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오픈런까지 하는 '그 빵'의 정체... 50만 개 완판 신화의 비밀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 플레저'와 '저속노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베이커리 업계에 건강빵 열풍이 불고 있다. 맛과 영양을 모두 갖춘 프리미엄 건강빵들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파리바게뜨가 지난달 27일 선보인 건강빵 브랜드 '파란라벨'은 출시 13일 만에 판매량 50만개를 돌파하는 기록적인 성과를 거뒀다. 파란라벨은 독자 개발한 통곡물 발효기술과 엄선된 원료를 사용해 맛과 영양의 균형을 맞췄다. 기존 건강빵의 식감이 떨어진다는 인식을 깨고, 고소하고 담백한 맛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전국 3,400여 매장에서 노르딕 베이커리 4종을 포함해 고단백, 저당, 고식이섬유 등 영양성분을 강화한 프리미엄 제품 총 13종을 판매 중이며, 하루 평균 3만5천개 이상이 팔리고 있다.신세계푸드도 건강빵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국 이마트 내 E베이커리 매장 70여 곳에서 판매 중인 '유산균 쌀 모닝롤'과 '크라상', '바게트' 등 4종의 건강 식사빵은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7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첫 출시 당시 6만개 판매에서 시작해 11월 9만개, 12월 15만개로 매월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국산 가루쌀과 쌀겨 추출 현미유로 만든 식물성 음료 '라이스 베이스드'와 특허받은 글루텐 분해 유산균으로 반죽해, 쌀의 고소한 풍미는 살리면서 소화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신세계푸드가 프랑스 파리에서 들여온 고급 건강빵 브랜드 '보앤미(BO&MIE)'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오픈한 보앤미 베이커리는 매일 아침 고객들의 '오픈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오전 중에 모든 빵이 매진될 정도다. '시그니처 사워도우', '크랜베리&애프리콧 사워도우', '시리얼 사워도우' 등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CJ푸드빌의 뚜레쥬르도 건강빵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흑미로운 찹쌀식빵'은 찹쌀 탕종을 활용해 찰진 식감을 살리고, 찹쌀과 흑미의 고소한 풍미를 더했다. 뚜레쥬르는 통곡물 식빵을 비롯한 다양한 건강빵을 판매 중이며, 매년 건강한 베이커리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SPC삼립은 건강빵 브랜드 'Project:H(프로젝트:H)'의 라인업을 확장했다. 지난해 5월 7종 출시에 이어 최근 식사빵과 디저트 4종을 추가로 선보였다. 식사 대용 식빵과 모닝빵은 단백질과 식이섬유 함량을 높였고, 디저트 2종은 당류 제로로 제작해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베이커리 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빵을 구매할 때도 성분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한 끼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건강한 식사 빵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건강빵의 인기는 현대인의 바쁜 라이프스타일 속에서도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로, 맛과 영양을 모두 충족시키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제품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 경제홈플러스 회생절차 개시..정부 "대금 지급 계획 제시하라"
정부는 홈플러스와 납품업체들이 신뢰를 회복하고 정상적인 거래를 재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오승철 산업기반실장은 홈플러스의 납품기업들과 만나 "홈플러스가 납품기업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대금 지급 계획을 명확하고 투명하게 세울 것을 강조했다. 이는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납품업체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하는 의미였다.산업부 관계자는 "7일부터 법원이 홈플러스의 회생채권 변제를 허가한 이후 기업들이 홈플러스에 납품을 재개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업체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정부는 납품업체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상황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를 통해 납품 대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다수 납품업체는 대금 지급이 제대로 이루어질지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13일 오후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홈플러스와 10여 개의 납품기업들이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식품업체를 포함한 협력사들은 안정적인 상품 공급을 위해 대금 지급에 관한 보다 구체적이고 확실한 조치를 요구했다. 특히 납품 대금의 정산 주기 단축, 선입금, 담보 제공 등의 요구가 이어졌다.