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아시아나, 유럽 노선 '칼바람'…합병 위한 불가피한 선택, 승객은 '울상'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위한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의 시정조치 이행에 따라 다음 달부터 유럽 일부 노선의 운항 횟수를 줄인다.17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오는 4월 25일부터 인천로마 노선은 주 5회에서 주 4회로, 4월 30일부터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은 주 7회에서 주 4회로 감편 운항한다. 5월 12일부터는 인천~파리 노선이 주 6회에서 주 5회로 줄어든다.이번 조치는 EU 집행위원회가 지난 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두 회사의 유럽 노선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아시아나항공은 감편되는 항공편의 예약 고객에게 변경된 일정을 개별 안내하고, 홈페이지에 관련 안내문을 게시했다. 또한, 고객 요청에 따라 ▲목적지 및 일자 변경 지원 ▲환불 및 재발행 수수료 면제 ▲타 항공사 대체편 제공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항공편 일정 변경에 따른 손실 보상과 운항 취소편 고객 대상 보상 정책도 마련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고객 응대 전담 TF를 구성하고, 감편 영향 고객 대상 전용 핫라인도 운영한다.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에서 항공권을 구매한 고객은 전용 이메일이나 핫라인을 통해, 여행사나 온라인 여행 플랫폼을 통해 구매한 고객은 해당 구매처를 통해 예약 변경 및 환불을 진행할 수 있다.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고객들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여정에 차질이 없도록 고객이 원하는 일정으로 예약을 변경하거나 타 항공사 대체편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매각과 함께, 유럽 4개 노선(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의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일부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 이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 경제'신라vs백제' 라면전쟁 발발... 1500년 전 삼국시대가 다시 열렸다!
하림이 이마트와 손잡고 하얀 국물 라면 '백제면'을 출시하며 라면 시장에 본격 도전장을 내밀었다. 17일 하림은 이마트 단독 판매 제품으로 '백제면'을 선보인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신제품은 이름부터 농심의 대표 제품인 '신라면'을 겨냥한 듯한 네이밍으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백제면의 가장 큰 특징은 하얀 국물 베이스에 다양한 육수를 조합한 깊은 맛이다. 일반적인 사골곰탕 라면이 우사골만으로 국물을 내는 것과 달리, 백제면은 닭고기와 돈사골, 우사골을 모두 활용해 더욱 풍부한 맛을 구현했다. 여기에 새우와 조개 등 해물 재료를 추가해 시원한 맛까지 더했다. 이러한 복합적인 육수 조합은 닭고기의 고소함, 돈사골과 우사골의 감칠맛, 해물의 시원함이 어우러진 독특한 풍미를 만들어낸다.건더기 면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했다. 치킨 어묵 후레이크를 건더기로 넣어 고소한 닭곰탕 맛을 한층 강화하고 씹는 식감을 더했다. 또한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풋고추로 칼칼함을 살리고, 대파와 청경채 등 다양한 채소를 함께 어우러지게 해 시각적 만족감까지 고려했다.하림이 이번에 라면 시장에 진출한 것은 식품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닭고기 전문 기업으로 알려진 하림은 최근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특히 하반기 라면 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으로 백제면을 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더욱 주목할 점은 이마트와의 전략적 협업이다. 백제면은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에서만 독점 판매되는 제품으로, 대형 유통사와 제조사가 손잡고 PB(자체 브랜드) 성격의 제품을 개발한 사례다. 이는 농심, 삼양, 오뚜기, 팔도 등 기존 라면 시장의 강자들과 차별화된 유통 전략으로, 이마트의 유통망을 활용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전략으로 보인다.하림 관계자는 "세분화되는 라면 트렌드에 맞춰 이마트와 함께 백제면을 출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소비자가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제품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라면 시장이 단순한 매운맛이나 짬뽕 맛에서 벗어나 사골곰탕, 짜장, 치즈 등 다양한 맛으로 세분화되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백제면의 출시는 국내 라면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신라면'과 '백제면'이라는 이름의 대비는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림이 닭고기 전문 기업으로서의 강점을 살려 닭고기 베이스의 라면으로 차별화에 성공한다면, 기존 라면 시장의 판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 경제오픈런까지 하는 '그 빵'의 정체... 50만 개 완판 신화의 비밀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 플레저'와 '저속노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베이커리 업계에 건강빵 열풍이 불고 있다. 