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트럼프, '25%' 관세 폭탄 예고..車업계 '패닉'
2025년 2월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차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를 언급하면서 한국 자동차 산업에 큰 충격을 안겼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에 10%의 관세를 매길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지만, 예상을 크게 웃도는 '25%'라는 수치가 공개되면서 업계는 당황하고 있다.김경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0% 정도의 관세를 예상했지만, 25%는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만약 25% 관세가 현실화되면, 대응할 방법이 거의 없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에서 생산된 자동차가 미국으로 수출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국내 공장들이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에만 높은 관세가 부과된다면 다른 국가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이어졌다. 현재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덕분에 미국에 수출하는 대부분의 자동차에 대해 세금이 면제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협정에 의한 면세 혜택이더라도 예외를 두지 않겠다고 명시하면서 한국 자동차 업계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한국산 내연기관 픽업트럭은 지난해 미국으로 수출되지 않았고, 현대차의 유일한 픽업트럭인 싼타크루즈도 미국 조지아주 앨라배마 공장에서만 생산됐다.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한미 FTA 개정에서 한국산 픽업트럭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것을 언급하며 "한국과 중국의 소형 트럭들이 미국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의 자동차 업계는 대미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기아와 한국GM의 대미 수출량은 각각 97만 대, 41만 대에 달하며,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347억4천4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약 49.1%를 차지한다.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이 25%의 자동차 관세를 부과할 경우 올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18.59%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는 한국산 자동차, 부품, 반도체, 의약품 등에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한국의 GDP가 0.203%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한국자동차 업계는 이러한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과 같은 대기업은 현지 생산을 통해 일정 부분 피해를 상쇄할 수 있는 반면, 부품업체나 중소 완성차 업체는 마땅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대미 의존도가 높은 한국GM은 생산량의 90% 이상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어, 이 위기에 대한 대응이 어려운 상황으로 분석된다.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한국GM은 사실상 미국을 위한 공장이라 할 수 있는데,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철수해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김경유 연구위원도 "현대차그룹은 미국 공장의 가동률을 높여 어느 정도 수출 감소분을 만회할 수 있겠지만, 부품업체와 한국GM은 대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한국GM은 "현재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으며, 향후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한국 자동차 업계는 현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어떻게 나올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 경제정부, 지방 미분양 매입 재개..건설업계 "껍데기 정책일 뿐"
정부는 침체된 지방 건설경기와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하여 임대주택으로 활용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사업의 책임준공 확약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이번 대책은 지방 주택시장 활성화와 건설업계의 위기 대응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한계가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20일 건설·주택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방에서 미분양된 아파트 약 2만 가구 중 3000가구를 LH가 매입하여 임대주택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 매입은 역경매 방식으로 진행되며,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는 아파트부터 우선적으로 매수한다. 이를 통해 미분양 문제를 해결하고, 주택시장의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위축된 지방 주택시장의 연착륙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악성 미분양 아파트를 공공이 매입하고, 이를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식은 건설사의 숨통을 틔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이러한 대책이 단기적인 해결책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지방 미분양 주택이 약 1만7000호 정도인데, 3000가구 매입은 문제 해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지방 주택시장의 근본적인 문제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 주택 수요 부족 등이다. 