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우리는 불안하니까 기존 대금 지급이라도 확실히 해달라는 건데, 받아들여질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채권을 보장해달라는 의견을 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홈플러스의 정산 주기가 다른 대형마트보다 긴 45~60일로 알려지면서 납품사들의 불안감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특히 홈플러스가 부동산 등 자산 2조원대와 금융채무로 인해 동결된 상황에서 정산 지연이나 미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신뢰를 바탕으로 납품이 이루어졌으나, 현재는 회생절차 중에 있는 홈플러스의 상황으로 인해 납품업체들이 대금 지급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홈플러스는 간담회에서 "회생법원에서 결정한 대로 납품 대금을 포함한 상거래채권은 모두 정상적으로 지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반복하며, 납품 대금 전액 변제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또한, 협력사들의 질의 사항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번 달까지 물품 및 용역 대금 3,457억원과 1∼2월 점포 임차인에 대한 정산 대금 1,127억원 등 총 4,584억원의 자금을 집행하라는 법원의 승인을 받았다.현재 홈플러스는 소상공인과 영세사업자들의 상거래채권을 우선순위로 순차 지급 중이며, 이번 주까지 세부 지급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각 협력사 및 임차인들과 계속해서 소통하고 있다. 이러한 지급 계획이 확정되면, 납품업체들의 불안감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홈플러스의 회생절차와 납품업체들의 불안감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하고 있다. 오승철 실장은 "홈플러스가 납품기업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대금 지급 계획을 명확하고 투명하게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납품업체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상황을 신속하게 정상화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한 정부는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를 통해 정상적인 거래를 재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납품업체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홈플러스는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납품업체들과의 신뢰를 회복하고 정상적인 거래를 재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측은 간담회에서 "회생법원에서 결정한 대로 모든 납품 대금과 상거래채권은 정상적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홈플러스는 협력사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며, 회생 절차에 따른 대금 지급을 포함한 상거래 채권을 우선적으로 처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홈플러스는 회생 절차 이후 납품 대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난 몇 개월 동안 납품업체들과의 거래를 원활히 진행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는 "모든 협력사들과의 계약을 존중하고 있으며, 이번 회생 절차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향후 거래 관계가 더욱 안정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또한, 홈플러스는 각 협력사들이 요구하는 대금 지급 보장과 관련하여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납품업체들의 요구 사항 중 하나인 '선입금'에 대해 일부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납품 대금 지급을 더욱 투명하고 확실하게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홈플러스는 납품 대금의 정산 주기를 단축하고, 일정 부분 선입금을 제공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정부와 홈플러스는 납품업체들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계속해서 협력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이번 주까지 각 협력사와의 소통을 통해 세부적인 대금 지급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 계획이 확정되면, 납품업체들의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정부는 또한 홈플러스가 납품업체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거래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향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조치를 마련하고, 필요한 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홈플러스는 회생절차가 진행됨에 따라 납품 대금 지급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협력사들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홈플러스가 제시한 납품 대금 지급 계획이 실제로 실행되면, 납품업체들과의 신뢰 회복은 물론, 향후 홈플러스의 경영 안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경제카드 긁다 연체..20년 만에 최고치, 대출의 함정!
