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공급 과잉·통상 압력·탄소중립... 위기의 철강 거인들 '전례 없는 맞손'
국내 철강 1·2위 기업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미국 현지에 신규 전기로 제철소를 공동 투자하며 이례적인 '오월동주(吳越同舟)'식 협력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가능성 등 예측 불가능한 통상 환경과 글로벌 공급 과잉, 국내 수요 부진 등 복합적인 위기를 함께 넘기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포스코홀딩스와 현대차그룹은 21일 '철강 및 이차전지 분야 상호 협력을 위한 MOU'를 맺고 이 같은 내용을 공식화했다. 현대차그룹의 자회사인 현대제철이 오는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짓는 연산 270만t 규모의 자동차 강판 특화 전기로 제철소에 포스코가 지분 투자 형태로 참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인 지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포스코가 이 합작 제철소에서 생산되는 물량의 일부 판매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합작은 총 58억 달러(약 8조 5천억 원)에 달하는 제철소 투자금 중 절반가량을 외부에서 충당해야 하는 현대제철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과한 25%의 철강 관세를 피해 북미 생산 거점 마련이 절실해진 포스코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떨어진 결과다. 그간 강력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던 업계 1·2위 기업이 전격적으로 동업 결정을 내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한국 철강 산업, 나아가 우리 산업계 전반을 둘러싼 심각한 도전에 따른 위기의식 심화가 두 그룹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한다. 최근 수년간 한국 철강 업계는 중국발 공급 과잉 심화, 국내 건설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위축,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의 환경 규제 강화 속에서 사업 침체의 늪에 빠진 모습이다. 실제로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의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38.5%, 60.6% 급감하는 등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장상식 원장은 이번 협력 결정이 "철강 산업이 처한 녹록지 않은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하며, "글로벌 공급 과잉,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통상 압력, 그리고 탄소중립으로의 대전환이라는 복합적인 외부 요인에 직면하며 업계 선두 기업들이 협력하여 이러한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동맹 결성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국내 철강 산업의 상징과도 같은 두 기업의 협력은 한국 산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언급했다.양 그룹은 미국 제철소 공동 투자 외에도 저탄소 철강 개발, 이차전지 소재 등 전략적 차원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한국 산업계가 직면한 복합적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생존 모색의 차원에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철강 분야에서는 신규 제철소 건설 합작 외에도 탄소 저감 철강 생산을 위한 효과적인 탄소중립 전환까지 협력하기로 했다. 이 분야에서는 포스코그룹이 국책 연구 과제이기도 한 수소환원제철(HyREX) 기술을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있어, 현대제철과의 기술 협력이 기대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금 현대제철은 수소환원제철을 안 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같이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아울러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분야 협력 강화 방향도 눈길을 끈다. 양측은 리튬에서 양·음극재 등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 경쟁력과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기술력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공급망 구축과 차세대 소재 개발 분야 등 지속 가능한 협업 지점을 찾아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이번 협력이 "기존 업계 선두 기업 간의 합병이나 특정 프로젝트 협력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회사의 존망이 달린 핵심 사업 영역에서 포괄적으로 협력하기로 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이번 제휴가 국내 철강 대기업들이 심화된 위기를 공동으로 타개하려는 중요한 시도라고 덧붙였다.