이를 해결할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시행 중인 1세대 1주택 특례 세제 혜택은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양도세와 취득세 등의 세제 혜택 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지방 미분양 문제를 해결하려면 과거 정부의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취득세와 양도세 면제, 대출 규제 완화 등의 강력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현재 정부의 3000가구 매입은 지방 미분양 규모에 비해 턱없이 적다"며 "이러한 대책은 '코끼리에 비스킷 주는 격'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정부는 지방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오는 7월 시행될 3단계 스트레스 DSR(Debt Service Ratio) 기준에 대해 차등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여당은 DSR 유예를 요구했지만, 금융당국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를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지방의 건설경기 상황을 고려해 지방에 한해 차등 적용을 할 예정이다. 이 방안은 4~5월 중에 확정될 예정이며, 지방 주택시장에 맞는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또한 정부는 기업구조조정(CR) 리츠 출시와 민간 매입형 등록 임대사업 허용 등의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대책은 단기적인 해결책보다는 지방 주택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더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지방 건설경기와 미분양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이다. 정부는 LH를 통한 미분양 아파트 매입과 PF 대출 사업 책임준공 확약 확대 등의 대책을 발표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책이 단기적인 해결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는 향후 지방 주택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세제 혜택과 대출 규제 완화 등 강력한 인센티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 경제"이젠 영양제도 다이소에서" 초저가 건기식, 소비자 지갑 열까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헬스앤뷰티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다이소는 오는 24일부터 전국 200개 매장을 시작으로 루테인, 오메가3, 비타민D 등 수십여 종의 영양제와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이번 다이소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과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고령화 사회 진입과 함께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이소는 초저가 균일가 정책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다이소는 기존에도 대웅제약 등 제약사가 입점해 의약외품을 판매해왔지만, 자체적으로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판매 가격은 다이소의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500원에서 5,000원 사이로 책정될 전망이다. 이는 기존 건강기능식품 제품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가격대로,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이에 앞서 다이소는 지난 14일 직영 매장인 매봉역점에서 종근당건강의 '락토핏'과 대웅제약의 '밀크씨슬' 등 인기 건강기능식품을 테스트 판매하며 시장 반응을 살폈다. 다이소 측은 소비자 반응에 따라 판매 매장을 늘리고, 관련 제품군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다이소의 이번 행보는 생활용품을 넘어 패션, 뷰티에 이어 건강기능식품까지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뷰티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K뷰티 성지'로 자리매김한 다이소는 지난해 뷰티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대비 144%나 급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다이소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로 헬스앤뷰티(H&B)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헬스앤뷰티'를 핵심 카테고리로 내세우고 있는 올리브영과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와 올리브영은 지난해 모두 4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업계 관계자는 "다이소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은 저렴한 가격과 높은 접근성을 바탕으로 기존 H&B 스토어 중심의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향후 다이소와 올리브영 간의 경쟁이 소비자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와 혜택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경제보험료율 13% 인상 'OK'…소득대체율은? 국민연금 개혁 '안갯속'
국민연금 개혁의 첫 관문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상임위원회 결정이 임박하면서, 소득대체율을 둘러싼 재정 안정화와 소득 보장 강화 측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연금 개혁의 핵심 쟁점인 소득대체율을 놓고 여야 간, 그리고 전문가 집단 간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상임위 통과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제2법안소위에서는 국민연금 모수개혁(보험료율 및 소득대체율 조정) 관련 내용이 안건으로 상정되어 논의될 예정이다. 현재 국민연금 제도는 보험료율 9%, 소득대체율 40%로 운영되고 있으며, 정부는 지난해 보험료율을 13%로 인상하고 소득대체율을 42%로 소폭 조정하는 개혁안을 국회에 제출했다.여야 모두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3%로 인상하는 데에는 큰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소득대체율을 어느 수준으로 조정할 것인가를 놓고는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합의 도출에 난항이 예상된다.여당인 국민의힘은 보험료율 인상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고, 소득대체율 문제는 정년 연장, 국민연금 가입 기간 연장 등 구조개혁과 함께 장기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별도의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논의를 이어가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 소득대체율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재정 안정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것이다.