지난해 국내 은행의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신용카드를 이용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13일 한국은행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은 3.1%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신용카드 대란 사태가 발생했던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일반은행은 카드사업을 분리하지 않은 은행으로, 여기서의 연체율은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중 하루 이상 원금을 연체한 비율을 기준으로 집계된다.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은 2021년 1.8%, 2022년 2%, 2023년 2.8%, 2024년 3.1%로 계속해서 상승해왔다. 전체 은행의 카드 대출 연체율도 2023년 1.9%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증가하며 3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이러한 연체율 상승은 경제 불황과 관련이 깊다. 한국 경제 성장률은 2022년 2.7%, 2023년 1.4%, 2024년 2.0%로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올해도 1% 중반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민간소비가 크게 위축되면서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매판매액은 전년 대비 2.2% 감소하며 200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신용카드 대출은 일반 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편이다. 이는 신용 점수가 낮은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출 서비스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저소득층과 서민들의 대출 연체율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카드론과 카드 현금서비스를 받은 사람들이 급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연체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의 대출 연체율도 상승세를 보였다. KB국민카드는 2023년 대출 연체율이 1.03%에서 1.31%로 증가했고, 신한카드는 1.45%에서 1.51%, 하나카드는 1.67%에서 1.87%, 우리카드는 1.22%에서 1.44%로 올랐다. 이는 카드사들이 운영하는 대출 서비스의 금리가 높고, 이에 따라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연체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또한,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카드론과 같은 고금리 대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1월 말 기준으로 42조7309억원으로, 전년 대비 9.0%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카드론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금융시장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전문가들은 경제 상황이 계속해서 어려워지면서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신용카드 대출을 이용한 서민들의 금융 부담이 커지면서 이들의 신용 관리가 중요한 시점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신용카드 사용을 더욱 신중하게 하고, 대출 상환 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 경제임영웅 효과 없었나?... 삼다수, 1년 만에 '영웅'과 결별 선언
국내 생수시장 1위 제주 삼다수가 가수 임영웅과의 모델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3월 아이유에 이어 삼다수의 얼굴로 발탁된 지 불과 1년 만에 이루어진 결정이다.제주도개발공사 백경훈 사장은 11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개최된 개발공사 창립 30주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백 사장은 "새로운 브랜드 컨셉에 맞춰 모델을 변경하려 한다"며 "범용적인 어필을 받을 수 있는 모델을 선정하고, 올해부터는 메인 모델뿐 아니라 SNS에서 인기 있는 다양한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마케팅 채널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임영웅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광고업계의 최고 블루칩으로 평가받아 왔다. 실제로 제주도개발공사의 분석에 따르면, 임영웅을 모델로 기용한 기간 동안 중장년층이 주요 고객인 대형마트에서의 삼다수 매출액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업계에서는 고액의 모델료 대비 마케팅 효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임영웅의 강력한 팬덤이 특정 연령층에 집중되어 있어,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생수 브랜드로서의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시각도 있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도개발공사는 임영웅과의 계약 기간을 이달 말까지로 종료하고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모색하기로 결정했다.한편, 백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삼다수의 시장 점유율이 회복세에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했다. 지난해 말 39%대로 하락했던 생수시장 점유율이 올해 1월에는 다시 40%선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농심 백산수, 롯데 아이시스 등 경쟁 브랜드들의 공세로 주춤했던 삼다수가 시장 지배력을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또한 백 사장은 소비자 니즈에 맞춘 신제품 출시 계획도 공개했다. 현재 500ml와 2L 제품이 주력인 삼다수는 올해 하반기부터 1L 용량의 제품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1인 가구 증가와 다양한 소비 패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제주도개발공사의 미래 비전도 제시됐다. 백 사장은 "삼다수의 유통, 생산, 물류시스템을 미래지향적으로 전환하고, 스마트 팩토리와 AI 기술을 활용한 생산 효율성 증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새로운 시장 개척 및 글로벌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현재의 매출규모를 2035년까지 70% 이상 증가한 6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이번 모델 교체 결정은 삼다수가 브랜드 이미지를 재정립하고 새로운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특히 MZ세대를 비롯한 젊은 소비자층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SNS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에 더 많은 비중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제주도개발공사는 국내 생수시장 1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제품 라인업 다양화, 생산 시스템 혁신, 해외시장 진출 등 다각적인 성장 전략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누가 삼다수의 새 얼굴이 될지, 그리고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어떤 성과를 가져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경제대박 실적 낸 케이뱅크, 이익 10배 상승
