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3월 수출 실적 역대급 증가.."선박 51%↑, 반도체 11%↑"
3월 수출이 2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며 58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이는 전년 대비 3.1% 증가한 수치로, 역대 3월 중 2022년(637억900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26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5% 늘어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올해 1월 수출은 20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2월과 3월에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IT 부문의 수출 실적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만에 전 품목 동시 플러스를 기록했다.15대 주력 품목 중 7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제품의 판매 호조로 인해 전년 대비 11.9% 증가한 13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감소세로 전환했던 반도체 수출이 한 달 만에 반등한 것이다. 컴퓨터(SSD) 수출도 33.1% 증가한 12억달러를 기록하며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전년 대비 13.8% 증가한 13억달러로 2달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디스플레이 수출도 2.9% 증가한 15억달러로 8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자동차 수출은 전기차 수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 차량의 수출이 늘어나며 1.2% 증가한 62억달러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은 전년 대비 51.6% 증가한 32억달러로 2023년 12월(37억달러)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바이오헬스 수출도 전년 대비 13.2% 증가한 9억달러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철강제품 수출은 국제 철강 가격 하락으로 인해 10.6% 감소한 26억달러를 나타냈다. 석유제품 수출 역시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을 받아 전년 대비 28.1% 감소한 33억달러에 그쳤다. 다만, 알루미늄 수출은 20.4% 증가한 5억달러를 기록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수출 지역별로 보면 9대 주요 시장 중 6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4.1% 감소한 101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대미국 수출은 2.3% 증가한 111억달러로 나타났다. 대아세안 수출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IT 품목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9.1% 증가한 103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개월 연속 대중국 수출 실적을 초과한 것이다.대중동 수출도 13.6% 증가한 18억달러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대일본 수출은 22억달러로 2.2% 증가했으며, 대독립국가연합(CIS) 수출은 11억달러로 30.1% 증가하는 등 주요 시장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지난달 수입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533억달러로 집계됐다. 원유와 석탄 수입이 각각 9%, 34.8% 감소한 반면, 반도체 장비 수입은 전년 대비 86.2% 증가하며 반도체 업계의 투자 확대 움직임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3월 무역수지는 49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1~3월 누적 무역수지도 73억4000만달러 흑자를 유지했다.한편, 오는 2일 미국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 관세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국내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3월 수출이 불확실한 통상환경 속에서도 증가세를 기록하며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했다"며 "미국과의 지속적인 협의와 신속한 국내 지원 조치를 통해 기업들이 당면한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경제고환율에 2월 49.1억弗↓.."예금 쑥 줄었다"
거주자외화예금이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며 900억 달러대로 줄어들었다. 기업들이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예비 자금을 확보하려고 달러를 비축한 상황에서, 고환율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전월 대비 49억 1000만 달러 감소한 985억 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거주자외화예금이 900억 달러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이다.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6개월 이상 국내에 거주한 외국인, 그리고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보유한 외화예금을 포함한 것으로, 주로 기업들의 외화 자금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2월 말 기준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통화는 미 달러화로, 전체 예금 중 85.8%를 차지했다. 이 미 달러화 예금은 37억 9000만 달러 감소하며 전월 말 1023억 2000만 달러에서 985억 30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원화 환전 유인이 커진 영향이 크다. 1월 말 1452.7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2월 말 1463.4원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예비 자금을 달러화로 보유한 후,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환전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한편, 엔화 예금은 2월 말 77억 6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5억 3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는 원·엔 환율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으로 풀이된다. 원·엔 환율은 1월 말 939.0엔에서 2월 말 975.4엔으로 상승하면서 엔화 예금이 줄어들었다. 유로화 예금은 41억 6000만 달러로 2억 9000만 달러 감소했으며, 위안화 예금은 9억 5000만 달러로 2억 1000만 달러 감소했다. 유로화 예금의 감소는 증권사와 대기업들의 현물환 순매도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 외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 등 기타 통화는 11억 4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9000만 달러 감소했다.예금 주체별로 보면, 2월 말 기준 기업 예금이 846억 2000만 달러로 전체 예금의 85.9%를 차지했다. 기업 예금은 전월 대비 45억 8000만 달러 줄어들었으며, 개인 예금은 139억 1000만 달러로 3억 3000만 달러 감소했다. 기업 예금의 비중이 매우 높은 이유는 대기업들이 예비 자금을 외화 예금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 예금의 비중은 14.1%에 불과하다. 또한, 은행별로 보면, 국내 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847억 4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38억 7000만 달러 줄어들었으며, 외국은행 지점은 137억 9000만 달러로 10억 4000만 달러 감소했다.한은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예비 자금 확보를 위해 달러화 예금을 보유하던 경향이 있었으나, 2월 들어 차익 실현이 일어나면서 외화예금이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환율 상승과 기업들의 경영 전략에 따라 외화예금의 변동성이 클 수 있으며, 향후 예금 감소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기업들의 내부 사정과 경영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또한, 한국은행은 "3월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10억 달러 정도 감소했지만, 기업들의 여건에 따라 외화예금 감소세가 계속될지 확실하게 예측하기 어렵다"며 "환율 변동 외에도 기업들의 경영 전략이나 국제 경제 여건에 따라 예금 변동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반응을 계속해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경제삼성, 에어컨 설치 어벤져스 '한 달' 빨리 띄웠다!