맛과 영양을 모두 갖춘 프리미엄 건강빵들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파리바게뜨가 지난달 27일 선보인 건강빵 브랜드 '파란라벨'은 출시 13일 만에 판매량 50만개를 돌파하는 기록적인 성과를 거뒀다. 파란라벨은 독자 개발한 통곡물 발효기술과 엄선된 원료를 사용해 맛과 영양의 균형을 맞췄다. 기존 건강빵의 식감이 떨어진다는 인식을 깨고, 고소하고 담백한 맛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전국 3,400여 매장에서 노르딕 베이커리 4종을 포함해 고단백, 저당, 고식이섬유 등 영양성분을 강화한 프리미엄 제품 총 13종을 판매 중이며, 하루 평균 3만5천개 이상이 팔리고 있다.신세계푸드도 건강빵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국 이마트 내 E베이커리 매장 70여 곳에서 판매 중인 '유산균 쌀 모닝롤'과 '크라상', '바게트' 등 4종의 건강 식사빵은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7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첫 출시 당시 6만개 판매에서 시작해 11월 9만개, 12월 15만개로 매월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국산 가루쌀과 쌀겨 추출 현미유로 만든 식물성 음료 '라이스 베이스드'와 특허받은 글루텐 분해 유산균으로 반죽해, 쌀의 고소한 풍미는 살리면서 소화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신세계푸드가 프랑스 파리에서 들여온 고급 건강빵 브랜드 '보앤미(BO&MIE)'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오픈한 보앤미 베이커리는 매일 아침 고객들의 '오픈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오전 중에 모든 빵이 매진될 정도다. '시그니처 사워도우', '크랜베리&애프리콧 사워도우', '시리얼 사워도우' 등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CJ푸드빌의 뚜레쥬르도 건강빵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흑미로운 찹쌀식빵'은 찹쌀 탕종을 활용해 찰진 식감을 살리고, 찹쌀과 흑미의 고소한 풍미를 더했다. 뚜레쥬르는 통곡물 식빵을 비롯한 다양한 건강빵을 판매 중이며, 매년 건강한 베이커리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SPC삼립은 건강빵 브랜드 'Project:H(프로젝트:H)'의 라인업을 확장했다. 지난해 5월 7종 출시에 이어 최근 식사빵과 디저트 4종을 추가로 선보였다. 식사 대용 식빵과 모닝빵은 단백질과 식이섬유 함량을 높였고, 디저트 2종은 당류 제로로 제작해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베이커리 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빵을 구매할 때도 성분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한 끼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건강한 식사 빵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건강빵의 인기는 현대인의 바쁜 라이프스타일 속에서도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로, 맛과 영양을 모두 충족시키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제품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 경제홈플러스 회생절차 개시..정부 "대금 지급 계획 제시하라"
정부는 홈플러스와 납품업체들이 신뢰를 회복하고 정상적인 거래를 재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오승철 산업기반실장은 홈플러스의 납품기업들과 만나 "홈플러스가 납품기업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대금 지급 계획을 명확하고 투명하게 세울 것을 강조했다. 이는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납품업체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하는 의미였다.산업부 관계자는 "7일부터 법원이 홈플러스의 회생채권 변제를 허가한 이후 기업들이 홈플러스에 납품을 재개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업체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정부는 납품업체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상황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를 통해 납품 대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다수 납품업체는 대금 지급이 제대로 이루어질지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13일 오후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홈플러스와 10여 개의 납품기업들이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식품업체를 포함한 협력사들은 안정적인 상품 공급을 위해 대금 지급에 관한 보다 구체적이고 확실한 조치를 요구했다. 특히 납품 대금의 정산 주기 단축, 선입금, 담보 제공 등의 요구가 이어졌다.