케이뱅크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3년 12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케이뱅크는 전년(128억원) 대비 10배 이상의 이익을 올리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는 2022년(836억원)의 실적을 훌쩍 넘는 수치로, 고객 수 증가와 대출 및 수신 확장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케이뱅크는 2023년 동안 321만 명의 신규 고객을 확보하며 고객 수가 1274만 명에 달했다. 이는 2017년 출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으로, 특히 지난해 3월에 출시한 ‘돈나무 키우기’ 상품이 180만 명 이상의 고객을 유입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러한 고객 확대는 수신 규모 증가로 이어졌으며, 케이뱅크의 수신은 지난해 말 28조5700억원에 달하며, 이는 전년 대비 49.8% 증가한 수치다. 요구불예금 비중은 47.1%에서 59.5%로 확대되며 가계 수신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또한, 케이뱅크의 여신 잔액은 16조2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6% 증가했다. 이 성장은 대출 갈아타기와 아파트담보대출의 증가로 나타났으며, 특히 비대면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인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대출 중 담보 및 보증 대출의 비중은 39%에서 53.1%로 늘어나며, 대출의 질도 개선됐다.이자이익은 4815억원으로 전년(4504억원)보다 6.9% 증가했으며, 비이자이익은 613억원으로 81.4% 성장했다. 비이자이익 증가의 주요 원인은 머니마켓펀드(MMF) 등 운용수익의 증가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제휴를 맺고 펌뱅킹 수수료 수입이 확대된 점이다. 또한, 체크카드 발급 증가와 연계대출 성장, 플랫폼 광고 수익이 비이자이익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건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다. 2023년 말 연체율은 0.96%에서 0.90%로 개선되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0.82%로 안정화됐다. 대손비용률은 2.35%에서 1.59%로 크게 개선되었고, 이는 케이뱅크가 자산 건전성 관리에 주력한 결과로 해석된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67%로, 전년 13.18%에서 증가하며 안정적인 자본 여력을 확보했다.케이뱅크는 지난해 중저신용 고객에게 총 1조1658억원의 신용대출을 공급하며, 목표치였던 30%를 초과한 34.1%를 기록했다. 이로써 소상공인과 저신용층을 위한 민생금융 지원에 힘썼으며, 2만7000명의 소상공인에게 약 51억원의 이자 캐시백을 지원했다. 또한, 5000만원의 기부금을 취약계층과 저출산 지원에 사용하며 사회적 책임도 다했다.케이뱅크는 올해 고객 수를 1500만 명으로 확대할 계획을 밝히며, 기업대출 시장에서도 성장을 지속할 예정이다. 또한, 상생 금융 실천과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그러나 케이뱅크는 두 차례의 기업공개(IPO) 철회로 인해 상장 일정에 대한 불확실성을 겪고 있다. 케이뱅크 측은 금융시장이 안정된 후 IPO를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케이뱅크는 "상장 시점에 대한 결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 제고, 고객 증가, 포트폴리오 개선, 건전성 강화 등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올해도 지속적인 이익 실현과 건전성 관리를 통해 성장의 기반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제경제 불황의 그림자..교육비까지 줄었다!
올해 1월, 가계 소비의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신용카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육업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가계 소비 심리가 얼어붙었음을 시사하며, 이는 경제 전반에 걸친 소비 위축의 경고 신호로 분석되고 있다.11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25년 1월 카드 승인실적’에 따르면, 올해 1월 신용카드 사용 건수는 총 22억9천만 건, 승인금액은 102조6천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보다 승인 건수는 1.8%, 승인 금액은 3.2%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지출 패턴을 보면, 주요 업종 대부분에서 카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먼저, 숙박·음식점업의 카드 매출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로 타격을 받았던 상황이 이어져 올해 1월에도 감소세를 보였다. 12조2천700억 원으로 지난해 1월보다 약 2천200억 원(1.8%) 줄었다. 특히, 운수업은 1조6천500억 원으로 작년 1월 1조7천800억 원에서 7.6% 감소했으며,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과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각각 1.1%, 1.7% 감소했다.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교육서비스업에서 발생했다. 1조7천40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5% 감소한 것이다. 이 업종에는 유치원, 정규 교육 기관, 사설 학원, 기술 및 직업훈련 학원 등이 포함된다. 교육서비스업의 카드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21년 1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본격화되면서 매출이 12.5% 줄어든 이후 4년 만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교육비는 가계 소비의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다”며, “이번 교육업 매출 감소는 소비 심리 위축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분석했다.또한, 카드 승인 실적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법인 카드의 평균 승인금액은 15만2천449원으로 18.7% 증가한 반면, 개인 신용카드는 3만9천35원으로 지난해 1월보다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과 개인 소비자 간의 지출 차이를 드러내는 결과로 해석된다.주요 업종들의 카드 매출 감소는 소비 심리 위축을 시사하며, 가계의 지출 여력이 더욱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경제적인 불안감을 반영하는 지표로 볼 수 있다. 특히, 소비자의 생활 수준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교육비까지 줄어들었다는 사실은 향후 경제 회복에 어려움을 예상하게 한다.다만, 전자금융업과 세금 및 공과금 등 일부 업종에서는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전체 카드 승인 실적은 10조6천억 원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3.2% 증가했다. 이는 일부 업종에서 디지털 결제와 세금 납부 관련 카드 사용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종합적으로 보면, 올해 1월 카드 승인 실적에서 나타난 주요 업종들의 매출 감소는 소비 심리가 계속해서 위축되고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특히, 교육비와 같은 가계 소비의 ‘최후의 보루’까지 줄어든 점에서, 향후 소비자들의 지출 패턴이 더욱 조심스러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부와 기업이 소비 활성화와 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시점임을 시사한다.