반면, 야당은 소득대체율 인상을 포함한 모수개혁을 이번 상임위원회에서 반드시 논의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지난 21대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에서 운영한 공론화위원회에서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 방안이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는 점을 근거로, 소득대체율을 정부안(42%)보다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소득대체율 44%를, 조국혁신당 등 다른 야당들은 50%를 주장하고 있다.상임위원회 결정 시한이 임박해지면서, 여야는 물론 전문가 집단과 시민단체까지 가세해 연일 기자회견을 열고 각자의 주장을 펼치며 장외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은 소득대체율 50% 인상을 전제로 보험료율 13% 인상에 동의한 것"이라며, "모수개혁 논의에서 공론화 결과인 '소득대체율 50%-보험료율 13%'를 온전히 반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다. 이들은 소득 보장 강화를 통해 노후 빈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하지만 국민의힘 안상훈 의원과 연금연구회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지속 불가능한 우리 연금제도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후세대에게 죄를 짓는 일"이라며, "고통스러울지라도 지속이 가능하도록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소득대체율 인상에 따른 재정 부담 증가를 우려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정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은 모수개혁이 담긴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이날 소위에서 심사하고, 심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21일 전체회의에 상정해 심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연금 개혁의 첫 단추가 어떻게 꿰어질지, 그 결과에 따라 미래 세대의 노후 보장과 재정 부담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국민적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경제"30년 뒤 한국은 없다"… 투자의 신 짐 로저스의 섬뜩한 경고
투자의 전설, 짐 로저스가 한국의 저출생 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나라지만,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며 "이대로 가면 30년 안에 한국이라는 나라는 사라질 수도 있다"는 섬뜩한 경고를 남겼다.짐 로저스는 한국의 저출생 문제에 대한 한국 사회의 안일한 태도를 지적하며 "한국은 아무 걱정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 같아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한국의 미래가 걱정되는데 정작 한국은 걱정하지 않는 것 같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한편, 짐 로저스는 지난해 미국 주식을 포함한 대부분의 투자 자산을 처분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대부분의 국가가 경제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모두가 행복할 때가 바로 걱정해야 할 시점"이라며 현재의 글로벌 증시 호황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또한, 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스스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며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꼽았다.짐 로저스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묻는 질문에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말고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소위 '꿀팁'이라고 불리는 것들이 오히려 투자자를 파산으로 이끌 수 있다"며 스스로 공부하고 판단하는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경제'빽햄' 결국 방 뺐다... 백종원 신화에 첫 오점
외식업계의 대표주자 더본코리아가 자사 프리미엄 통조림 햄 브랜드 '빽햄'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자 온라인몰에서 해당 제품의 판매를 전격 중단했다. 이는 설 명절 선물세트 할인 판매를 둘러싼 가격 논란과 품질 논쟁이 겹치면서 벌어진 결과다.더본코리아는 설 명절을 앞두고 '빽햄 선물세트'를 자사 쇼핑몰 '더본몰'에서 정가 5만1900원에서 45% 할인된 2만8500원에 판매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정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시중에서 판매되는 유사 제품들과의 가격 비교를 통해 '거품 논란'이 불거졌다.품질 논란도 불거졌다. 소비자들은 빽햄의 돼지고기 함량이 85.4%로, 업계 1위 제품인 스팸(91.3%)보다 낮음에도 오히려 가격이 더 비싸다는 점을 지적했다. 프리미엄 제품을 표방하면서도 실제 품질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이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후발 주자로서 생산 규모가 작다 보니 불가피하게 생산 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45% 할인 판매 시에도 세트당 1500원의 마진이 발생하지만, 실제 운영비를 포함하면 사실상 이익이 없는 상황"이라며 가격 책정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하지만 백 대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더본코리아는 자사 쇼핑몰에서 빽햄 선물세트를 판매 목록에서 삭제하는 결정을 내렸다. 다만 쿠팡, SSG닷컴 등 외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여전히 해당 제품의 판매가 계속되고 있다.더본코리아 측은 이번 판매 중단이 일시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품절 상황이 지속되어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일시적으로 상품 리스트에서 제외했다"며, "품질 논란으로 인한 생산 및 판매 중단은 아니며, 조만간 재판매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외식업계의 성공 신화를 쓴 백종원 대표가 식품 제조업에 진출하면서 맞닥뜨린 첫 번째 위기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와 SNS를 통한 빠른 정보 확산이 기업의 가격 정책과 품질 관리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는 분석이다.