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우리는 불안하니까 기존 대금 지급이라도 확실히 해달라는 건데, 받아들여질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채권을 보장해달라는 의견을 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홈플러스의 정산 주기가 다른 대형마트보다 긴 45~60일로 알려지면서 납품사들의 불안감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특히 홈플러스가 부동산 등 자산 2조원대와 금융채무로 인해 동결된 상황에서 정산 지연이나 미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신뢰를 바탕으로 납품이 이루어졌으나, 현재는 회생절차 중에 있는 홈플러스의 상황으로 인해 납품업체들이 대금 지급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홈플러스는 간담회에서 "회생법원에서 결정한 대로 납품 대금을 포함한 상거래채권은 모두 정상적으로 지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반복하며, 납품 대금 전액 변제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또한, 협력사들의 질의 사항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번 달까지 물품 및 용역 대금 3,457억원과 1∼2월 점포 임차인에 대한 정산 대금 1,127억원 등 총 4,584억원의 자금을 집행하라는 법원의 승인을 받았다.현재 홈플러스는 소상공인과 영세사업자들의 상거래채권을 우선순위로 순차 지급 중이며, 이번 주까지 세부 지급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각 협력사 및 임차인들과 계속해서 소통하고 있다. 이러한 지급 계획이 확정되면, 납품업체들의 불안감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홈플러스의 회생절차와 납품업체들의 불안감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하고 있다. 오승철 실장은 "홈플러스가 납품기업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대금 지급 계획을 명확하고 투명하게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납품업체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상황을 신속하게 정상화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한 정부는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를 통해 정상적인 거래를 재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납품업체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홈플러스는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납품업체들과의 신뢰를 회복하고 정상적인 거래를 재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측은 간담회에서 "회생법원에서 결정한 대로 모든 납품 대금과 상거래채권은 정상적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홈플러스는 협력사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며, 회생 절차에 따른 대금 지급을 포함한 상거래 채권을 우선적으로 처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홈플러스는 회생 절차 이후 납품 대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난 몇 개월 동안 납품업체들과의 거래를 원활히 진행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는 "모든 협력사들과의 계약을 존중하고 있으며, 이번 회생 절차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향후 거래 관계가 더욱 안정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또한, 홈플러스는 각 협력사들이 요구하는 대금 지급 보장과 관련하여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납품업체들의 요구 사항 중 하나인 '선입금'에 대해 일부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납품 대금 지급을 더욱 투명하고 확실하게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홈플러스는 납품 대금의 정산 주기를 단축하고, 일정 부분 선입금을 제공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정부와 홈플러스는 납품업체들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계속해서 협력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이번 주까지 각 협력사와의 소통을 통해 세부적인 대금 지급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 계획이 확정되면, 납품업체들의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정부는 또한 홈플러스가 납품업체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거래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향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조치를 마련하고, 필요한 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홈플러스는 회생절차가 진행됨에 따라 납품 대금 지급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협력사들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홈플러스가 제시한 납품 대금 지급 계획이 실제로 실행되면, 납품업체들과의 신뢰 회복은 물론, 향후 홈플러스의 경영 안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경제카드 긁다 연체..20년 만에 최고치, 대출의 함정!