- 경제"'농가 상생' 외치며 농지법 위반... 백종원의 위선적 행보에 소비자들 '분노'
대중적 인기를 누려온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최근 연이은 논란에 휩싸이며 위기를 맞고 있다. 농지법 위반 의혹부터 '빽햄' 가격 논란, 고압가스통 불법 사용까지 각종 구설수에 오르면서 그동안 쌓아온 신뢰도에 금이 가고 있는 상황이다.지난 10일 아시아투데이는 충남 예산에 위치한 더본코리아의 백석공장이 농업진흥구역 내에서 불법 운영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석공장은 중국산 개량 매주 된장과 외국산 대두, 밀 등 외국산 원료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이는 농지법 시행령 29조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다.농지법 시행령에 따르면 농업진흥구역 내 식품 가공 공장은 국내산 농산물로 가공 생산할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이러한 예외 조항은 공장 인근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원거리 이동 없이 가공, 처리하도록 해 지역 농가에 편익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다. 이를 위반할 경우 농지법 제59조에 따라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어 심각한 법적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이번 농지법 위반 의혹은 백 대표가 올해 초부터 겪고 있는 일련의 논란 중 가장 최근의 사례다. 설 명절을 앞두고 출시한 '한돈 빽햄' 선물 세트는 정가 대비 45% 할인 판매를 진행하면서 가격과 품질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소비자들은 "이렇게 많이 할인해도 수익이 남는 구조라면 원래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쌌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일부에서는 품질에 대한 불만도 쏟아냈다.또한 백 대표는 지난해 방송에서 실내 주방에서 고압가스통을 두고 요리하는 영상으로 인해 액화석유가스(LPG)법 위반으로 최근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많은 시청자들이 따라할 수 있는 요리 방송에서 안전 규정을 위반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여기에 더본코리아 산하 프랜차이즈 연돈볼카츠가 출시한 과일 맥주 '감귤 오름'의 함량 부족 문제도 불거졌다. 제품명과 마케팅에서 강조한 감귤 함량이 실제로는 미미해 소비자들을 오도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농가 상생'을 강조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치킨 스테이크 밀키트의 닭고기 원산지가 국내산이 아닌 브라질산으로 알려지면서 백 대표의 '상생' 마케팅에 대한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됐다.최근에는 더본코리아가 백석공장 인근의 비닐하우스를 허가된 용도와 다르게 사용해 행정기관으로부터 철거 명령을 받은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예산경찰서는 더본코리아와 예덕학원 관련 농지법·산지관리법·건축법 위반 등 혐의 고발장을 접수받아 조사를 진행 중이다.이처럼 연이은 논란으로 인해 백 대표의 이미지는 크게 훼손되고 있다. '서민의 친구'이자 '소상공인의 멘토'로 자리매김했던 그의 이미지가 흔들리면서 소비자들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농지법 위반 의혹은 단순한 실수가 아닌 법적 처벌 가능성이 있는 사안이라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백종원 대표가 그동안 쌓아온 신뢰도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위기 상황"이라며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명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향후 그의 사업과 방송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현재까지 백 대표는 이러한 논란들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향후 그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국민 요리사'로서 책임감 있는 해명과 재발 방지 약속을 기대하고 있지만, 논란이 확산될수록 그의 침묵은 더 많은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경제주 15시간 미만 고용하면 퇴직금·휴가 '0원'... 사장들의 충격적 '꼼수'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박모(45) 씨는 자신이 직접 근무하는 아침과 밤 시간대를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 총 8명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초단기 근로' 또는 '쪼개기 알바'를 하는 이들이다.초단기 근로자란 일주일에 15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고용 형태를 넘어 사업주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근로기준법상 주당 15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근로자에게는 퇴직금, 유급휴일, 연차유급휴가를 제공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내수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러한 초단기 근로자는 갈수록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이따 마감 알바 하나 더 하러 가야 해요." 종로구의 한 편의점에서 만난 아르바이트생 최모(23) 씨는 전일제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며 말했다. 이른바 'N잡러'(다중 직업자)인 그는 편의점 외에도 카페에서 일하고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일이 없는 요일에는 '당근알바'나 '급구' 같은 초단기 일자리 중개 플랫폼을 통해 '틈새' 알바도 병행한다는 점이다. 식당 서빙, 택배 포장, 물류창고 정리, 화이트데이 행사 도우미 등 하루 단위로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는다고 했다.