질환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이번 연구는 70세 이상 고령자 8,756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로, 6년간의 장기 추적 관찰을 통해 달걀 섭취량과 사망률의 상관관계를 심도 있게 분석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달걀 섭취 빈도에 따라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월 12회 이하로 섭취하는 '최소 섭취군'(24.2%), 주 16회 섭취하는 '정기 섭취군'(73.2%), 그리고 매일 한 개 이상 섭취하는 '고빈도 섭취군'(2.6%)이다.특히 주목할 만한 결과는 주 1~6개의 달걀을 섭취한 '정기 섭취군'에서 나타났다. 이들은 최소 섭취군과 비교했을 때 전체 사망률이 15% 낮았으며, 더욱 놀라운 것은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무려 29%나 감소했다는 점이다.연구팀은 이러한 긍정적 효과의 원인으로 달걀의 풍부한 영양소 구성을 꼽았다. 달걀에는 양질의 단백질뿐만 아니라 비타민 B군, 엽산,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또한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 E, D, A, K와 함께 뇌 건강에 필수적인 콜린, 그리고 다양한 미네랄 및 미량 원소가 포함되어 있어 영양 밀도가 매우 높은 식품이다.미국심장협회(AHA)의 권고사항도 이번 연구 결과를 뒷받침한다. AHA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인 성인의 경우 주당 7개까지의 달걀 섭취를 권장하고 있으며, 건강한 노인의 경우 하루 최대 2개까지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연구를 주도한 모나시대 연구팀은 "주당 6개 정도의 적절한 달걀 섭취는 노인들의 심혈관 건강과 전반적인 수명 연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고령화 시대에 노인 영양 관리를 위한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Nutrients'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달걀이 단순한 식품을 넘어 노년기 건강관리를 위한 필수 영양 공급원이 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현대 사회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조리가 간편한 달걀의 가치를 재조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