지난해 국내 은행의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신용카드를 이용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13일 한국은행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은 3.1%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신용카드 대란 사태가 발생했던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일반은행은 카드사업을 분리하지 않은 은행으로, 여기서의 연체율은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중 하루 이상 원금을 연체한 비율을 기준으로 집계된다.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은 2021년 1.8%, 2022년 2%, 2023년 2.8%, 2024년 3.1%로 계속해서 상승해왔다. 전체 은행의 카드 대출 연체율도 2023년 1.9%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증가하며 3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이러한 연체율 상승은 경제 불황과 관련이 깊다. 한국 경제 성장률은 2022년 2.7%, 2023년 1.4%, 2024년 2.0%로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올해도 1% 중반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민간소비가 크게 위축되면서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매판매액은 전년 대비 2.2% 감소하며 200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신용카드 대출은 일반 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편이다. 이는 신용 점수가 낮은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출 서비스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저소득층과 서민들의 대출 연체율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카드론과 카드 현금서비스를 받은 사람들이 급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연체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의 대출 연체율도 상승세를 보였다. KB국민카드는 2023년 대출 연체율이 1.03%에서 1.31%로 증가했고, 신한카드는 1.45%에서 1.51%, 하나카드는 1.67%에서 1.87%, 우리카드는 1.22%에서 1.44%로 올랐다. 이는 카드사들이 운영하는 대출 서비스의 금리가 높고, 이에 따라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연체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또한,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카드론과 같은 고금리 대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1월 말 기준으로 42조7309억원으로, 전년 대비 9.0%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카드론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금융시장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전문가들은 경제 상황이 계속해서 어려워지면서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신용카드 대출을 이용한 서민들의 금융 부담이 커지면서 이들의 신용 관리가 중요한 시점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신용카드 사용을 더욱 신중하게 하고, 대출 상환 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 경제임영웅 효과 없었나?... 삼다수, 1년 만에 '영웅'과 결별 선언
국내 생수시장 1위 제주 삼다수가 가수 임영웅과의 모델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3월 아이유에 이어 삼다수의 얼굴로 발탁된 지 불과 1년 만에 이루어진 결정이다.제주도개발공사 백경훈 사장은 11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개최된 개발공사 창립 30주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백 사장은 "새로운 브랜드 컨셉에 맞춰 모델을 변경하려 한다"며 "범용적인 어필을 받을 수 있는 모델을 선정하고, 올해부터는 메인 모델뿐 아니라 SNS에서 인기 있는 다양한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마케팅 채널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임영웅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광고업계의 최고 블루칩으로 평가받아 왔다. 실제로 제주도개발공사의 분석에 따르면, 임영웅을 모델로 기용한 기간 동안 중장년층이 주요 고객인 대형마트에서의 삼다수 매출액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업계에서는 고액의 모델료 대비 마케팅 효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임영웅의 강력한 팬덤이 특정 연령층에 집중되어 있어,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생수 브랜드로서의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시각도 있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도개발공사는 임영웅과의 계약 기간을 이달 말까지로 종료하고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모색하기로 결정했다.한편, 백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삼다수의 시장 점유율이 회복세에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했다. 지난해 말 39%대로 하락했던 생수시장 점유율이 올해 1월에는 다시 40%선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농심 백산수, 롯데 아이시스 등 경쟁 브랜드들의 공세로 주춤했던 삼다수가 시장 지배력을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또한 백 사장은 소비자 니즈에 맞춘 신제품 출시 계획도 공개했다. 현재 500ml와 2L 제품이 주력인 삼다수는 올해 하반기부터 1L 용량의 제품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1인 가구 증가와 다양한 소비 패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제주도개발공사의 미래 비전도 제시됐다. 