삼성전자가 올해 예상되는 '역대급 무더위'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에어컨 설치 전담팀을 예년보다 한 달 앞당겨 운영한다고 1일 발표했다. 이는 기상청의 이른 폭염 예보에 따른 조치로, 소비자들의 에어컨 구매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삼성전자는 물류 자회사인 삼성전자로지텍과 협력하여 4월 1일부터 에어컨 설치 전담팀을 가동한다. 이는 지난해 5월 초 운영을 시작했던 것보다 약 한 달 빠른 일정이다. 전담팀은 총 4,700여 명의 전문 설치 인력으로 구성되며, 올해 8월 말까지 약 5개월간 운영될 예정이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단순 설치를 넘어선 확장된 서비스 범위다. 삼성전자는 에어컨 설치 과정에서 와이파이 및 공유기 연결 설정, 스마트싱스 앱 연동 등 스마트홈 기능 활용을 위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점점 더 복잡해지는 가전제품의 스마트 기능을 소비자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기상청에서 예년보다 더 뜨겁고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무더위에 대비해 고객들이 한 발 앞서 에어컨 구매에 나서는 추세"라며 "소비자들이 더위가 본격화되기 전에 편안하게 에어컨을 설치받을 수 있도록 전담팀 운영 시기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2025년형 신제품 출시를 기념한 파격적인 프로모션도 동시에 진행한다. 최신 기술이 집약된 '비스포크 인공지능(AI) 무풍콤보 갤러리' 모델 구매 고객에게는 최대 50만원에 달하는 캐시백 또는 삼성전자 멤버십 포인트를 제공한다. 또한 구매 후 1회에 한해 전문분해세척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도 포함된다.특히 노후 에어컨을 교체하려는 소비자들을 위한 추가 혜택도 마련했다. 기존 에어컨을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고객에게는 기본 프로모션에 더해 최대 10만원의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이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신형 에어컨으로의 교체를 장려하고, 여름철 전력 소비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삼성전자는 이번 조기 전담팀 운영과 프로모션을 통해 올 여름 에어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의 발 빠른 대응이 경쟁사들의 유사한 움직임을 촉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경제Z세대 열광한 '까까맛 카드' 12만 개 한정 판매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롯데웰푸드와 손잡고 과자 패키지를 그대로 옮긴 '까까맛 교통카드'를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30일 신학기 시작과 함께 교통카드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를 겨냥해 이색 교통카드를 선보였다고 밝혔다.세븐일레븐의 매출 데이터에 따르면 3월(1~28일) 교통카드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35% 증가했으며, 교통카드 충전 금액도 같은 기간 15% 이상 늘어났다. 이러한 시장 트렌드를 포착한 세븐일레븐은 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카드 커스텀 문화와 굿즈 선호 현상에 주목했다.이번 협업의 시작은 지난해 12월 롯데웰푸드가 SNS에서 진행한 1020 학생 대상 굿즈 증정 이벤트였다. 당시 롯데웰푸드는 자사 베스트 상품 디자인을 활용한 교통카드를 공개했는데, 해당 콘텐츠는 조회수 160만 회, 반응수 1만7000건 이상을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너무 귀엽다', '편의점에서 팔아주세요'와 같은 댓글이 쏟아졌고, 세븐일레븐은 이러한 반응을 발 빠르게 포착해 롯데웰푸드와 협의 후 상품화에 성공했다.이번에 출시된 '까까맛 교통카드 4종'은 롯데웰푸드의 대표 상품인 빼빼로, 가나초콜릿, 설레임, 자일리톨의 IP를 활용해 실제 상품 패키지와 동일하게 디자인되었다. 총 12만개 한정으로 판매되는 이 교통카드는 일반적인 브랜드 IP 교통카드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되어 주 소비층인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였다.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각 상품의 특징을 반영한 참신한 문구들이다. 설레임 버전 교통카드에는 '설렘 과다 충전 시, 사르르 녹을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자일리톨 버전에는 '본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은 아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건강해집시다'라는 위트 있는 문구가 적혀있어 Z세대의 '펀슈머' 트렌드를 정확히 겨냥했다.