- 경제실업급여 '줄줄 새는 돈'…반복 수급 49만 명, 부정 수급 1409억 원
최근 실업급여(구직급여)를 반복적으로 수령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제도 악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한 개인이 실업급여를 24회에 걸쳐 수령하거나, 20회에 걸쳐 1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수령한 사례가 드러나면서 실업급여 제도의 허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1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실업급여를 2회 이상 수급한 사람은 49만 명(28.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실업급여 수급자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수치로, 실업급여 반복 수급 문제가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실제로 실업급여 반복 수급자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에는 전체 실업급여 수급자의 24.7%가 반복 수급자였으나, 2021년 25.1%, 2022년 26.7%, 2023년 28.3%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2024년에는 28.9%까지 상승했다. 이는 실업급여 제도가 일부 악용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실업급여 반복 수급자가 증가하는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현실이 한 가지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단기 근무를 반복하며 의도적으로 실업급여를 수령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부 수급자들은 실업급여 수령을 위해 고용보험 가입 기간을 채운 후 퇴사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실제로 현재까지 실업급여를 가장 많이 받은 수급자는 총 24회를 수령했으며, 가장 많은 액수를 받은 사람은 20회에 걸쳐 9661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실업급여 제도가 일부 수급자들에게는 '제2의 월급'처럼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뿐만 아니라 실업급여 부정 수급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 5년간 실업급여 부정 수급 적발 사례는 12만 1221건으로, 부정 수급액은 1409억원에 달했다. 연평균으로 보면 약 2만 4000건, 약 280억원 수준의 부정 수급이 발생하고 있으며, 부정 수급 미회수액은 41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업급여 제도의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김승수 의원은 "실업급여가 단기 근무 후 반복적으로 수령되거나, 부정한 방식으로 지급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아 제도 본래의 목적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또한 "실업급여 부정 수급은 보험 재정의 고갈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정당한 수급 자격을 가진 사람들과 사회적 취약 계층의 권리를 침해하는 중대한 사회적 문제"라고 강조했다.이에 김 의원은 실업급여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그는 "실업급여 수급 횟수를 제한하거나 반복 수급자에 대한 구직급여 감액 적용, 현재 18개월인 기준 기간과 180일인 기여 기간을 연장하는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업급여 제도의 허점을 보완하고, 부정 수급을 근절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다.실업급여 제도는 실직자의 생계를 지원하고 재취업을 돕는 중요한 사회 안전망이다. 하지만 일부의 악용으로 인해 제도의 본래 취지가 훼손되고, 재정 누수가 발생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업급여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실직자 지원이라는 본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과 함께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부는 실업급여 제도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하고, 실효성 있는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경제무신사의 충격적 몰락 … '비상경영' 시작됐다
패션 플랫폼 업계 선두주자 무신사가 창립 12년 만에 처음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라는 쾌거를 이룬 지 불과 몇 개월 만에 내린 충격적인 결정이다.18일 업계에 따르면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지난 15일 전 임직원이 참여한 타운홀 미팅에서 비상경영을 공식 선포했다. 박 대표는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무신사가 임하는 비즈니스의 복잡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더 큰 위기가 오기 전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번 결정은 무신사의 지난해 화려한 실적을 고려하면 상당히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무신사는 2023년 연결 기준 매출 1조242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5%의 성장을 이뤘고, 영업이익도 1028억원의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전체 거래액이 소폭 증가했음에도 내부적으로 설정한 목표치를 크게 밑돌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무신사 측은 비상경영 기간 동안 임원들에게 주말 출근을 지시하고, 조직별 슬림화를 통해 운영 효율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자회사 29CM와의 브랜드 운영 조직(MD) 통합을 확대해 시너지를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다만 무신사는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더 큰 위기가 오기 전에 경각심과 위기의식을 갖고 준비하자는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대표도 타운홀 미팅에서 "현재 상황이 얼마나 길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과감한 투자와 치밀한 실행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이번 무신사의 비상경영 선언은 최근 온라인 패션 커머스 업계 전반의 침체와도 맞물려 있다. 명품 플랫폼 '발란'이 최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주요 백화점들의 패션 매출도 지속적인 부진을 겪고 있다. 