백 사장은 "삼다수의 유통, 생산, 물류시스템을 미래지향적으로 전환하고, 스마트 팩토리와 AI 기술을 활용한 생산 효율성 증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새로운 시장 개척 및 글로벌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현재의 매출규모를 2035년까지 70% 이상 증가한 6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이번 모델 교체 결정은 삼다수가 브랜드 이미지를 재정립하고 새로운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특히 MZ세대를 비롯한 젊은 소비자층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SNS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에 더 많은 비중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제주도개발공사는 국내 생수시장 1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제품 라인업 다양화, 생산 시스템 혁신, 해외시장 진출 등 다각적인 성장 전략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누가 삼다수의 새 얼굴이 될지, 그리고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어떤 성과를 가져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경제대박 실적 낸 케이뱅크, 이익 10배 상승
케이뱅크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3년 12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케이뱅크는 전년(128억원) 대비 10배 이상의 이익을 올리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는 2022년(836억원)의 실적을 훌쩍 넘는 수치로, 고객 수 증가와 대출 및 수신 확장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케이뱅크는 2023년 동안 321만 명의 신규 고객을 확보하며 고객 수가 1274만 명에 달했다. 이는 2017년 출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으로, 특히 지난해 3월에 출시한 ‘돈나무 키우기’ 상품이 180만 명 이상의 고객을 유입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러한 고객 확대는 수신 규모 증가로 이어졌으며, 케이뱅크의 수신은 지난해 말 28조5700억원에 달하며, 이는 전년 대비 49.8% 증가한 수치다. 요구불예금 비중은 47.1%에서 59.5%로 확대되며 가계 수신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또한, 케이뱅크의 여신 잔액은 16조2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6% 증가했다. 이 성장은 대출 갈아타기와 아파트담보대출의 증가로 나타났으며, 특히 비대면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인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대출 중 담보 및 보증 대출의 비중은 39%에서 53.1%로 늘어나며, 대출의 질도 개선됐다.이자이익은 4815억원으로 전년(4504억원)보다 6.9% 증가했으며, 비이자이익은 613억원으로 81.4% 성장했다. 비이자이익 증가의 주요 원인은 머니마켓펀드(MMF) 등 운용수익의 증가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제휴를 맺고 펌뱅킹 수수료 수입이 확대된 점이다. 또한, 체크카드 발급 증가와 연계대출 성장, 플랫폼 광고 수익이 비이자이익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건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다. 2023년 말 연체율은 0.96%에서 0.90%로 개선되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0.82%로 안정화됐다. 대손비용률은 2.35%에서 1.59%로 크게 개선되었고, 이는 케이뱅크가 자산 건전성 관리에 주력한 결과로 해석된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67%로, 전년 13.18%에서 증가하며 안정적인 자본 여력을 확보했다.케이뱅크는 지난해 중저신용 고객에게 총 1조1658억원의 신용대출을 공급하며, 목표치였던 30%를 초과한 34.1%를 기록했다. 이로써 소상공인과 저신용층을 위한 민생금융 지원에 힘썼으며, 2만7000명의 소상공인에게 약 51억원의 이자 캐시백을 지원했다. 또한, 5000만원의 기부금을 취약계층과 저출산 지원에 사용하며 사회적 책임도 다했다.케이뱅크는 올해 고객 수를 1500만 명으로 확대할 계획을 밝히며, 기업대출 시장에서도 성장을 지속할 예정이다. 또한, 상생 금융 실천과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그러나 케이뱅크는 두 차례의 기업공개(IPO) 철회로 인해 상장 일정에 대한 불확실성을 겪고 있다. 케이뱅크 측은 금융시장이 안정된 후 IPO를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케이뱅크는 "상장 시점에 대한 결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 제고, 고객 증가, 포트폴리오 개선, 건전성 강화 등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올해도 지속적인 이익 실현과 건전성 관리를 통해 성장의 기반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제경제 불황의 그림자..교육비까지 줄었다!
올해 1월, 가계 소비의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신용카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육업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가계 소비 심리가 얼어붙었음을 시사하며, 이는 경제 전반에 걸친 소비 위축의 경고 신호로 분석되고 있다.11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25년 1월 카드 승인실적’에 따르면, 올해 1월 신용카드 사용 건수는 총 22억9천만 건, 승인금액은 102조6천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보다 승인 건수는 1.8%, 승인 금액은 3.2%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지출 패턴을 보면, 주요 업종 대부분에서 카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먼저, 숙박·음식점업의 카드 매출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로 타격을 받았던 상황이 이어져 올해 1월에도 감소세를 보였다. 12조2천700억 원으로 지난해 1월보다 약 2천200억 원(1.8%) 줄었다. 