세븐일레븐은 교통카드 출시를 기념해 다음 달까지 까까맛 교통카드로 초코빼빼로 구매 시 20%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이는 교통카드 구매 고객이 관련 제품도 함께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이다.최용훈 세븐일레븐 생활서비스팀 MD는 "최근 굿즈의 영역이 캐릭터나 연예인을 넘어 스포츠 구단, 기업 등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상품 종류도 에코백, 손거울, 스트레스볼 등 다양해지고 있다"며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스낵을 재미있게 변형한 이번 사례처럼 앞으로도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이색적인 상품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까까맛 교통카드' 출시는 MZ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빠르게 상품화한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SNS에서 포착된 소비자 니즈를 실제 상품으로 구현한 점과, 단순한 교통카드를 넘어 소장 가치가 있는 굿즈로 포지셔닝한 마케팅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앞으로도 MZ세대의 취향과 트렌드를 반영한 이색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 경제1년 4개월 만에 공매도 재개, 득일까 실일까?
지난해 외국계 증권사들의 불법 무차입 공매도 논란으로 중단됐던 주식 공매도가 1년 4개월 만인 오늘(2025년 3월 31일)부터 재개된다. 한국거래소는 그동안 불법 공매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매도 재개에 따른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2023년 11월, 외국계 증권사들이 주식을 빌리지 않고 공매도 주문을 내는 불법 무차입 공매도 행위가 적발되면서 금융당국은 공매도를 전면 중단시켰다. 이후 금융당국은 불법 공매도 조사에 착수, 외국계 증권사 13곳에 대해 총 836억여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며 불법 행위에 대한 강력한 제재 의지를 보였다.한국거래소는 불법 공매도 감시 시스템(NSDS)을 개발하여 주식을 빌리지 않은 상태에서의 공매도 주문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기본적으로 무차입 공매도는 주문 내는 시점에서 판별되어야 한다"며 시스템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금융당국은 이번 공매도 재개와 NSDS 가동을 통해 불법 공매도 논란이 해소되고, 우리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NSDS 가동으로 불법 공매도에 대한 오해와 사회적 갈등, 비용이 줄어들어 자본시장 신뢰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시장은 공매도 재개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를 유도하여 주가 상승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공매도 재개는 주식시장의 유동성을 증가시키고, 가격 발견 기능을 활성화하여 시장 효율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공매도 재개가 주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올해 초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조선, 방위산업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대차 잔고(주식을 빌려서 아직 갚지 않은 물량)가 급증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차 잔고가 급증한 종목들은 공매도 재개 이후 공매도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 주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한국거래소는 공매도가 급증하는 종목에 대해 다음 날 공매도를 제한하는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제도'를 운영하여 공매도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공매도 재개는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불법 공매도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지속적인 감시와 제도 개선을 통해 시장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이번 공매도 재개가 한국 주식시장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논란의 시작이 될지는 앞으로 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봐야 할 것이다.