여기에 미국발 관세 인상 등 글로벌 변수들이 의류 원가를 상승시키며 패션 업계의 수익성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했던 온라인 패션 시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패션 업계의 과열 경쟁도 무신사의 비상경영 선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무신사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사업 효율화와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선보인 '무신사 스탠다드 스토어'와 '무신사 테라스' 등을 통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강화하는 전략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패션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의 이번 결정은 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며 "업계 1위 기업의 비상경영 선언이 패션 플랫폼 시장 전반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제'달러 대신 금 사둘걸'... 금값 사상 최고치에 투자자들 '발 동동'
글로벌 무역 갈등과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이 역사적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지시간 16일 금 현물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여실히 보여줬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5분(미 동부시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3.61% 급등한 온스당 3,338.43달러에 거래됐다. 특히 장중에는 온스당 3,350달러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금 시장 역사상 전례 없는 수준으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얼마나 고조되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금 선물 시장에서도 강세가 이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금 선물은 온스당 3,355.10달러에 정산되며 현물 시장과 마찬가지로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다.이러한 금값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과 중국 간 관세 부과 맞대응 기조가 꼽힌다. 세계 1, 2위 경제대국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중국이 이에 대응해 맞불 관세를 예고하면서 무역 전쟁 재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여기에 달러화 약세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반적으로 달러화와 금은 반비례 관계를 보이는데, 최근 달러 인덱스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달러로 거래되는 금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났다.금융 전문가들은 "현재 금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제적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완벽한 상승 환경에 놓여 있다"며 "특히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될 경우 금값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역사적으로 금은 경제 위기나 지정학적 불안 상황에서 '안전자산'으로서 가치를 발휘해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금값은 크게 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의 금값은 이전 어떤 위기 상황에서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시장의 불안 심리가 얼마나 깊은지를 방증한다.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한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되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금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연말까지 온스당 3,500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금값 상승은 금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와 금광주 등 관련 자산 가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 최대 금 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GLD)는 최근 순자산가치가 크게 상승했으며, 주요 금광업체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전문가들은 당분간 금값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미중 무역 갈등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금에 대한 투자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 경제금리 인하 소식에 ‘정기예금 몰빵’..예적금 8.5兆 쏠려
올해 2월, 시중에 풀린 통화량이 25조7000억원 증가하며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금융 시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5년 2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광의통화(M2)는 4229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이는 1월의 증가율 0.5%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로, 예금과 신탁 등 안정적인 금융상품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발생한 현상이다.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더해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의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포함한 지표로, 통화량을 가장 포괄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M2 증가의 주된 원인은 정기예적금에 대한 수요 급증이다. 정기예적금은 한 달 사이 8조5000억원 증가했고, 금전신탁도 4조9000억원이 늘어났다.경제 주체별로는 기타금융기관이 정기예적금과 금전신탁에 자금을 대거 예치하며 17조1000억원이 늘었고, 기업이 4조원,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3조6000억원을 추가했다. 반면, MMF나 시장형상품 등 비교적 변동성이 큰 상품에 대한 수요는 줄어 기타부문은 1조7000억원 감소했다.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장의 기대가 자금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단기자금 흐름을 반영하는 협의통화(M1)는 1282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5000억원 증가해 0.