이처럼 쪼개기 알바가 확산하는 배경에는 경기 불황으로 인한 영세 자영업자들의 주휴수당 부담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자영업자 수는 55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엔데믹을 앞둔 2023년 1월 이후 가장 작은 규모로, 작년 11월 570만여명보다 20만명 이상 감소한 수치다. 통계청은 겨울철 농림어업인의 휴업이 포함된 통계라 감소 폭이 컸다고 설명하지만, 계절적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지난 1월 자영업자는 작년 1월보다 2만8천명 줄었다. 이는 2021년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감소세다.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5인 미만 사업장에 주휴수당을 적용할지 여부는 늘 논란의 대상"이라면서 "소비가 위축되면서 자영업자들이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쪼개기 알바' 같은 방법을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청년들의 체감 실업률도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청년층(15∼29세)의 고용보조지표3은 1년 전보다 0.8%포인트(p) 오른 16.4%를 기록했다. 이러한 증가폭은 2021년 2월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보조지표3은 실질적인 일자리 수요를 포괄해 나타내는 지표로, 흔히 '체감실업률'이라고도 불린다.청년 체감실업률이 크게 악화한 원인은 '불완전 취업 상태'인 청년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정규직이나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여러 개의 단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청년들이 증가했음을 의미한다.김설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일각에서는 최저임금이 올라서 어쩔 수 없고 노무 관리 비용을 줄이기 위해 '쪼개기 알바'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지만, 초단기 계약 시 노동의 질은 현저히 떨어진다"며 "노동자로서 명확한 소속이나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지적했다.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일시적인 경기 침체의 문제를 넘어 구조적인 변화를 의미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정희 교수는 "저성장 시대에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소비 행태가 크게 변했고, 잠재적인 폐업자는 여전히 많이 있다"면서 "4차 산업혁명으로 서비스 직종이 기술로 대체되는 등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면 소비 동력도 떨어져 악순환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해결책으로 "고용노동부가 일자리의 책임 부처인데, 고용과 노동을 과감하게 떼버리는 식으로 일자리와의 전쟁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기존의 노동 정책 패러다임을 넘어 보다 혁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전문가들은 쪼개기 알바의 확산이 단기적으로는 사업주의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노동의 질 저하와 청년층의 경제적 불안정성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이러한 고용 형태가 정착될수록 청년들은 안정적인 커리어를 쌓기 어려워지고, 이는 결국 사회 전체의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결국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경기 회복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단순히 고용 통계의 개선이 아닌, 실질적으로 청년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경제우유값이 비싼 진짜 이유... 내년 무관세 시대 '한국 우유의 종말' 온다
2025년이 시작되면서 국내 유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긴박한 상황에 놓여있다. 2026년부터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과 유럽의 우유가 무관세로 국내에 들어오게 되면서 국내 유업계는 불과 1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생존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국내 유업체들은 가격경쟁을 사실상 포기하고 제품 고급화와 다양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현재 국내 우유 가격은 세계적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국가·도시 비교 통계 사이트 넘베오(Numbeo)에 따르면 한국의 평균 우유(1리터 기준) 가격은 2.12달러로 전 세계 6위에 해당한다. 이는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스위스(13위·1.89달러)나 일본(43위·1.41달러), 미국(73위·1.06달러) 등 주요 국가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비싼 우유 가격의 주된 원인은 원윳값이 높기 때문인데, 이는 사룟값이 원유 생산비에서 59.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낙농 구조상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이러한 가격 문제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은 점차 수입 멸균 우유로 눈을 돌리고 있다. 낙농진흥회와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주로 생산되는 흰 우유(백색·가공) 소비량은 1인당 38.2kg에서 30.9kg으로 감소했다. 반면 수입량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원유 생산량은 193만800t인 반면, 수입량(원유 환산)은 236만4000t으로 이미 국내 생산량을 넘어섰다.