- 경제써브웨이, 버거 배달 가격까지 인상..‘햄버거까지 싹다 올라"
최근 버거와 샌드위치 가격이 일제히 인상되는 가운데, 그 배경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변화,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등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가 운영하는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롯데리아는 오는 3일부터 버거류 23종을 포함한 65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3.3% 인상한다.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 버거와 리아 새우 버거는 단품 기준으로 4800원에서 5000원으로 4.1%(200원) 인상되며, 세트 메뉴는 7100원에서 7300원으로 2.8%(200원) 인상된다. 롯데GRS 측은 "제반 비용 증가와 해외 환율, 기후 변화 등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원가 부담이 크게 늘었다"며, "고심 끝에 최소한의 인상률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또한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도 1일부터 평균 2.3%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버거 19종과 사이드 메뉴 19종의 가격이 각각 200원, 100원씩 오른다. 대표 메뉴인 그릴드 불고기 버거는 단품 2900원에서 3100원으로, 세트는 4900원에서 5100원으로 인상된다. 갈릭앤갈릭 버거는 단품 3700원에서 3900원으로, 세트는 5700원에서 5900원으로 조정된다. 다만, 음료 메뉴 12종은 가격을 동결하여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방침이다. 신세계푸드는 "버거 운영에 소요되는 각종 직·간접 비용 상승이 지속적으로 누적되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써브웨이는 1일부터 매장 메뉴와 배달 메뉴의 가격을 동시에 인상한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15㎝ 샌드위치 가격은 평균 250원(약 3.7%) 인상된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에그마요 샌드위치는 5700원에서 5900원으로 200원 상승하고, 이탈리안 BMT는 6900원에서 7200원으로, 스테이크&치즈는 8200원에서 8500원으로 각각 300원씩 오르게 된다. 또한, 써브웨이는 배달 메뉴에 이중가격제를 도입하여, 매장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배달 가격을 평균 900원 더 비싸게 책정한다. 예를 들어, 에그마요 샌드위치를 배달 플랫폼에서 구매하면 6800원을 내야 한다. 써브웨이는 "배달 플랫폼의 무료배달 서비스 증가와 함께 수수료가 상승하면서 가맹점 운영에 부담이 커졌기 때문에 배달 가격을 별도로 책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는 이미 지난 20일부터 20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2.3% 인상한 바 있다. 불고기 버거와 치즈버거의 단품 가격은 200원 인상됐고, 버거 세트 메뉴 7종은 200~300원씩 상향 조정됐다. 음료 및 커피 메뉴에서도 일부 가격이 올랐으며, 특히 드립 커피는 200원 인상되었다. 버거킹은 올해 1월 일부 버거 제품의 가격을 100원씩 인상했다. 대표적인 메뉴인 와퍼는 7100원에서 7200원으로, 갈릭불고기와퍼는 7400원에서 7500원으로 조정됐다. 맘스터치는 48개 가맹점에서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비싸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를 도입했고, 이에 따라 배달앱 메뉴 가격은 평균 15% 정도 인상됐다.이처럼 버거와 샌드위치 가격이 일제히 오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먼저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은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이다. 원자재 비용이 상승하면, 이를 기반으로 한 제품들의 가격도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된다. 또한, 환율 변동으로 인한 해외 수입 원자재 비용 증가도 가맹점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여기에 인건비 상승과 임대료 인상, 배달 플랫폼의 수수료 증가 등이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가맹점들은 이 같은 비용 증가를 해결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었다.업계에서는 가맹본부가 개별 가맹점의 가격 정책을 규제할 수 없고, 최종 가격은 각 가맹점이 결정하게 되어 있다는 점에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가맹점주들의 수익 개선을 위해 가격 인상이 계속될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가격을 올리지 않은 외식업체나 생필품 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결국, 최근의 가격 인상은 원자재와 환율, 임대료 등 외부 환경에 의한 불가피한 결정으로, 소비자들에게는 불편을 초래할 수 있지만, 업계에서는 가맹점 수익 개선을 위한 선택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경제발란, 정산 지연 사태..'티메프 사태' 재현되나
국내 온라인 명품 플랫폼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차지했던 발란이 최근 '정산 지연' 문제로 큰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발란은 지난 24일 입점사들에게 "재무 검증 과정에서 과거 거래 및 정산 내용에 확인할 사항이 발생했다"며 정산 지연 사실을 공지했다. 발란 측은 오류를 발견하여 정산금을 재산정하고 있으며, 28일까지는 입점사별 확정된 정산액과 지급 일정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란은 매주, 격주 또는 월 단위로 입점사들에게 대금을 정산하는데, 당일 정산 주기가 돌아온 입점사들에 대한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 상황이다.발란의 월평균 거래액은 약 300억 원이며, 전체 입점사 수는 1300여 개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정산 지연에 따른 불만은 빠르게 확산되었고, 일부 입점사들은 발란 사무실을 찾아 항의하며 경찰이 출동하기까지 했다. 또한, 일부 판매자들은 발란에서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거래를 중지했다. 발란은 직원들의 신변 안전을 우려해 전 직원 재택근무로 전환했다.