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난 수치로, 수시입출식 예금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었음을 시사한다. M1은 자산 유동성이 높아 수익률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금의 흐름을 반영한다.광의유동성(L)과 금융기관 유동성(Lf)도 나란히 증가했다. Lf는 전월 대비 0.8% 늘어난 5757조6000억원, L은 전월말 대비 0.5% 늘어난 7208조원을 기록하며 전반적인 유동성 확대가 이어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예금자들이 선제적으로 자금을 안전자산에 예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시장 전문가들 역시 이러한 통화량 증대를 금리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보고 있다. 오는 17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가 4일부터 9일까지 실시한 채권시장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8%가 이번 4월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는 지난 2월 조사 당시 동결 예상 비율 45%에 비해 무려 43%포인트 상승한 결과다.2월 금통위 직전에는 응답자 55%가 기준금리 인하를 점쳤으나, 실제로는 금통위가 0.25%포인트의 인하를 단행했다. 이후 금리 인하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확산되며 동결 의견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통상정책 불확실성과 환율 변동성 확대, 가계부채 등의 대내외 리스크가 여전히 금융당국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국내 채권시장의 향후 금리 방향성에 대한 기대감도 변화했다. 5월 채권금리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 비율은 47%로, 전월보다 21%포인트 증가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 비율은 16%로 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미국 보호무역 정책 강화로 국내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인 채권에 대한 수요가 확대된 데 따른 결과다. 물가 전망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고환율 및 인플레이션 압력이 존재하지만, 소비 부진으로 인한 하락 전망도 증가하고 있다. 물가 상승을 점친 응답자는 18%로 전월보다 4%포인트 줄었고, 하락을 예상한 응답자는 12%로 전월보다 5%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물가에 대한 복합적 시각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환율 관련 시장 심리 역시 전반적으로 호전됐다. 미중 관세전쟁 등으로 인해 환율 변동성이 커졌지만, 원화 강세를 점친 응답자 비율이 44%로 전월 37%보다 크게 증가했다. 원화 약세를 전망한 응답도 소폭 증가했으나,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이러한 종합적 분위기는 채권시장 심리 지표(BMSI)에 반영됐다. 5월 BMSI는 113.5로 전월의 103.1보다 상승하며, 채권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보여준다. BMSI는 100 이상일 경우 채권금리 하락(가격 상승) 기대가 우세한 상태를 나타낸다.결국 이번 통계는 금리 하락 기대감이 자금 흐름을 실질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시장 전반의 유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동시에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보수적인 투자 성향과 안전자산 선호가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금통위의 결정과 향후 금리 움직임은 여전히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다음 달의 통화 흐름과 자산 선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경제불황에도 매출 4조 돌파! 올리브영의 '황금알 전략' 뭐길래?
소비 트렌드 변화와 함께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이 디지털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인 헬스앤뷰티(H&B) 스토어 CJ올리브영과 생활용품 전문점 아성다이소의 모바일 앱 사용자 수가 지난달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이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CJ올리브영의 앱 사용자 수는 880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나 증가했다. 이는 올리브영 앱 출시 이후 월간 사용자 수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올리브영이 화장품과 미용용품을 주로 취급하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디지털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아성다이소의 경우는 더욱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다이소몰 앱 사용자 수는 405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89%나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000원대 균일가 매장으로 시작한 다이소가 모바일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셈이다.와이즈앱·리테일은 한국인 안드로이드와 iOS 스마트폰 사용자 표본 조사를 통해 이 같은 수치를 추정했다고 밝혔다.이처럼 두 기업의 앱 사용자가 급증한 배경에는 오프라인 매장의 확장과 함께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서비스 강화가 있다. 올리브영과 다이소 모두 전국적으로 점포 수를 꾸준히 늘리면서, 앱을 통해 주문하고 가까운 매장에서 픽업하거나 빠른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옴니채널' 전략을 성공적으로 구사하고 있다.이러한 전략은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CJ올리브영의 작년 매출은 4조7,8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으며, 아성다이소의 작년 매출은 3조9,689억 원으로 14.7% 늘었다. 두 기업 모두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업계 전문가들은 "올리브영과 다이소가 각각 뷰티·생활용품 분야에서 압도적인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한 데 더해,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경쟁력을 갖추면서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소비자들이 가성비와 편의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트렌드가 이들 기업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앞으로 두 기업은 오프라인 매장의 경험을 디지털로 확장하고,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된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더욱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