특히 폴란드, 호주 등에서 수입되는 우유는 1리터당 가격이 1500~1600원으로 국내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현재까지는 주로 가정용 시장을 중심으로 수입 우유가 확대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B2B 시장까지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가형 카페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가격 경쟁력을 위해 수입산 우유 사용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입산 멸균우유 판매·유통사들은 카페를 대상으로 6개월간 무상 공급이나 파격적인 할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유업계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드는 것은 저출산 문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국내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합계출산율이 0.70명으로 2040년까지 유지되면 유소년 인구가 2020년 632만 명에서 2040년 318만 명으로 줄고, 영유아 인구는 263만 명에서 130만 명으로 '반토막' 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인구 감소는 우유 소비의 주요 타깃인 어린이 인구의 감소로 이어져 우유 소비량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식품산업 통계정보 '소매 POS'에 따르면 2020년 559억 원 수준이던 분유 매출은 지난해 301억 원으로 46.1%나 감소했다.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위협은 2026년부터 시작되는 FTA에 따른 관세 철폐다. 현재 미국산·유럽산 우유, 치즈 등에 대한 관세율은 11~13% 수준으로 매년 단계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2026년 이후에는 0%가 된다. 유제품 강국인 호주, 뉴질랜드의 무관세 적용 시기도 각각 2033년, 2034년으로 10년도 채 남지 않았다. 유업계에서는 이러한 관세 철폐가 국내 업계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외부적 위협에 더해 내부적으로도 유업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가상승 속에서 유업체들은 물가상승의 주범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우유 가격이 오르면 연관 물가가 함께 상승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식료품비 부담이 계속 커지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불만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식료품 가격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상위권으로, OECD 평균 대비 56%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대해 유업계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저출산으로 우유 소비가 크게 줄었음에도 낙농가 생산원가를 반영해 오른 가격의, 과잉 생산된 물량을 무조건 사야 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요를 반영해서 원유를 사들일 수 없는 구조지만 이를 인지하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며 "시장 상황·수요·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저항성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상황임에도 낙농가는 원윳값을 올려달라고만 한다"고 토로했다.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유업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위기 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전략은 흰 우유의 고급화다. 대표적으로 우유 섭취 후 배앓이 등 불편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유당분해우유(락토프리)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9년 306억 원이던 락토프리 시장규모는 지난해 870억 원으로 세 배 가까이 성장했다.락토프리 시장을 선점하여 주도권을 쥔 기업은 매일유업이지만, 최근 다른 기업들도 속속 도전장을 내고 있다. 특히 업계 1위인 서울우유는 지난해 4월 프리미엄 흰 우유 'A2+ 우유'를 출시하며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A2+ 우유는 일반 우유에 포함된 A1, A2 단백질 가운데 A2만 함유한 우유로, 유당불내증이 있어도 소화가 잘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서울우유는 2030년까지 모든 원유를 A2원유로 교체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유업계는 '흰 우유 업그레이드' 외에도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유가공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성장세가 높은 디저트 시장 관련 제품을 출시하거나, 자사 제품을 활용한 오프라인 매장 운영에 나서는 등 외식·베이커리 등의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일례로 매일유업 자회사 엠즈씨드는 폴바셋 등 카페와 편의점에 디저트를 납품하는 B2B 중심 사업을 해왔으나, 지난해 프리미엄 식빵 브랜드 '밀도'를 인수하며 B2C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또한 남아도는 원유를 활용해 치즈·요거트·컵 커피 등 다양한 고수익 제품 출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비자 입맛이 고급화하면서 고급 치즈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대응하고 있으며, 컵 커피 출시 등을 통해 MZ 세대가 자주 찾는 편의점 채널을 공략하고 있다.다양한 소비자층을 겨냥한 제품군 다변화 전략도 주목할 만하다. 매일유업은 2018년 성인 영양식인 '셀렉스'를 출시한 데 이어 2021년 건강기능식품 등을 생산하는 자회사 매일헬스뉴트리션을 설립했다. 본사 내부에서는 메디컬푸드사업부가 환자식, 고령친화식 제품 생산을 맡는 등의 방식으로 매출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남양유업은 시장 트렌드에 맞는 기능성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2021년 건기식 발효유 제품인 '이너케어'를 출시한 이후 2022년 고함량 완전 단백질 음료인 '단백질음료 테이크핏 맥스', 2023년 단백질분말 '테이크핏 케어'를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부스터 단백질 음료인 '테이크핏 프로'까지 잇따라 출시했다.