발란은 2020년대 초, 국내 명품 온라인 구매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주목받은 플랫폼이었다. 명품 열풍과 함께 머스트잇, 트렌비와 경쟁을 펼쳤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특히 톱스타 김혜수를 모델로 기용해 플랫폼 인지도를 높였지만, 수백억 원의 비용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명품 시장 열기가 식고, 해외여행 재개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됐다. 발란은 매출 증가에 집중한 나머지 수익성 개선을 소홀히 했고, 그 결과 적자 상태가 계속 이어졌다.발란은 설립 이후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으며, 2023년 말 기준으로 자본총계는 -77억 3000만 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2023년에도 영업손실 99억 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은 392억 원으로 56% 급감했다. 발란의 유동자산은 56억 2000만 원, 유동부채는 138억 1000만 원으로 유동비율은 40.7%에 불과하다. 이는 유동성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는 수치로, 발란의 재정 상황이 매우 어려움을 시사한다.코너에 몰린 발란은 최근 실리콘투로부터 150억 원을 투자받았다. 그러나 기업 가치는 292억 원으로 급락했으며, 이는 2년 전 기업가치의 10분의 1 수준이다. 실리콘투는 75억 원을 조건부로 투자했으며, 나머지 75억 원은 마일스톤을 달성해야 받을 수 있는 조건을 달았다. 발란의 재정적 위기는 명품 플랫폼 시장 전반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발란 입점사들은 '제2의 티메프'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티메프도 미정산 사태 초기 "시스템 고도화"를 이유로 미정산 사태를 공지한 바 있다. 현재 발란에서는 판매자들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으며, 일부 입점사들은 상품을 품절 처리하거나 상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한 판매자는 발란이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는 소문을 전하며, 정산금 미지급으로 인해 도산할 우려가 커졌다고 밝혔다.명품 플랫폼 시장의 침체는 발란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쟁업체인 머스트잇과 트렌비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3년에는 주요 명품 플랫폼들의 누적 카드 결제 금액이 3758억 원으로 2022년 대비 59% 급감했으며, 영업손실도 커졌다. 최근 1년간 문을 닫은 명품 플랫폼은 4곳에 달하며, 시장 전반의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캐치패션은 신규 투자 유치에 실패해 문을 닫았고, 럭셔리 갤러리와 한스타일도 사업을 종료했다.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명품 플랫폼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도 소비 침체와 명품 열기의 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국내 명품 플랫폼들도 위기를 겪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명품 플랫폼들이 문을 닫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플랫폼들이 상황이 더 나아질 리 없다"며 "현재의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 경제'맛의 혁명' 일으킨 에드워드 리... 맘스터치와 손잡고 경쟁사 매출 '탈탈' 털어간다!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다져온 맘스터치가 유명 셰프 에드워드 리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주 출시된 '에드워드 리 빅싸이순살'이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매출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맘스터치 측은 27일 공식 발표를 통해 '에드워드 리 빅싸이순살'이 출시 후 단 7일 만에 판매량 10만 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평균 1만 5천 개 이상이 판매된 셈으로, 맘스터치의 기존 인기 메뉴들을 제치고 단숨에 주력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이번 신메뉴는 '에드워드 리 셰프 컬렉션'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에드워드 리 셰프가 직접 개발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그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리얼 버번 소스'가 핵심 비결로, 맘스터치의 바삭한 치킨과 만나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 이 소스는 에드워드 리 셰프의 오랜 연구와 실험을 통해 탄생한 것으로, 정통 버번 위스키의 깊은 향과 은은한 단맛, 그리고 특제 스파이스가 조화를 이루어 기존 치킨 소스와는 차별화된 맛을 선사한다.맘스터치 마케팅 책임자는 "에드워드 리 빅싸이순살은 출시 첫날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며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제품이 일주일 동안 맘스터치 전체 치킨 매출의 31%를 차지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단일 메뉴로는 이례적인 성과로, 소비자들이 유명 셰프와의 콜라보레이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방증한다.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성공이 단순한 유명 인사 마케팅을 넘어, 실제 제품의 품질과 맛이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에드워드 리 셰프의 전문성이 실제 제품 개발 과정에 깊이 반영되어, 단순한 이름 빌리기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협업이 이루어졌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갔다는 평가다.맘스터치는 이번 성공에 힘입어 에드워드 리 셰프와의 협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올해 하반기에도 에드워드 리 셰프의 독창적인 레시피를 반영한 새로운 버거와 치킨 메뉴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소비자들이 패스트푸드에서도 프리미엄 레스토랑 수준의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번 협업은 국내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유명 셰프와의 콜라보레이션이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다른 경쟁사들도 유사한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MZ세대 소비자들이 단순한 음식을 넘어 브랜드 스토리와 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이러한 전문가 협업 마케팅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맘스터치는 앞으로도 에드워드 리 셰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차별화된 메뉴 개발과 브랜드 가치 향상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하반기에 출시될 새로운 '에드워드 리 셰프 컬렉션'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 경제직장인 평균 빚 5150만 원...전년 대비 0.7% 증가