- 경제'커피값이 금값됐다'... 텀블러 든 직장인들의 눈물나는 선택
커피값 급등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인스턴트 커피 시장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 카페들까지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이디야커피는 배우 변우석을 전면에 내세우며 인스턴트 커피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페셜 골드 블렌드 리치 크레마 커피믹스'와 '스틱커피 오리지널 아메리카노' 제품 패키지에 변우석의 이미지를 활용, MZ세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빽다방도 12월 첫 스틱커피를 출시하며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시장의 절대 강자 동서식품은 카누 브랜드의 대대적인 혁신을 단행했다. 제품 디자인 개선은 물론, 소비자 선호도를 반영해 '다크', '마일드', '라이트' 제품의 원두 배합비를 새롭게 조정했다. 각 제품의 특성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추출 공법도 도입했다.가격 경쟁력이 인스턴트 커피의 최대 무기다. 빽다방 아메리카노 스틱은 개당 200원대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4700원)의 20분의 1 수준이다. 이디야커피의 스틱커피도 개당 200원 미만으로 책정되어 있어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커피값 상승의 주된 원인은 기후플레이션이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극심한 가뭄으로 원두 수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지난해 12월 아라비카 원두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3.44달러를 기록하며 4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더욱 우려되는 것은 2025년 전망이다. 경기침체 장기화와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 국내 정치적 혼란이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원두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의 커피 시장은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업계 전문가들은 프랜차이즈 카페의 커피 가격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스턴트 커피는 실속형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인스턴트 커피는 단순한 대체재가 아닌 새로운 커피 문화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경제MZ세대 '아파트 선호' 급증.. 아파트거래 비중 역대 최고
지난해 주택 매매거래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76.6%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택유형별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2023년 전국의 주택 매매 거래 건수는 64만2576건이었으며, 이 중 아파트 거래는 49만2052건으로 전체 거래의 76.6%를 차지했다. 이는 2006년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주택 매매에서 아파트의 비중은 과거 60% 중반에서 70% 초반을 오가다가, 2020년 집값 급등기에는 73%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2021년과 2022년에는 주택 시장의 냉각과 거래량 감소에 따라 아파트의 비중이 각각 65.9%, 58.7%로 낮아졌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빌라(다가구·다세대·연립) 매매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아파트의 비중은 다시 상승했다. 2023년, 역전세 및 전세사기 사태로 인해 빌라 매매가 감소하고, 아파트 거래량은 19.5% 증가하며 비중이 74.2%를 기록했다.특히, 지방의 아파트 거래 비중은 서울을 훨씬 웃도는 수준을 보였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 비중은 62.4%였으나, 대구(90.5%), 광주(90.5%), 세종(96.3%) 등 지방 주요 도시에서는 아파트 거래 비중이 80%를 넘는 도시가 많았다. 울산, 대전, 경남, 부산 등의 도시에서도 아파트 거래 비중이 80%를 초과하며, 지방 주택 시장에서 아파트의 지배력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이러한 변화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촉발되었다. 우선, MZ세대의 주택 매수세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아파트는 젊은 세대에게 선호도가 높고, 이들이 주택 시장의 주요 거래 주체로 자리 잡으면서 아파트의 거래 비중이 급증했다. 또한,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높은 환금성과 유동성을 자랑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인구 감소시대에는 환금성과 유동성의 가치가 더욱 두드러지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집이어도 팔리지 않으면 의미가 없고, 이 때문에 아파트 선호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또한, 전세사기와 역전세 등 주택 시장의 불확실성 또한 아파트 선호를 부추긴 요소다. 빌라와 같은 비아파트 주택들은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고, 전세 시세 하락 등으로 인해 불안정성이 큰 상황에서, 안정적인 자산으로서 아파트가 더욱 각광받고 있다.이와 같은 현상은 아파트 매매가를 급등시키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아파트의 수요 증가와 함께 가격 상승이 이루어졌으며, 이는 특히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더욱 두드러졌다. 2023년 아파트 매매가 상승은, 수요 대비 공급 부족이 심화된 상황과 맞물려 가격 상승 압력을 가중시켰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아파트 선호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으며, 향후 아파트 시장의 과열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전문가들은 또한, 주택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가 아파트 선호를 지속적으로 강화시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정부의 규제 강화, 대출 제약 등이 아파트 외의 주택 유형에 대한 거래를 더욱 어렵게 만들면서 아파트가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로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파트 외의 주택이 아닌, 아파트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시장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가격 왜곡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결국, 아파트 거래 비중이 역사적인 수준에 도달한 2023년은 주택 시장의 중요한 전환점을 보여준다. MZ세대의 주도적인 시장 영향력, 환금성 높은 자산에 대한 선호, 그리고 시장 불확실성이 결합되며 아파트 선호 현상이 더욱 강화됐다. 다만, 이는 주택 시장의 과열과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어, 향후 정부와 관련 당국의 정책 대응이 중요한 시점에 이를 것이다.