- 경제20대 후반 취업자 급감, 청년 고용 한파 현실로
2023년 1분기 20대 후반 취업자가 급격히 감소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1분기(1~3월) 20대 후반(25∼29세) 취업자 수는 242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만8000명이 줄어들었다. 이는 2013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로, 약 12년 만에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고용 시장이 침체된 때와 비교해도 더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20대 후반 취업자는 지난해 1분기 이후 9분기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감소 폭은 지난해 3분기(4만4000명 감소), 4분기(6만2000명 감소)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확대되고 있다. 이는 경제 전반의 고용 시장이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20대 후반의 고용 시장에서 발생한 변화는 취업자 수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 경제활동인구는 8만5000명이 감소했으며, 경제활동참가율은 1.0%포인트 하락했다. 실업자 수는 1만3000명이 증가했고, 실업률도 0.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취업자 수의 감소만큼이나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의 증가도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20대 후반에서는 비경제활동인구가 1만6000명 증가했다. 이는 2021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처음 발생한 변화로, 일자리를 구하려 하지 않고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층이 늘어난 것이다. 이와 동시에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은 '쉬었음' 인구도 1만8000명이 증가하며, 증가세가 4분기 연속 이어졌다. 20대 후반 고용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취업자 감소가 지적된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만2000명이 줄었으며, 이는 2020년 11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건설업의 취업자 수 역시 지난해 동월 대비 18만5000명이 급감하면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두 산업 모두 9개월과 11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어, 해당 업종에서의 취업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제조업과 건설업은 청년층에게 비교적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산업군으로, 이들 업종에서의 고용 위축은 청년층 고용 불안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또한 기업들이 경력직을 선호하는 채용 경향도 청년층 취업난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경력직을 우선 채용하며, 신규 채용보다는 경험을 갖춘 인력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20대 후반 청년층은 경력 부족으로 취업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는 상황이다. 신규 졸업생들이나 경력이 적은 청년들이 원하는 직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청년층의 비경제활동인구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기업들의 경향은 청년들의 첫 직장 진입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이와 같은 청년층 고용 문제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인구 구조적 문제와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가 심화됨에 따라 20대 후반 청년들이 비경제활동인구로 남거나 취업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청년들이 적합한 일자리를 찾고 20대에 첫 직장을 가질 수 있도록 인센티브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즉, 청년층의 첫 직장 진입을 촉진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들이 경력직 선호에서 벗어나 청년층의 첫 직장 진입을 도울 수 있는 채용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현재 20대 후반 청년층의 고용 시장은 위축되고 있으며, 이는 경제 구조적 문제와 기업들의 경향에 따른 결과로 나타났다. 청년들의 고용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여 청년층에게 적합한 일자리와 경력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기업들도 경력직뿐만 아니라 신규 채용을 늘리고, 청년층이 첫 직장에 입직할 수 있도록 돕는 노력이 요구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청년층을 위한 다양한 취업 지원 정책과 인센티브를 마련하여, 고용 시장에서 청년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경제'아이폰 가격 3배 폭등' 경고... 미국 생산의 '진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미국산 아이폰' 생산이 과연 현실화될 수 있을까? 블룸버그통신은 11일 보도를 통해 이러한 구상이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허황된 이야기"라고 일축하며, 실제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할 경우 가격이 현재의 3배 이상인 3500달러(약 510만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을 내놓았다.최근 애플은 미국에 4년간 5000억달러(약 714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고, 트럼프 행정부 역시 이를 통한 리쇼어링(해외 생산기지의 자국 내 복귀) 효과에 큰 기대를 표명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산 아이폰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징적인 승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아이폰의 미국 생산은 그가 추진하는 고율 관세 정책과 '미국 제조업 부활'이라는 선거 공약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성과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Made in USA)' 아이폰이 단기간 내 실현되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너무 많다고 입을 모았다. 