2023년 말 기준으로 직장인(임금 근로자)의 평균 대출액이 5150만 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6차례에 걸쳐 진행된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2023년 들어 다시 대출이 소폭 늘어난 결과다. 2023년 대출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지원 정책인 '특례보금자리론' 출시와 함께, 주택담보대출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점이 크게 작용했다. 신용대출은 금리 영향으로 감소했으나, 주택담보대출이 전체 대출액을 끌어올린 것이다.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3년 일자리 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에 따르면, 2023년 12월 말 기준 직장인들의 평균 대출액은 5150만 원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 이 중 ‘중위대출’ 값은 5000만 원으로, 대출액의 중간 값을 나타내는 지표로, 1년 전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대출 잔액 기준 연체율은 0.51%로, 전년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2년 0.43%에서 상승한 것으로, 2년 연속 연체율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변화로 평가된다.대출액은 금리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2022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이 감소세를 보였으나, 2023년에는 기준금리가 3.50%로 유지되었다. 특히, 정부가 출시한 특례보금자리론은 소득 제한 없이 9억 원 이하 주택을 담보로 최대 5억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도록 해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는 데 기여했다. 주택담보대출은 3.7%(73만 원) 증가하며 평균 대출액을 견인했다. 반면, 금리가 큰 영향을 미치는 신용대출은 5.4% 감소했고, 기타 대출도 4.0% 감소했다.성별 대출액을 보면, 남성의 평균 대출액은 6377만 원으로 전년 대비 0.6%(41만 원) 증가한 반면, 여성의 평균 대출액은 3717만 원으로 1.1%(42만 원) 늘어났다. 남성의 대출액이 여성보다 약 2660만 원 더 많았지만, 양성 모두 대출액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2023년 금리가 유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 관련 대출이 늘어나면서 성별 상관없이 대출이 증가한 결과로 해석된다.연령대별 대출액을 보면, 40대가 7790만 원으로 가장 많은 대출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 뒤를 이어 △30대(6979만 원) △50대(5939만 원) △60대(3754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의 대출액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으며, 70세 이상은 1.4% 증가했다. 반면, 29세 이하 청년층은 0.9% 감소한 1601만 원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은 금리에 민감하며, 주택을 소유한 비율이 낮아 대출을 받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유형별 대출을 보면, 아파트 거주자의 대출액이 6265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아파트 거주자의 대출은 전년 대비 0.3% 증가해, 전체 주택유형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오피스텔·기타(4556만 원), 연립·다세대(3977만 원), 단독주택(2993만 원) 거주자들은 대출액이 감소했다. 이는 아파트의 대출이 여전히 안정적인 자산으로 평가받으며 대출 증가를 이끈 결과로 보인다.소득별 대출 규모를 보면, 소득이 많을수록 대출액이 높았다. 1억 원 이상 소득자는 평균 대출액이 1억 5703만 원에 달했으며, 7000만~1억 원 소득자는 1억 769만 원을 기록했다. 반면, 3000만 원 미만 소득자들의 평균 대출액은 2482만 원으로 가장 적었지만, 이들의 연체율은 13.2%로 가장 높았다. 연체율은 소득이 높을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예를 들어, 소득 1억 원 이상 구간의 연체율은 0.08%로 매우 낮았다.직장 규모에 따라 대출 차이도 나타났다.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 대출액은 7782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중소기업 근로자는 4299만 원으로 대기업 근로자의 55%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연체율은 중소기업 근로자가 0.82%로 대기업(0.28%)보다 2.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고, 대출 조건이 불리해 연체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2023년 직장인의 대출 증가와 연체율 상승은 금리 변동과 정부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금리가 안정된 상황에서 정부의 대출 지원 정책이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연체율 상승은 여전히 가계부채 문제를 안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금리 인하와 함께 가계부채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특히, 고금리 환경에서 대출을 늘린 직장인들의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도 우려된다.