- 경제'불닭' 하나로 농심 제쳤다! 삼양식품, '라면 신흥 강자' 등극
한국 라면 시장의 판도가 극적으로 뒤바뀌고 있다. 40년 넘게 국내 라면 시장을 장악해온 농심이 단일 제품의 파격적인 성공으로 급부상한 삼양식품에 수익성 측면에서 완전히 추월당한 것이다.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442억원을 기록, 농심(1631억원)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농심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3.1% 감소한 것과 대조적으로, 삼양식품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더욱 놀라운 것은 시가총액의 차이다. 삼양식품은 6조1997억원으로, 농심(2조1228억원)의 약 3배에 달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는 신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등 국민적 스테디셀러를 보유한 농심의 위상을 고려할 때 상상하기 어려운 반전이다.이러한 극적인 역전극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불닭볶음면'이다.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를 창출했다. 특히 SNS를 통해 퍼진 '불닭 챌린지'는 전 세계 젊은이들 사이에서 일종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유튜브와 틱톡에서 끊임없이 생산되는 도전 영상은 무료 마케팅 효과를 창출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미국, 중국, 동남아 시장에서 불닭볶음면은 단순한 라면을 넘어 'K-푸드'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현지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닭볶음면을 먹는 것이 일종의 '쿨한' 문화적 행위로 인식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라면의 소비 패턴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혁신적인 변화다.삼양식품은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오는 6월 밀양 2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할 예정이다. 불닭볶음면의 성공 방정식을 다른 제품군으로 확대하려는 시도도 본격화하고 있다.식품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역전극이 단순한 우연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 대한 차별화된 접근법의 결과라고 분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이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과 문화적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마케팅에 효과적으로 활용했다"며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한 농심과는 달리, 디지털 시대에 맞는 혁신적인 전략이 통했다"고 평가했다.이제 관심은 농심의 대응 방향에 쏠리고 있다. 여전히 매출액에서는 농심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수익성과 성장성 측면에서 확연한 열세를 보이고 있어 전략적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 라면 시장의 새로운 지형도가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 경제"빚 못 갚는 자영업자 급증"...60대 이상 연체율 52%, 경제 '빨간불'
지난해 금융기관 대출을 3개월 이상 연체한 자영업자가 3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 자영업자의 채무불이행 증가율은 52%를 넘어서며 심각한 상황을 드러냈다.16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및 기업대출 보유 개인) 335만 8956명의 금융기관 대출금액은 총 1122조 7919억원으로, 전년 대비 7719억원이 증가했다.이 중 3개월 이상 연체한 개인사업자는 15만 506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 204명(35%)이나 급증했다. 이들의 연체 금액은 30조 7248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9.9%(7조 804억원) 늘었다.특히 60대 이상 고령층 자영업자의 채무불이행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60대 이상 개인사업자의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372조 4966억원으로, 1년 새 24조 7303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20대 이하(-1조 9030억원), 30대(-6조 4589억원), 40대(-12조 9124억원), 50대(-2조 6843억원) 등 다른 연령대에서 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고령층 채무불이행자 수와 대출 잔액 증가세는 더욱 가파르다. 1년 동안 60대 이상 채무불이행자 수는 2만 795명에서 3만 1689명으로 52.4%나 폭증했고, 이들의 연체 대출금액 역시 5조 1840억원에서 7조 8920억원으로 52.2% 급증했다. 이는 고령층 자영업자들이 주로 생계형 창업에 뛰어들어 수익성이 낮고, 경기 침체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이인영 의원은 "자영업자의 채무불이행 급증은 경제에 심각한 경고 신호"라며, "특히 생계형 자영업자가 많은 60대 이상 고령층의 연체율 급증은 단순한 경제 문제를 넘어 사회적 위기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에 금융 당국은 다음 달부터 연체 및 폐업 위기에 놓인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금융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연체·폐업 위기 자영업자들을 위한 지원 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빠르면 이달 말부터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은행권 역시 상생금융의 일환으로 올해 연체나 폐업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 25만명에게 연간 7000억원, 3년간 총 2조원 안팎 규모의 금융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지난해 말 발표한 바 있다.