가장 큰 장애물은 중국에 조성된 '아이폰 도시'를 대체할 만한 생산 기반이 미국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폭스콘 공장을 예로 들며 "수십만 명의 근로자들이 생활하는 이곳은 학교, 체육관, 병원, 기숙사까지 갖춘 거대한 도시와 같은 조립기지"라고 설명했다.애플 출신 제조 엔지니어이자 스타트업 창업자인 매튜 무어는 이에 대해 "미국의 어느 도시가 모든 것을 멈추고 아이폰만 조립하겠느냐"며 "중국에는 애플 공급망에 종사하는 인력만 수백만 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스턴의 인구가 약 50만 명인데, 도시 전체가 아이폰 조립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다소 과장된 비유로 현실적 어려움을 강조했다.또 다른 문제는 중국의 고급 기술 인력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에는 숙련된 기계 조작 인력과 수작업 능력을 갖춘 수백만 명의 노동력이 존재하며, 이는 아직까지 미국에서 대체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도 2017년 인터뷰에서 "중국이 더는 인건비가 싼 나라가 아니다"라며 단순히 인건비 때문에 중국에 공장을 두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애플이 중국에 의존하는 진짜 이유로 "한 지역에 고급 기술 인력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엔 축구장 여러 개를 가득 채울 만큼의 고급 엔지니어가 있지만, 미국에서는 그런 인원을 한 회의실에 모으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비용 측면에서도 미국 생산은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글로벌 기술 리서치 책임자는 "아이폰이 미국에서 생산될 경우 가격이 약 35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에서 생산된 아이폰은 현재 약 1000달러인 가격의 3배가 넘을 수 있다"며 "이는 현재 아시아에 구축된 매우 복잡한 생산 생태계를 미국에서 그대로 재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아이브스는 또한 "애플이 전체 공급망 중 단 10%만 미국으로 이전하더라도 약 300억달러와 3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내에 '미국산 아이폰'을 실현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다.한편, 애플은 최근 중국산 아이폰 비중을 90% 이하로 줄였지만, 중국을 완전히 대체할 만한 국가를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주로 맥북, 에어팟, 애플워치, 아이패드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당분간 애플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전쟁 여파를 피하기 위해 다양한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애플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전세기를 동원해 아이폰 약 150만대를 인도에서 미국으로 공수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 경제삼성·LG, 무더위 앞두고 판매 폭발..삼성 50%·LG 60%↑
올여름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 가전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에어컨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5년 1분기 국내 가정용 일반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월 한 달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61% 증가했으며, 그 중에서도 스탠드형 에어컨의 판매량은 약 80% 급증하며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했다. LG전자도 마찬가지로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60% 증가했고, 3월 한 달만 놓고 보면 8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어컨 판매량의 급증은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예고된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기상청은 2025년 여름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6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무더위가 본격화되기 전에 미리 에어컨을 구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또한, 여름철 에어컨 수요가 집중되는 시점을 피해 미리 제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급증한 이유도 있다. 여름철에는 에어컨 설치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설치 일정을 미리 잡기 위해 연초부터 구매를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삼성전자는 3월에 ‘2025년형 AI 에어컨’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했다. 이 신제품은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비스포크 AI 무풍 클래식 △AI 무풍콤보 벽걸이 △AI Q9000 등 4종으로, 모두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하여 실내 환경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AI 쾌적 모드와 AI 절약 모드를 통해 에너지 소비를 절감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기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LG전자는 1월에 AI 기술을 탑재한 새로운 에어컨 라인업을 선보였다.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I’와 ‘뷰I 프로’ 등 새로운 제품들은 AI 음성 인식, AI 바람 조절, AI 홈 모니터링, AI 열교환기 자동 세척 기능 등을 탑재하고 있다. 특히 ‘LG 퓨론’이라는 AI 에이전트를 통해 사용자가 음성 명령을 하면 자동으로 온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제공, 편리함을 더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1~2월 AI 기능이 탑재된 LG 휘센 스탠드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으며, 전체 스탠드형 에어컨 판매량의 70% 이상이 AI 기능을 포함하고 있었다. 에어컨 판매량 증가에 따라 두 회사는 생산라인을 조기 가동하며 수요를 맞추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열흘 일찍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했으며, 에어컨 설치를 위한 전담팀도 4700여 명 규모로 운영을 시작했다. LG전자 역시 경남 창원의 에어컨 생산라인을 조기 가동하며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생산라인의 가동은 판매량 증가에 발맞춰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로 해석된다.