특히, 운수업은 1조6천500억 원으로 작년 1월 1조7천800억 원에서 7.6% 감소했으며,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과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각각 1.1%, 1.7% 감소했다.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교육서비스업에서 발생했다. 1조7천40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5% 감소한 것이다. 이 업종에는 유치원, 정규 교육 기관, 사설 학원, 기술 및 직업훈련 학원 등이 포함된다. 교육서비스업의 카드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21년 1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본격화되면서 매출이 12.5% 줄어든 이후 4년 만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교육비는 가계 소비의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다”며, “이번 교육업 매출 감소는 소비 심리 위축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분석했다.또한, 카드 승인 실적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법인 카드의 평균 승인금액은 15만2천449원으로 18.7% 증가한 반면, 개인 신용카드는 3만9천35원으로 지난해 1월보다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과 개인 소비자 간의 지출 차이를 드러내는 결과로 해석된다.주요 업종들의 카드 매출 감소는 소비 심리 위축을 시사하며, 가계의 지출 여력이 더욱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경제적인 불안감을 반영하는 지표로 볼 수 있다. 특히, 소비자의 생활 수준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교육비까지 줄어들었다는 사실은 향후 경제 회복에 어려움을 예상하게 한다.다만, 전자금융업과 세금 및 공과금 등 일부 업종에서는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전체 카드 승인 실적은 10조6천억 원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3.2% 증가했다. 이는 일부 업종에서 디지털 결제와 세금 납부 관련 카드 사용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종합적으로 보면, 올해 1월 카드 승인 실적에서 나타난 주요 업종들의 매출 감소는 소비 심리가 계속해서 위축되고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특히, 교육비와 같은 가계 소비의 ‘최후의 보루’까지 줄어든 점에서, 향후 소비자들의 지출 패턴이 더욱 조심스러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부와 기업이 소비 활성화와 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시점임을 시사한다.
- 경제"'농가 상생' 외치며 농지법 위반... 백종원의 위선적 행보에 소비자들 '분노'
대중적 인기를 누려온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최근 연이은 논란에 휩싸이며 위기를 맞고 있다. 농지법 위반 의혹부터 '빽햄' 가격 논란, 고압가스통 불법 사용까지 각종 구설수에 오르면서 그동안 쌓아온 신뢰도에 금이 가고 있는 상황이다.지난 10일 아시아투데이는 충남 예산에 위치한 더본코리아의 백석공장이 농업진흥구역 내에서 불법 운영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석공장은 중국산 개량 매주 된장과 외국산 대두, 밀 등 외국산 원료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이는 농지법 시행령 29조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다.농지법 시행령에 따르면 농업진흥구역 내 식품 가공 공장은 국내산 농산물로 가공 생산할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이러한 예외 조항은 공장 인근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원거리 이동 없이 가공, 처리하도록 해 지역 농가에 편익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다. 이를 위반할 경우 농지법 제59조에 따라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어 심각한 법적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이번 농지법 위반 의혹은 백 대표가 올해 초부터 겪고 있는 일련의 논란 중 가장 최근의 사례다. 설 명절을 앞두고 출시한 '한돈 빽햄' 선물 세트는 정가 대비 45% 할인 판매를 진행하면서 가격과 품질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소비자들은 "이렇게 많이 할인해도 수익이 남는 구조라면 원래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쌌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일부에서는 품질에 대한 불만도 쏟아냈다.또한 백 대표는 지난해 방송에서 실내 주방에서 고압가스통을 두고 요리하는 영상으로 인해 액화석유가스(LPG)법 위반으로 최근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많은 시청자들이 따라할 수 있는 요리 방송에서 안전 규정을 위반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여기에 더본코리아 산하 프랜차이즈 연돈볼카츠가 출시한 과일 맥주 '감귤 오름'의 함량 부족 문제도 불거졌다. 제품명과 마케팅에서 강조한 감귤 함량이 실제로는 미미해 소비자들을 오도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농가 상생'을 강조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치킨 스테이크 밀키트의 닭고기 원산지가 국내산이 아닌 브라질산으로 알려지면서 백 대표의 '상생' 마케팅에 대한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됐다.최근에는 더본코리아가 백석공장 인근의 비닐하우스를 허가된 용도와 다르게 사용해 행정기관으로부터 철거 명령을 받은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예산경찰서는 더본코리아와 예덕학원 관련 농지법·산지관리법·건축법 위반 등 혐의 고발장을 접수받아 조사를 진행 중이다.