- 경제30대 초반 청년층, 주거 양극화 심화.."전세 줄고 월세·자가 증가"
최근 30대 초반 청년층의 주거 형태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한때 ‘내 집 마련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했던 전세가 점차 사라지고, 대신 월세와 자가 거주 비율이 동시에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자가를 선택하는 청년들은 대부분 부모의 지원을 받은 경우가 많아, 주거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통계청 국가통계연구원이 발표한 ‘생애과정 이행에 대한 코호트별 비교 연구’에 따르면, 30대 초반(31~35세)의 전세 거주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반대로 월세와 자가 거주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1985~1989년생이 30대 초반이었을 당시 월세 거주 비율은 21.3%로, 1970~1974년생(17.3%)보다 4%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연령대의 자가 거주 비율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전세 거주 비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며,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청년층의 주거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가족 형성이 가장 활발한 30대 초반 시기에 주거 형태의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경제적 여력이 있는 청년은 전세에서 자가로 이동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청년은 월세로 밀려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전세 시장이 위축된 배경에는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이 있다. 과거에는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이 전세를 통해 주거비 부담을 줄이며 자산을 형성할 수 있었지만, 최근 전세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금리가 오르면서 전세에서 월세로 내몰리는 청년층이 늘어나고 있다. 직장인 김모(34) 씨는 “맞벌이를 해도 서울에서 전세를 얻는 것은 꿈도 꾸기 어렵다”며 “부모님 도움 없이 집을 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받은 일부 청년들은 빠르게 자가를 마련하며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20대 후반에 강남권 아파트를 매입한 한 청년은 “부모님이 일찍 증여해 주셔서 전세 없이 바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대출 부담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부모의 지원 여부가 주거 형태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주거 양극화의 심화는 결혼·출산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거 불안정은 결혼과 출산을 미루게 하는 주요 요인”이라며 “청년층이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확보하지 못하면 저출산 문제도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보고서에서도 “주택을 소유한 청년층은 결혼과 출산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반면, 월세 거주 청년층은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비율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는 청년층의 경제적 격차가 단순한 주거 문제를 넘어 사회 전반의 구조적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편, 자가 거주 비율의 증가가 긍정적인 변화로 해석될 수 있지만, 보고서는 이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자가 거주 비율 증가는 부동산 가격 상승기와 정부 정책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일부 청년들은 주거비 부담을 덜기 위해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하는 경우도 있어, 이들을 위한 추가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청년층의 주거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 대출 규제 완화 ▲공공임대주택 확대 ▲청년층 대상 주택 공급 확대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근 정부는 청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공공전세주택과 청년 맞춤형 대출 상품을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부동산 전문가 이정현 박사는 “청년층이 부담 없이 거주할 수 있는 주거 환경을 조성하려면 보다 근본적인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며 “전세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월세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운 좋은 세대’와 ‘운 나쁜 세대’ 사이에서, 30대 청년들은 점점 내 집 마련의 꿈과 멀어지고 있다. 앞으로 정부가 청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주거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