또한, 롯데하이마트가 지난해 4월 10일부터 16일까지 에어컨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전년 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격적인 여름철 성수기가 시작되기 전 4월부터 판매량이 급증하는 경향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여름철에는 에어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므로, 제조사들은 생산과 설치 일정을 미리 준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러한 수요를 미리 예측하고 빠르게 대응함으로써,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양사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하고 AI 기술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에, 여름철 에어컨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로서 두 회사 모두 생산라인과 설치 인력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이며,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여름 에어컨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그리고 두 회사 간의 경쟁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어컨은 여름철에 수요가 집중되는 고단가 품목이기 때문에, 이 시장에서의 실적은 양사의 전체적인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 경제트럼프 한마디에 금융시장 살아나...90일간 상호관세 유예
9일(현지시간) 미 국채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90일간 상호관세 유예 발표와 미 재무부의 10년물 국채 입찰에서 성공적인 결과가 나온 후 안정을 되찾았다. 최근 며칠간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국채 시장에서 투매가 이어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와 국채 입찰 성과가 상황을 반전시킨 것이다.전자거래 플랫폼인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34%로 하루 전보다 6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75%로 거의 변동 없이 보합을 유지했다. 특히 이날 390억 달러 규모로 실시된 미 재무부의 10년물 국채 발행 입찰에서 투자자들의 견고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시장은 안정감을 되찾았다.앞서 7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효로 금융시장에서 공포감이 일었고, 미 국채 수익률은 급등했다. 특히 9일 0시 1분 직후 아시아 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4.51%, 30년물 금리는 5.02%까지 상승하며 채권 시장에서 큰 변동성이 나타났다. 30년물 수익률은 지난 3거래일 동안 약 50bp 급등했는데, 이는 1982년 이후 가장 빠른 상승 속도였다.국채 수익률의 급등은 채권 가격 급락을 의미하며, 이로 인해 국채 시장에서 큰 혼란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차입 거래를 통한 헤지펀드들의 '베이시스 트레이드' 청산 영향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지만, 일부에서는 미 국채의 신뢰가 약화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는 이날 오전 인터뷰에서 "채권 시장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정상적인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과정"이라고 평가하며 불안감을 차단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상호관세 유예 발표 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채권시장은 매우 까다롭다"며 "채권시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보면 아주 멋지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채권 시장의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다. 이날 국채 입찰과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최근 며칠간 지속된 높은 변동성 장세 이후 시장에 안도감을 주었다. 제프리 팔마 코헨 앤드 스티어스의 매크로리서치 책임자는 "장기적인 의문은 남아있을 수 있지만, 오늘 발표와 입찰 결과는 반가운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러한 변동성은 시장에서의 정상적인 반응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5%까지 치솟았으나, 유예 발표 후 안정세를 보였다. 3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장중 5.02%까지 상승했지만, 발표 이후 4.75%로 전날 수준을 유지했다. 이처럼 상호관세 유예 발표는 미 국채 시장에서 발생한 급격한 가격 변동을 진정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가 발효된 직후 아시아 시장에서 급격히 상승한 10년물 금리는 4.51%, 30년물 금리는 5.02%로 기록됐다. 이는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고, 30년물 국채 수익률의 급등은 월스트리트저널에서 "1982년 이후 가장 빠른 증가 속도"라고 보도되기도 했다. 이처럼 급격한 국채 가격 하락은 기관 투자자들이 마진콜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로 국채를 매도한 결과로 분석된다.금융 시장에서는 미 국채와 금을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보고 있지만, 최근 국채 시장의 급락은 이들 자산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금과 미 국채는 트럼프의 발표 이후 반등을 보였으며, 금은 3% 넘게 상승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표 후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채권시장이 매우 까다롭다"고 언급하며,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는 채권 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한, 트럼프는 90일간의 상호관세 유예가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이번 발표는 미 국채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상호관세가 발효된 직후의 급변동을 진정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향후 국채 시장의 안정세가 지속될지 여부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화가 계속해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