이처럼 연이은 논란으로 인해 백 대표의 이미지는 크게 훼손되고 있다. '서민의 친구'이자 '소상공인의 멘토'로 자리매김했던 그의 이미지가 흔들리면서 소비자들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농지법 위반 의혹은 단순한 실수가 아닌 법적 처벌 가능성이 있는 사안이라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백종원 대표가 그동안 쌓아온 신뢰도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위기 상황"이라며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명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향후 그의 사업과 방송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현재까지 백 대표는 이러한 논란들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향후 그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국민 요리사'로서 책임감 있는 해명과 재발 방지 약속을 기대하고 있지만, 논란이 확산될수록 그의 침묵은 더 많은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경제주 15시간 미만 고용하면 퇴직금·휴가 '0원'... 사장들의 충격적 '꼼수'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박모(45) 씨는 자신이 직접 근무하는 아침과 밤 시간대를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 총 8명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초단기 근로' 또는 '쪼개기 알바'를 하는 이들이다.초단기 근로자란 일주일에 15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고용 형태를 넘어 사업주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근로기준법상 주당 15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근로자에게는 퇴직금, 유급휴일, 연차유급휴가를 제공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내수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러한 초단기 근로자는 갈수록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이따 마감 알바 하나 더 하러 가야 해요." 종로구의 한 편의점에서 만난 아르바이트생 최모(23) 씨는 전일제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며 말했다. 이른바 'N잡러'(다중 직업자)인 그는 편의점 외에도 카페에서 일하고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일이 없는 요일에는 '당근알바'나 '급구' 같은 초단기 일자리 중개 플랫폼을 통해 '틈새' 알바도 병행한다는 점이다. 식당 서빙, 택배 포장, 물류창고 정리, 화이트데이 행사 도우미 등 하루 단위로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는다고 했다.이처럼 쪼개기 알바가 확산하는 배경에는 경기 불황으로 인한 영세 자영업자들의 주휴수당 부담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자영업자 수는 55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엔데믹을 앞둔 2023년 1월 이후 가장 작은 규모로, 작년 11월 570만여명보다 20만명 이상 감소한 수치다. 통계청은 겨울철 농림어업인의 휴업이 포함된 통계라 감소 폭이 컸다고 설명하지만, 계절적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지난 1월 자영업자는 작년 1월보다 2만8천명 줄었다. 이는 2021년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감소세다.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5인 미만 사업장에 주휴수당을 적용할지 여부는 늘 논란의 대상"이라면서 "소비가 위축되면서 자영업자들이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쪼개기 알바' 같은 방법을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청년들의 체감 실업률도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청년층(15∼29세)의 고용보조지표3은 1년 전보다 0.8%포인트(p) 오른 16.4%를 기록했다. 이러한 증가폭은 2021년 2월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보조지표3은 실질적인 일자리 수요를 포괄해 나타내는 지표로, 흔히 '체감실업률'이라고도 불린다.청년 체감실업률이 크게 악화한 원인은 '불완전 취업 상태'인 청년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정규직이나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여러 개의 단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청년들이 증가했음을 의미한다.김설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일각에서는 최저임금이 올라서 어쩔 수 없고 노무 관리 비용을 줄이기 위해 '쪼개기 알바'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지만, 초단기 계약 시 노동의 질은 현저히 떨어진다"며 "노동자로서 명확한 소속이나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지적했다.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일시적인 경기 침체의 문제를 넘어 구조적인 변화를 의미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정희 교수는 "저성장 시대에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소비 행태가 크게 변했고, 잠재적인 폐업자는 여전히 많이 있다"면서 "4차 산업혁명으로 서비스 직종이 기술로 대체되는 등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면 소비 동력도 떨어져 악순환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해결책으로 "고용노동부가 일자리의 책임 부처인데, 고용과 노동을 과감하게 떼버리는 식으로 일자리와의 전쟁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기존의 노동 정책 패러다임을 넘어 보다 혁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전문가들은 쪼개기 알바의 확산이 단기적으로는 사업주의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노동의 질 저하와 청년층의 경제적 불안정성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이러한 고용 형태가 정착될수록 청년들은 안정적인 커리어를 쌓기 어려워지고, 이는 결국 사회 전체의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결국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경기 회복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단순히 고용 통계의 개선이 아닌, 실질적으로 청년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