서울우유는 '가공유 시장'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B2C 사업에서는 흰 우유보다 가공유 수요가 훨씬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가정간편식(HMR) 제품 개발을 통해서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서울우유 관계자는 "별도의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시장 반응이 꽤 좋다"고 말했다.결국 국내 유업계는 2026년 FTA 무관세 시대를 앞두고 가격경쟁력에서는 이미 밀리고 있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제품의 고급화와 다양화를 통해 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저출산으로 인한 소비 감소와 값싼 수입산 우유의 공세 속에서 국내 유업계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 경제국내서는 적자, 해외서는 돈방석... CGV의 이중적 경영 실체
CJ CGV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10일 영화 업계에 따르면 CGV는 지난달 근속 7년 이상 대리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이로 인해 약 80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희망퇴직은 2021년 2월 이후 약 4년 만에 이루어진 인력 구조조정으로,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체인의 경영난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들에게는 근속 연수에 따라 월 기본급의 100% 이상에 해당하는 위로금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장기 근속 직원들의 노고를 인정하고 퇴직 후 재취업 과정에서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희망퇴직이 단순한 인력 감축을 넘어 국내 영화 산업 전반의 위기를 반영하는 신호탄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CGV 관계자는 "국내 극장가가 어려워진 데 따라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CGV는 지난해 하반기 흥행작의 부재로 인해 국내 영화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국내 사업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2023년 CGV의 국내 극장 사업 매출액은 7,5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억원(1.9%)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되었다.이러한 국내 사업의 부진은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소비자들의 영화 관람 패턴과 OTT 플랫폼의 급성장, 그리고 콘텐츠 다양성 부족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서비스의 국내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면서 전통적인 극장 관람 문화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티켓 가격 인상,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등도 관객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CGV의 해외 사업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영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CGV의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오히려 증가세를 기록했다. 2023년 CGV의 전체 매출액은 1조 9,579억원으로 전년 대비 4,121억원(26.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759억원으로 전년 대비 268억원(54.6%) 늘어나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이러한 해외 사업의 호조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성장과 함께 영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CGV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CGV는 국내 시장의 부진을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로 상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업계 전문가들은 CGV의 이번 희망퇴직이 단기적인 비용 절감을 넘어 중장기적인 사업 구조 재편의 일환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국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이 좋은 해외 사업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재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기존의 영화 상영 중심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의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한편, 영화계에서는 CGV의 희망퇴직이 국내 영화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최대 극장 체인의 경영 악화는 영화 제작과 투자, 배급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 규모의 영화나 독립영화의 경우 상영 기회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영화 다양성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CGV의 이번 희망퇴직은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미디어 소비 환경 속에서 전통적인 영화 상영 산업이 직면한 도전과 과제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향후 CGV를 비롯한 국내 극장 체인들이 어떻게 사업 모델을 혁신하고 소비자들의 발길을 다시 극장으로 돌릴 수 있을지 영화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